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석탑과 함께

분재형 소나무와 조경수

아름다운 철쭉, 영산홍 및 꽃잔디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3-21


금강사는 공주 시내에서 대전 방향으로 가는 옛길 마티고개 길가에 있다. 지금은 고개의 아래쪽에 터널을 뚫어서 고개를 넘어 다니는 사람이 드물지만,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꼬불꼬불 길이다. 원래는 말티고개라고 불렸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티고개로 불리는 구 도로, 비탈진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 금강사

비탈진 언덕길에 보통 사찰과는 약간 다른 ‘도솔천금강사’라고 적힌 큰 일주문이 보인다. 꼬불꼬불한 마티고개가 있는 급경사라 그런지 금강사 대웅전을 올라가는 길은 심하게 경사진 길이었다. 이곳에 어떻게 사찰을 지었을까 의문이 생겼다.

▲ 일주문

이곳 마티고개에 얽힌 이야기도 있었다. 아주 옛날, 아랫마을에 아버지와 혼인도 못한 아들이 함께 살았는데 아들은 효성이 깊어 아버지가 먹고 싶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해 드렸다고 했다. 어느 날, 소의 간을 먹고 싶다고 하였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처지였으나, 아들은 열심히 나무를 해가며 일을 했다.

▲ 꽃잔디 모습

결국 아들은 과로 때문이었는지 병이 나서 꼼짝할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을 일어나지 못하고, 병석에서도 아버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는데 꿈 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 그를 어루만지며, “내일이면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니, 뒷산 왕골바위에 가보거라. 내가 주는 선물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다음날 몸이 가뿐하여 왕골바위에 가보니 말 한 필이 서 있었다. 그리하여 아들은 그 말을 타고 장터에 가서, 그 동안 모아 둔 돈으로 소의 간을 사서 아버지께 드릴 수 있었다. 그 후로 아들은 말을 이용해 일을 수월하게 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 꽃잔디 모습

이곳 금강사에는 독특함이 있다. 첫째는 조경석이 잘 쌓여져 있고 그 사이사이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마치 정원을 보는 것 같았다. 두 번째는 분재형 소나무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는데 조경전문가들이 가꾼 것처럼 아름답고 예술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계단과 대웅전앞에 널어져 있는 꽃잔디가 유명하다.

▲ 돌탑과 조경석

오르다 보니 비스듬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보였다. 예로부터 사업번창 또는 자손번창과 가정 화합을 이루기 위해 많은 신도들이 촛불을 밝혀 기도하여 영험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福)돼지바위가 웅장해 보인다.

▲ 돼지바위

이곳의 수많은 탑과 계단식으로 조성된 정원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아래쪽 마을이 평온해 보인다.

▲ 돌탑

어느덧 대웅전에 다다랐다. 대웅전에는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지장보살 등이 모셔져 있다고 했다. 보통 사찰의 대웅전 앞 뜰은 넒고 탑이 세워져 있지만, 이곳은 비탈산이라 그런지 대웅전 앞 마당이 거의 없는 것이 독특했다.

▲ 대웅전

이곳 금강사의 진 면목인 꽃잔디가 대웅전 앞 마당을 자리잡고 있었다. 분홍빛을 띤 꽃잔디 꽃 사이로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원형 빗살무늬 돌이 마치 물가에 놓여진 징검다리처럼 보였다. 꽃을 밟을까 조심스럽게 걷지 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꽃길이었다.

▲ 꽃잔디 모습

꽃잔디(Phlox subulata)는 꽃고비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건조한 모래땅에서 자라며, 높이는 10cm 정도로 많은 가지가 밀생하여 잔디처럼 땅을 완전히 덮으면서 자란다. 멀리서 보기에 잔디 같지만 아름다운 꽃이 피기 때문에 꽃잔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잎은 마주나며, 길이 8-20mm, 피침형,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털이 있다.

▲ 꽃잔디 모습

대웅전 옆에는 이곳 금강사의 독특한 또 하나의 보물 불상이 있다. 원석을 깎아 만든 듯한 미륵부처상과 길다란 탑이 주변의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다른 사찰과 분위기나 전경 등도 많이 달랐다.

▲ 미륵부처상

이곳 금강사는 들어서부터 곳곳에 ‘사찰고시원’이란 글귀도 있고, ‘공부중입니다’ 등의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많이 들어와 공부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 만큼 흙집으로 만들어진 사랑채 비슷한 건물들이 총총히 들어서 있었다.

▲ 경내 모습

대웅전을 둘러보고 한 계단 내려오니 또 다른 멋을 뽐내는 것 같았다. 내려오는 길도 다랭이논처럼 쌓아 놓은 건축물들, 조경석과 조경수, 철쭉과 영산홍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 대웅전 모습

위쪽에서 아래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도 참 멋있었다. 내가 다녀온 날이 좀 이른 편이라 꽃잔디도 덜 피어있었고, 철쭉이나 영산홍이 피지 않은 상태라 조금은 아쉬웠다. 하루빨리 금강사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 위에서 본 모습

금강사

○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티고개로 175-4

○ 주차장 완비, 입장료 및 주차료 무료

* 취재일 : 2025년 4월 7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현강 류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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