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10월의 마지막 주, 깊어져 가는 가을 속에서 열린 첫 번째 대로사 가을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는 여주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현대 음악의 감각이 한데 어우러져 여주의 밤을 특별하게 물들였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세종신문사와 추연당이 주최하고 대로사유회와 사회적협동조합 만나다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음악회는 대로사라는 고즈넉한 전통의 공간에서 현대적인 재즈 선율이 어우러지며, 여주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대로사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으로, 여주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곳 중 하나입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송시열 선생은 효종의 북벌 정책을 지지하며 조선 중기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었고, 그의 학문과 덕을 기리기 위해 정조가 직접 사액을 내려 이 사당을 ‘대로사’로 명명했습니다. ‘대로’는 공자의 이상을 본받아 성인의 도리를 펼치는 큰 어르신을 의미하며, 정조는 송시열을 대로의 상징으로 삼아 이곳을 조성하게 했습니다.

또한, 대로사는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오랜 시간 그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까지도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곳을 둘러싼 두 그루의 200년 된 은행나무는 대로사와 함께 수많은 세월을 함께 견뎌왔습니다. 이 나무들은 가을이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며 대로사의 마당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데, 이 은행나무들은 송시열 선생이 효종에 대한 충정을 표현했던 마음과 대의를 상징하는 자연적 유산으로 여겨집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의 주제는 ‘노란 은행나무와 대로사 한옥, 여강과 재즈의 앙상블’로, 가을과 잘 어울리는 클래식과 재즈 선율이 대로사의 마당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번 공연은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들로 구성된 소울크루 재즈 밴드가 맡았으며, 첨백당 앞 무대에서 연주된 재즈의 자유로운 리듬과 피아노 선율이 대로사의 고요함 속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소울크루 재즈 밴드의 연주와 함께한 보컬 박수진은 ‘Autumn Leaves’, ‘Misty’, ‘Fly Me to the Moon’과 같은 재즈 명곡을 불러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관객들은 정해진 좌석 없이 자유롭게 대로사 첨백당의 마루와 마당에 앉아 공연을 즐겼습니다. “의전도 없고, 좌석도 마련하지 않았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오늘의 정취를 느끼길 바랐다”라는 주최 측의 설명처럼, 관객들은 각자 편한 자리에 앉아 가을밤을 만끽하며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이충우 여주시장 ⓒ 여주시

음악회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이충우 여주시장의 선창으로 ‘잊혀진 계절’을 함께 부르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습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깊어 가는 가을밤, 이 역사적인 대로사에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는 인사를 전하며 관객들과 소통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번 음악회의 백미는 무엇보다 대로사라는 장소 그 자체였습니다. 서원의 오래된 은행나무 아래에서 울리는 재즈 선율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200년이 넘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황금빛으로 물든 잎사귀를 내리고, 첨백당은 그 아래서 단아하게 서 있었으며, 가을밤에 어울리는 음악이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잇는 연결 고리처럼 느껴졌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여주에서 은행나무와 단풍이 유명한 명소는 여럿 있지만, 대로사는 은행나무의 노란빛이 은은히 빛나며 깊은 평온함과 고즈넉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고즈넉한 대로사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의 매력은 공연장의 조명이나 무대 세트로는 재현할 수 없는 특별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깊어져 가는 가을, 대로사에서 울린 선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제1회 대로사 가을 음악회는 여주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가을밤의 선물이었습니다. 서원의 역사적 의미와 자연, 그리고 현대 음악이 빚어낸 여유와 감동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은은한 조명 아래 남은 대로사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저마다 한옥의 마루에 앉아 가을바람을 느끼며 음악회가 남긴 깊은 여운을 음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 가을밤의 첫 번째 음악회는 여주의 전통과 자연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이 대로사에서 가을이 찾아올 때마다 이어질 음악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여주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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