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l 순교자들의 발자취와 함께 성스러운 여름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375-2
이제 봄이 지나가고 초여름이 되어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령시 오천면 바닷가에 자리 잡은 갈매못순교성지를 찾았습니다. 충남에도 여사울성지, 솔뫼성지, 황새성지 등 성지가 많이 있어 성지순례를 많이 가는데, 보령에는 이곳 갈매못성지와 서짓골성지가 있습니다.
보령충청수영성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갈매못순교성지에 닿았습니다. 요즘 여름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고 있지만 갈매못성지가 바닷가에 있어 바닷바람이 불어와 시원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인근에는 작은 조선소가 있는데 바다에 떠 있는 풍경도 멋집니다.
자동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먼저 도로변 오른쪽 해변 쪽에 나무로 만든 데크로 가 보았습니다. 바다와 마주할 수 있는 이곳에서 만나는 풍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에는 갈매못순교성지에 관한 안내문이 있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성지 안으로 들어가면서 오른쪽으로 다섯 성인의 처음 매장 터를 알리는 설치물이 있고 안으로 좀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날도 천주교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온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갈매못성지는 보령시 오천면 바닷가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의 순교지이자 관광객들에게는 우리의 천주교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해줍니다. 요즘 천주교 성지에는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길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담장을 따라 향나무가 서 있고, 그 사이에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는 분들은 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서 순례합니다. 순례를 통해서 그들의 신앙을 고백하고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예수의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한 모습을 설치물을 통해서 재현하고 있습니다. 가운데에 예수가 두 팔을 벌린 모습의 상을 볼 수 있습니다. 담장 주변에는 장미가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순교성인비와 순교복자비(殉敎福者碑)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와 황석두 루가 회장, 그리고 장주기 요셉 회장 순교비가 서 있어 엄숙하게 만들어줍니다.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던 갈매못은 병인박해 때에 군문효수(軍門梟首)를 당했던 순교자들과 그 밖의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피로 물든 처형장이었습니다. 그날은 바로 1866년 3월 30일 성금요일이었습니다. ‘형장으로 택한 곳은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다.’라는 내용이 성당 앞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 갈매못이 형장이 된 이유 중 첫째는 1846년(헌종 12) 6월에 프랑스 세실 제독이 군함 3척을 이끌고 외연도에 정박해서 기해박해 때 엥베르, 모방, 샤스탕 신부 등 3인을 처형한 책임을 묻는 편지를 상자에 남겨두고 돌아간 사건을 조정에서는 조선 영해 침범사건으로 간주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옥중에 있던 김대건 신부의 처형을 앞당기고 서양 오랑캐를 내친다는 의미로 세실 함장이 침범했던 외연도에서 가까운 오천의 수영을 택해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를 비롯하여 오메트로 신부, 민 위엥 신부, 황석두, 장주기 등 5명을 끌고 와 외연도를 바라보고 목을 쳐서 처형하였던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고종의 국혼을 한 달 앞두고 궁중에서는 무당을 불러 점을 친 결과 한양에서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은 국가의 장래에 이롭지 못하니 이백 리 밖에서 형을 집행하도록 하라는 무당의 말에 따라 오천의 충청수영으로 보내어 군법에 따라 처단하고 목을 군문에 걸어 본보기를 보이는 군문효수(軍門梟首)하라는 명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마당 옆에는 성당 겸 순교기념관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기도를 하는 분이 있고 다양한 게시물이 있어 돌아보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잠시 머리를 숙이고 밖으로 나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성당 옆에 성모상이 있는데 참 다정스러운 모습입니다. 주변에는 장미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산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승리의 성모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길을 따라서 작은 조형물로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었습니다.
올라가는 길 왼쪽 성당 쪽으로 순교자들의 흉상이 있고 천천히 올라가 십자가 형태의 문의 형태 조형물을 통과해서 성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이 성당 안의 분위기와 함께해서 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이곳은 1927년부터 성지로 관리되기 시작했고, 1975년에 순교비가, 1999년 경당이 완공되어 순례자들을 맞고 있다. 전래적으로 무서운 곳으로 알려져 마을 사람들이 누구도 이 근처에 가지 말도록 해왔던 이곳은 길도 없어 인근 오천성에서 배를 타고 오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성지로 개발되어 지금은 천수만 변 도로를 통해 수많은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천항이 가까워서 그곳에서 키조개요리나 생선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 갈매못성지를 돌아본 다음에 오천면 내에 있으면서 이곳에서 멀지 않은 충청수영성, 이지함묘, 선림사, 도미부인사당 등을 함께 돌아보면 더 좋습니다. 이곳 갈매못순교성지는 종교를 떠나서 우리나라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갈매못순교성지
○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
○ 전화 : 041-932-1311
○ 이용 시간: 매일 09:00 – 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및 주차료 : 무료
○ 사진 찍은 날 : 5월 30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이병헌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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