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Hip)한 전통미, 한옥의 재발견…김해한옥체험관

📖경남공감 3월 [Vol.144]

김해한옥체험관이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전통 한옥 숙박 체험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카페와 아름다운 정원까지,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이곳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여유를 만끽해 보자.

따뜻한 구들장 위에서의 겨울밤

“어릴 적 지냈던 곳이 제주 초가집이었거든요. 정겨웠던 기억이 나서 오랜만에 정말 푹~ 잤어요.”

제주도에서 친구들과 우정 여행을 온 조인경 씨의 표정에 지난밤의 온기가 배어있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겨울과 봄의 문턱 사이, 온돌의 따뜻함이 특별한 김해한옥체험관을 찾았다.

뜨겁게 달군 구들장 위에서 몸을 녹이고, 아늑한 실내에서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 김해 지역 공예가들이 손수 디자인한 금관가야 토기 문양이 새겨진 이불까지 모든 것이 고유의 전통미 속 편안한 여행을 만들어준다. 이젠 전주나 경주를 가지 않아도 된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한옥 숙박 체험

김해한옥체험관은 연면적 910㎡ 규모로, 전통적인 한옥의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숙박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겨준다. 김해시가 건립하고 김해문화관광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공공 숙소라, 저렴하면서도 깔끔하다는 입소문으로 2008년 개관 이후 연간 8000명이 숙박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숙소인 ‘거안당’과 ‘담경헌’, ‘탐미당’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한옥 공간이다. ‘거안당’은 옛 안채의 따스한 분위기와 마당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수원에서 온 백소영 씨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투호 놀이와 제기차기를 하는 것만 봐도 흐뭇하다. 가족여행을 즐겁게 마무리해서 좋다”라고 말했다. 사랑채 ‘담경헌’은 고요한 연못과 함께 품격 있는 분위기를, ‘탐미당’은 그 자체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말과 주중 객실 인원(2~4인)에 따라 객실료는 4만 4000원~10만 원, 전통혼례도 대관비(30만 원)가 저렴해 인기가 많다.

‘명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한옥

김해한옥체험관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리모델링된 ‘명월’은 카페와 전시 공간이 결합한 장소로 최근 많은 사람들의 인생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이끼와 조명이 어우러진 야외 수(水)정원에서 1시간마다 분사되는 쿨링 포그는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동절기 12월~2월 운영 중단). 주말이면 자연의 숨결을 담은 작품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진을 찍기 위해 관광객이 길게 줄을 설 정도다. 카페 안에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 예술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김해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다

김해한옥체험관의 또 다른 매력은 ‘굿즈 숍’이다. 한정식집이 있던 공간을 개조해 김해 지역 장인과 공예가들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이곳에서는 지역의 대표 공방인 목리 공방의 목공예 장식품, 유리 도자기 등 다양한 공예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가야 시대에서 출토된 오리모양 토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김해시의 새로운 캐릭터, ‘토더기’를 활용한 상품들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미와 세련미를 갖춘 김해한옥체험관에서 특별한 문화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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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한옥체험관

김해시 왕릉길 40

055)322-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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