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가을 한복판에서 편안함과 따뜻함이 가득했던 재즈 음악회

노란 은행나무와 대로사 한옥, 여강과 재즈의 앙상블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가을이 깊어져 가는 지난 10월 30일, 계절과 잘 어울리는 음악회가 열렸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나무와 재즈 음악, 한옥의 정취와 여주시민이 만나 아름다운 가을밤이 되었다. 음악회는 격식을 배제하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예술마당으로 진행되었다. 대로사 강당의 마루, 툇마루, 마당의 캠핑 의자에 앉아, 어떤 형태의 관람도 허락되었다. 누구나 시인이 되고 낭만을 노래한다는 가을밤의 주인공으로 초대되었다.

노란 은행나무와 대로사 한옥, 여강과 재즈의 앙상블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는 세종신문사와 추연당에서 주최하고 대로사유회와 사회적협동조합 만나다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들로 구성된 Soulcrew Band와 첼리스트 방효섭, 보컬 박수진이 함께해 재즈 공연을 펼쳤다. 재즈 공연에 이어 수필가 김수자 씨의 시 낭송과 이충우 여주시장의 선창으로 ‘잊혀진 계절’을 함께 부르며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좋은 예술 작품은 스스로 관객을 모으는 힘을 갖는다. 음악회에는 150명이 넘는 여주시민이 함께해 공연을 즐겼다.

노란 은행나무와 대로사 한옥, 여강과 재즈의 앙상블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가을 음악회 전체를 관통하는 느낌은 따뜻함과 편안함이었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는 주최 측의 배려가 돋보였다. 쌀쌀한 가을밤 따뜻한 차와 간식을 준비한 추연당. 관객들을 편안하게 음악 세계로 안내하기 위해 의전을 생략한 주최 측. 인사말 대신 노래 한 곡으로 음악회의 품격을 올려준 여주시장. 음악회의 마지막까지 감동의 에너지를 잃지 않은 관객이 만들어 낸 멋진 음악회였다.

노란 은행나무와 대로사 한옥, 여강과 재즈의 앙상블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이날 음악회에 함께한 대만 출신 이주민은 “한국의 전통가옥과 오래된 은행나무 그리고 멋진 재즈가 어우러진 음악회는 큰 감동이었다. 여러 방식으로 재즈를 즐겼지만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재즈 음악이 잘 어울려 조금 놀랐다. 공연에 함께 가자고 알려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음악회는 한국에서 있었던 좋은 추억의 하나로 저장될 것 같다. 마음의 평화를 얻어가는 느낌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노란 은행나무와 대로사 한옥, 여강과 재즈의 앙상블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이날 공연이 열린 대로사는 1785년 정조의 명에 의해 우암 송시열을 제향하기 위해 세워졌다. 송시열의 존칭인 대로(大老)의 명칭을 붙여 대로사로 하였다고 한다. 1972년 경기도 유형문화재(제20호)로 지정되었으며 출입문인 장인문이 서쪽으로 나 있는 것은 대로사의 서쪽에 있는 효종 능을 바라보기 위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시기에도 강한사의 이름으로 바꾸어 남게 되었다.

사시사철 멋진 풍경을 간직한 대로사가 여주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멋진 여강의 풍경과 어울리는 옛 서원. 200살이 넘은 은행나무, 한국 전통의 정서를 담아낸 한옥. 깊어져 가는 가을풍경과 역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대로사의 매력에 빠져 보길 권한다.

노란 은행나무와 대로사 한옥, 여강과 재즈의 앙상블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가을도 끝자락으로 달려가고 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나무 아래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던 이날의 재즈 음악을 기억한다면, 겨울도 그렇게 외로운 계절은 아닐 것이다. 멋진 음악회를 준비해 준 주최 측에 감사를 전한다.

노란 은행나무와 대로사 한옥, 여강과 재즈의 앙상블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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