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해병대 노장, 사진에 담은 날 "나라가 부르면 또 갑니다"
영웅의 미소 잊지 않겠습니다
충남 서산시 예천동 1693
곱디고운 저수지 위에 작은 물방울이 마치 별빛처럼 토닥토닥 내려앉았습니다.
비를 뚫고 해병대 군복을 착용한 노장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고파도 선박사고 실종자 수색에 힘을 모은 해병전우회 회원님들이었습니다.
"오늘은 제 인생에 계 탄 날이네요. 50년 전 현역시절로 돌아가 대원들과 함께 소풍 나온 것처럼 설렙니다. 정말 젊어진 느낌이네요. 우리 대원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경사가 어딨겠어요."
일흔 노장의 환한 미소에 통 넓은 유리창 너머로 고운 바람이 물결을 일렁였습니다.
사단법인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대표 김은혜, 이하 내봄눈)가 서산에 있는 제로플레이스카페에서 '영웅의 미소 잊지 않겠습니다'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서산에 거주하는 해병전우회원 중 월남전 참전용사와 그 선배들을 호위하는 후배 전우 등 9인의 생애 가장 눈부신 하루 촬영!
용기를 품고 싶어서 17세 때 가족들에겐 회사에 간다고 속이고 해병대에 지원한 국가유공자 강인환 노장. 그의 말에선 조국을 사랑하는 해병인의 결기가 느껴졌습니다.
"부산항 뱃머리에서 뭍에 계실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고 돌아섰는데 아직도 그때 모습이 기억에 선명합니다. 다행히 안 죽고 돌아와 가족 품에 안겼습니다. 지금 다시 나라에서 부른다면 저는 또 지원해서 갈 것입니다. 가족들이 아무리 말려도 조국을 위해 가야 하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갈 것입니다. 설령 죽는다고 해도…."
국가가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81세 또 다른 노장은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때는 나라도 어려웠고 훈련도 어려웠습니다. 이 훈련만 다 받으면 군대 생활이 절반은 끝나는 줄 알고 정말 열심히 근무했지요. 시간이 많이 흘러 드디어 제대가 눈앞이었어요. 그때 갑자기 월남으로 가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는 그저 국가를 위해서 무조건 명령에 따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투 준비도 채 안 된 상태에서 (전쟁에) 투입됐죠. 많은 군인이 다치고 죽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총알이 살짝 비껴갔어요.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올해 74세인 해병대원은 "월남전에서 안 죽고 돌아오니 우리 동네에서 반갑다고 돼지를 잡아 일주일 동안 잔치를 해주더군요"라며 "살면서 그때만큼 감격스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뭐라고…. 그때 그 감동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잘 살아가려고 합니다"는 말을 했어요.
80세 김용훈 노장은 "해병대는 애국하는 마음을 지니면서 타의 모범이 되는 것이 해병대원의 기본 자세"라며 "나중에라도 제 묘비명에는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다 갔다'라고 써주면 좋겠어요"라며 "오늘 동지들과 같이 사진 촬영을 하니까 너무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정말 감사해요"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65세 박종대 대원님은 "선배님들 모시고 왔는데 좋은 추억을 안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 해병대전우회 선후배들은 어렵고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해병대 정신으로 다 헤쳐가면서 여태까지 무탈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선배님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봄눈 김은혜 대표님은 "월남전에 파병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면 다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시는데 봉사하는 내내 그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습니다"라며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사)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는 각자 재능을 가진 봉사자들이 취약계층과 장애인, 어르신 등에게 인생의 가장 눈부신 하루를 선물하자는 목적으로 사진, 영상, 출판, 교육, 문화예술공연 등 재능을 기부하는 단체로 이웃을 향한 선한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입니다.
참고로, 아래 시는 해병전우회원님들을 인솔하고 오신 최 현 기동대장님이 이번 촬영을 보며 쓴 시예요. 감상하세요.^^
봄날에 새기는 해병의 혼
- 최현 기동대장님 작 -
비 오는 저수지 위에 별빛 같은 물방울
그 아래 노장의 발자취가 번져가네
한때는 전장의 결기로 나라를 지켰던 몸
오늘은 봄의 바람과 함께 사진 속에 남아 있네
연륜 속에 새겨진 해병의 정신
그들의 미소는 영웅의 이야기를 전하고
시간을 거슬러 청춘의 설렘을 되새기네
나라를 위해 살아온 날들이
고운 물결처럼 마음 속에 출렁이네
후배들은 그 빛을 이어받아
지역과 이웃을 향한 봉사를 다짐하고
영웅들의 길 위에 더 밝은 내일을 새기네
이 순간이 역사로, 그리고 사랑으로 남으리라
※ 사단법인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 사진촬영
* 취재일 4.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뽀글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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