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숨결을 따라 걷는 고즈넉한 시간

봉화 '닭실마을'을

소개합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에 위치한 닭실마을은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와 함께 선비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전통마을입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옛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이곳은 봉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조선 선비 문화와 항일 정신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마을 이름인 닭실은 풍수지리적으로 닭이 알을 품은 형국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마을 전체가 품격 있는 고택들과 부드러운 산세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한 편의 수묵화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계절 각각의 고요한 아름다움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곳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전통 문화 마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닭실마을은 조선 명신 이중관 선생의 후손들이 600년 넘게 터를 잡고 살아온 마을로 지금도 30여 채 이상의 전통 고택이 마을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곳의 고택들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선비의 삶과 정신이 배어 있는 문화적 보물입니다.

정갈하게 이어진 돌담길과 정자, 그리고 한옥의 처마 아래 흐르는 바람은 현대의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 사색과 휴식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마을 안을 천천히 걸으며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각기 다른 고택들의 독특한 구조는 보는 재미도 더해줍니다.

닭실마을은 고즈넉한 전통 마을일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정신이 깃든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닭실마을에는 을사늑약 이후 경북 지역에서 의병을 일으켰던 권세연(1850~1907) 의병장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권세연 의병장은 일제의 국권 침탈에 항거하며 봉화·영주·안동 일대에서 의병을 이끌다 순국한 인물로그의 생가는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 제147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고택 앞에 서면, 그가 가졌던 나라를 향한 뜨거운 충정과 선비의 기개가 자연과 어우러져 고요하게 전해져 옵니다. 단순히 건물을 보는 것을 넘어, 이곳을 거닐며 우리 역사 속 숨은 이야기와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닭실마을 인근에는 조선 후기 퇴계 이황의 손자 이명한이 세운 청암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맑은 내성천을 굽어보며 세워진 이 정자는 자연 속에서 수양과 학문에 몰두하고자 했던 선비의 삶을 보여주는대표적인 조선 정자 건축물입니다.

청암정에 앉아 내성천을 바라보면, 시간마저 멈춘 듯한 평온함이 마음을 감싸옵니다.

닭실마을과 함께 둘러보면,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봉화의 깊은 역사와 정신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닭실마을은 단순한 전통문화 보존지가 아니라,역사와 철학, 자연과 사람, 그리고 정서적 위로가 조화된 살아있는 마을입니다.정돈된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과거 선비들이 남긴 발자취와 그들이 지켜온 가치를 돌아보는 여정은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많은 울림을 줍니다.

마을 입구에 조성된 ‘닭실쉼터’에는 아담한 정자가 하나 자리하고 있어 걷는 도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정자에 앉아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다 보면 잠깐의 멈춤 속에서 마음의 여유가 피어납니다.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이 물드는 이곳에서의 산책은 마치 한 권의 고전 소설 속을 걷는 듯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봉화닭실마을 주소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정지연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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