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대전광역시청 남문 앞, ‘시민잔디광장’입니다. 잔디광장은 주말을 기하여 시민분들께서 여유롭게 나들이와 산책을 즐기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평화로운 도심 속에 우리 터전을 지켜 주신 영웅분들을 기리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금부터 호국영웅비로 함께 떠나봅시다!

잔디광장 바로 건너편, ‘보라매공원’입니다. 멋진 고층 건물 아래로 광활하게 펼쳐진 잔디 경관이 인상 깊습니다. 또한 붉은 잎의 나무들이 반겨 주니, 역시 가을이라는 사실을 한결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붉은 잎의 나무들이 반겨 주는 가로수길에 다다르니, 비석에 쓰인 ‘바르게 살자’라는 문구가 인상 깊습니다. 바르게 살자는 마음을 한껏 얻고, 가로수길을 걸어 봅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돌길 경관을 지나면, 다다르는 이곳이 바로 ‘대전지구전투 호국영웅비’입니다. 이름에서 지레짐작하듯, 우리 고장 대전에서 과거 어떠한 전투가 벌어졌고, 이러한 전투의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는 장소로 보입니다. 어떤 영웅분들의 이야기일까요?

호국영웅비는 대전 둔산초등학교에서 ‘현충시설 입양’을 통해,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쾌적하고 깔끔한 공간에서 호국영웅비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대전지구전투’는 1950년 6.25전쟁 당시, 7월 17일에 미군 제24사단 윌리엄 딘 소장이 대전에서 방어진을 치고 지연전을 펼친 전투입니다. 전투는 20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되었고,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에게 있어 대전지구전투는 후일 반격을 도모할 수 있었던, 그 자체로 의의가 큰 지연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영문으로도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호국영웅비 뒤편에 더욱 자세한 이야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6.25전쟁 초기 국군은 비교적 열악한 전력으로 전투를 수행하고 있었고, UN의 파병으로 미군과 연합하여 교전하였으나, 여전히 열세에 놓인 채로 후퇴를 거듭하는 도중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곳 대전에서 미군은 전력의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나흘 동안 결사적인 방어 작전을 수행하였습니다. 대전 시내에 출현한 소련제 전차 14대를 파괴하는 등 전과를 올리며 분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군의 정예 제1군단이 대전 외곽을 완전히 차단하며 총공세를 퍼부었고, 결국 미군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군의 철수 도중 퇴로가 차단당한 채로 악전고투를 이어 나갔고, 미군 제24사단은 4천여 명의 참전자 중 1천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사단장까지 실종되는 크나큰 비극을 겪고 말았습니다.

이곳 호국영웅비에는 당시 희생된 호국 영웅들의 이름을 기록하여, 이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대전지구전투는 후일 낙동강 방어선 구축 및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는데 발판이 되었던 점에서 그 자체로 의의가 큰 지연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먼 타국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고장을 지켜 주러 오신 호국영령분들께 묵념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호국영령비 옆에는 이렇게 실제 전투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굉장히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대전지구전투의 현장이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그려지던 순간이었습니다.

도심 속 휴식공간에서 호국영령들을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공간, 이곳은 보라매공원입니다. 영웅분들의 헌신으로 우리 고장이 존속할 수 있었고, 시민분께 평화를 영위할 수 있게 해준 사실 자체로 감사해지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호국영령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으며 보라매공원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호국영웅비에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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