
8일 전
유채가 만발한 4월 슬도 유채밭
4월 울산 도심의 벚꽃이 이제 봄날의 꿈처럼 하나둘 사라지고 있지만, 울산 곳곳으로 또 다른 봄꽃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울산의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 방어진 슬도에서는 유채꽃 축제가 준비 중입니다.
바로 '2025 슬도 유채찬란페스티벌'입니다.
4월 12일, 13일 양일간 펼쳐지는 유채찬란 페스티벌은 시원한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만발한 유채꽃과 함께 펼쳐지는 페스티벌인데요.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개한 슬도 유채밭을 다녀왔습니다.
슬도는 이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는 도심 속 최고의 바다 낚시터이자 일출, 일몰이 아름다운 덕분에 울산 시민에게는 일출, 일몰 명소였습니다.
울산을 찾는 외지인들이 모두 다 대왕암 공원을 찾을 때, 지역민들은 한적한 슬도를 찾아 일출을 즐기거나 일몰을 즐기던 장소였지요.
그런데 2010년대 방영한 TV 드라마 '메이퀸', '욕망의 불꽃'의 무대가 되면서 울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이후로 점차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대왕암 공원과 더불어 울산을 대표하는 바다 여행지가 되었는데요.
슬도가 점점 인기를 끌면서 단순히 등대와 바다를 즐기는 장소에서 벗어나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을 만나는 장소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순천만 국가 정원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가 정원인 태화강 국가 정원이 있는 울산인데요.
슬도 꽃밭은 비록 태화강 국가 정원과 비교하면 소박하지만 도심 속 태화강 국가 정원에서는 만날 수 없는 풍광을 지닌 꽃밭으로 시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채가 만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간 풍경도 좋지만 일출 풍경이 궁금하여 새벽 5시에 슬도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걸어서 유채밭에 도착을 합니다.
4월 상순에는 동해바다 일출 시간이 오전 6시입니다.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5시 30분, 저 멀리 바다 끝에서 서서히 붉은 기운이 솟구치는 중입니다.
한편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남쪽 방향 울산항 앞 바다 위로는 수많은 화물선들이 줄을 지어 떠 있습니다.
괜히 울산항이 대한민국 액체 화물 물동량 1위 항이 아닌 거지요.
산업 도시 울산, 생태 도시 울산이라는 말이 공허한 말이 아님을 이곳 슬도 유채밭에서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조금 더 해가 밝아 오자 방어진 항에서 출발하여 슬도 방파제를 돌아 나와 유유히 바다를 가르며 지나가는 고깃배 한 척과 그 뒤를 따르며 나는 갈매기가 이른 아침을 열고 주고 있고요.
이윽고 6시가 되자 저 멀리 바다 위로 희멀건 해가 불쑥하고 올라옵니다.
시린 겨울 쨍쨍하고 칼같이 솟아오르는 태양에는 비할 바 못 되지만 봄날의 순한 태양이 곱게 하루를 시작하는 풍경이 왠지 모르게 더 정감이 가네요.
희멀건 해님이 조금 더 오르자 기운이 나나 봅니다.
어느새 붉은 해님으로 변합니다.
노란 유채밭을 배경으로 일출 풍경을 담아 봅니다.
유채가 유명한 제주도도 막상 가 보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채밭은 의외로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주의 가장 유명한 유채꽃 장소인 성산일출봉 유채밭 역시 그러하고요.
반면 슬도 유채밭 위로 이리도 멋지게 태양이 떠오르니 참으로 매력적인 유채 밭인 거지요.
저 역시도 이 풍경 만나고자 조금 부지런을 떨어 새벽에 이곳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죠.
슬도 산책길이 무척 좋습니다.
바다를 따라 대왕암 공원까지 산책길이 이어지는데요.
봄날 기온이 오르면서 평일임에도 일출 시간 산책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이른 아침 봄 풍경이 어찌나 좋던지 저 역시도 촬영만 아니었다면 저 길을 당장이라도 걷고 싶을 정도였다지요.
유채밭 곳곳에 포토존이 제법 눈에 들어옵니다.
유채밭 풍경이 좋아서 포토존을 잘 이용해서 자신만의 인생 사진을 담아보는 것도 슬도 유채밭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겠더군요.
이날 날씨를 보니 주간 풍경도 좋을 것 같아 한낮에 시간을 내어 다시 슬도를 찾았습니다.
새벽 일찍 컴컴한 길을 헤치느라 미쳐 보지 못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유채밭 옆 만개한 벚꽃과 더불어 피어난 붉은 동백이 아름다운 4월 봄날임을 온몸으로 말해 주고 있습니다.
슬도 샤스타데이지 상황이 궁금하여 유채밭 뒤편으로 올라가 봅니다.
작년에는 샤스타데이지 군락지에 잡초가 많아서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었는데요.
올해는 어느 정도 정리된 모습입니다.
올해 5월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한 풍경에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벽에 일출을 담느라 유채밭 전체를 자세히 둘러보지 못했는데요.
낮 동안 유채밭 전부 둘러보니 유채밭 전부가 만개한 풍경은 아니더군요.
이제 올라오는 녀석도 있고 올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곳도 보이고 말이죠.
평일 낮임에도 많이 이들이 슬도 유채밭을 찾아 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낮에 주차장에 와 보니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조금 놀라기는 했는데요.
그 주차장 거의 대부분이 유채밭 방문객이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많이 놀랐습니다.
이미 울산 봄꽃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노랗게 만발한 4월 슬도 유채밭 풍경을 만나봤는데요.
앞서 언급했다시피 12, 13일에는 조금 색다른 페스티벌이 이곳 슬도에서 열린 예정이고요.
페스티벌과는 무관하게 당분간 노란 유채꽃은 계속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전국의 이름난 여러 유채꽃밭이 있지만 푸른 바다 배경으로 노란 물결 넘실거리는 유채꽃밭은 만나기가 드문데요.
이곳 슬도에 오시면 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4월 노란 꽃잎 저물기 전에 아름다운 봄날 한번 다녀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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