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둘레길, 눈오는 날에 방문했던 가평 평화둘레길

​

가평 화합둘레길 취재이후 다른 둘레길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지난 토요일 북면에 위치한 평화둘레길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날 눈이 정말 많이 내린 관계로 해당 둘레길은 일부 구간만 둘러보게 되었고 나머지 시간은 물안길코스 완주에 쏟게 되었습니다. 눈이 와서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이동이 전반적으로 어려웠기에 해당 글을 보고 평화둘레길에 방문할 예정이신분들은 될 수 있으면 다른 계절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겨울에 방문하신다면 눈이 적게 내린 날 또는 미끄럼방지 아이젠 등을 꼭 착용해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평화둘레길은 한국전쟁당시 가평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가평군 제령리, 이곡리, 목동리 구간을 중심으로 조성된 둘레길로 가평전투에 참여하여 자유쟁취를 위해 희생하신 참전용사를 생각하며 걸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다소 의미있는 둘레길입니다. 평화둘레길 코스는 북면행정복지센터를 시작으로 뉴질랜드전투기념비, 호주전투기념비, 유엔군프랑스대대 참전기념비를 경유한 뒤 목동2교를 건너 제령리 마을에 도착한 후 산의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이곡리와 캐나다 전투비를 경유한뒤 다시 북면행정복지센터로 돌아오는 기나긴 코스인데요. 저는 산길을 먼저 방문하려다가 도저히 진입이 불가능해서 목동2교를 시작으로 북면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 역순으로 이동해보았습니다(사진순서가 코스이동순서이며, 시내구간은 어려움이 하나 없는 평지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평화둘레길은 보안벚꽃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화악천옆 둑방길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눈이 내린 직후라 온 세상이 하얀 눈속에 파묻혀있는 특별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사실 이날은 날씨가 너무나도 추웠고 길도 미끄러워서 제 몸 가누기 바빠 취재를 제대로 진행하기가 어려웠던 기억만 가득합니다. 벚나무가 길게 늘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왼쪽으로는 하천이, 오른쪽으로는 너른 갈대숲이 나오는데 해가 중천에 뜨면 눈들이 다 녹아 사라질거라 생각하니 추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셔터를 계속 누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평화둘레길 취지에 부합하는 참전비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진 속의 검은비석은 유엔군프랑스대대 참전기념비로서 1951년 12월에 미 제2보병사단 공병대가 단장의 능선에서 전사한 유엔군 프랑스대대 한국군중대 제지휘관 대위를 기억하고자 해당 기념비를 헌정하였다고 하네요(호주 및 뉴질랜드 참전비는 공식블로그에 오래전부터 자주 언급된 소재여서 이번 취재에서는 제외하였습니다.).

참전비를 지나면 다시 시내방향으로 향하는 둘레길이 이어지는데요. 시내로 향하는길에 인도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지만 눈이 너무 많이 쌓인 탓에 걸을수가 없어 차도로 걸어야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호주뉴질랜드 참전비를 기준으로 북면행정복지센터까지는 그렇게 먼거리가 아니기에 보통걸음으로 20분쯤 걸어 도착하게 되었는데요. 고작 시내만 한바퀴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진 두 시간이 소요되었던 힘든 취재였습니다. 평화둘레길과 물안길코스가 중복되는 구간을 포함하면 둘레길 전체 코스의 2/3만 돌게 되었는데, 제령리에서 이곡리로 넘어가는 산길구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해보기를 소원하며 금일 취재는 이것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령리~목동리구간 평화둘레길 방문과 관련하여 문의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댓글창을 이용해 질문해주시길 바라며 금일 포스팅을 모두 마쳐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