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시간 전
호국의 달, 의령에서 조용히 되짚어본 시간 — 백산 안희제 생가 상로재
호국의 달, 의령에서 조용히 되짚어본 시간 — 상로재
6월, 호국보훈의 달.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자연스레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다만, 그 기억이 전쟁터나 기념관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의령군 부림면 입산리, 바로 백산(白山) 안희제 선생의 생가가 있는 마을에 있는 상로재(霜露齋)는 단순한 옛 집이라기보다는 백산 선생의 교육·독립 운동 정신이 깃든 뜻깊은 장소입니다.
상로재는 입산리 마을 동쪽 끝자락, 안희제 생가에서 오른쪽으로 맨 걸음 정도 거리에 있는 전통 재실입니다.
1908년 백산 안희제 선생이 이곳에 창남학교를 설립해 지역 청년들에게 교육과 계몽 활동을 펼쳤던 곳으로, 항일‧교육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입니다.
안희제 선생이 상로재를 기반으로 밀정 감시를 피해가며 비밀리에 교육 활동을 이어간 흔적도 남아 있다고 전해지니, 그 공간 자체가 일제 강점기 지역 항일 네트워크의 거점 중 하나였지 않나 합니다.
의령군 부림면 입산마을은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종종 사람들이 찾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가를 둘러본 뒤 발길을 돌리곤 하는데 조금만 더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상로재’는 유독 찾는 사람이 드물기도 한 곳입니다.
상로재는 본래는 제사를 위해 지어진 공간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이곳은 항일운동의 조용한 거점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작은 마당을 지나 상로재의 툇마루에 앉아보면 소란스럽지 않은 고요함이 참 좋습니다.
어쩌면 이 조용함이 상로재의 가장 큰 힘인지도 모릅니다.
눈에 잘 띄지 않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곳.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조국을 지키려는 결심이 시작된 장소였습니다.
상로재 안에는 작지만 깊은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고요한 물 위로 하늘이 비치고, 주변의 나무가 담깁니다.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연못이지만, 한참을 바라보다 보면 마치 그 시절 청년들의 마음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연못이 있어, 상로재는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함께 품고 있었지 않나 여겨집니다.
담장 너머로는 한눈에 초록이 번지는 들판이 펼쳐집니다.
그 풍경이 상로재를 더 넓게, 더 깊게 만들어주고, 그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잊혀졌던 시간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듯 합니다.
호국의 달, 우리는 크고 화려한 기념비만 찾아갈 때 상로재처럼 소박하고 고요한 공간도 ‘호국’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간과해서 안되겠죠?
전장을 누비지 않았어도, 펜을 들고 나라를 지키려 했던 사람들.
그들의 걸음은 어쩌면 더 길게, 더 깊게 이어졌을지 모릅니다.
조금 천천히 걸어가면, 상로재도 우리를 맞아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의 작은 연못도, 지나온 시간들을 비춰줄 것입니다.
상로재
📍경상남도 의령군 부림면 입산로2길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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