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머금은 충남 예산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19


완연한 봄기운이 스며드는 4월,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전국의 산과 들에는 꽃이 피어나며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자연이 주는 위로를 찾아 여행길에 오르곤 한다. 특히 봄은 꽃을 따라 떠나는 계절. 이번에는 충청남도 예산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 수덕사를 찾아 고즈넉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 덕숭산 자락에 안긴 천년고찰, 수덕사

덕숭산 자락에 안긴 천년고찰, 수덕사

수덕사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해발 약 495m의 덕숭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다. 이곳은 단순한 사찰을 넘어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중요한 중심지이자, 전국 7대 총림 가운데 하나인 ‘덕숭총림’이 있는 사찰로서 그 위상이 특별하다.

‘수덕사’라는 이름은 입구에서부터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입구에는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라는 문패가 걸려 있으며, 이 문패만으로도 사찰의 역사적, 종교적 깊이를 엿볼 수 있다.

현재 수덕사는 충남 일대의 말사 약 50여 곳을 관할하며 지역 불교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예산군 내 최대 규모의 사찰로도 손꼽힌다.

▲ 소나무 숲길 따라 피어난 봄꽃과 함께하는 산사길

소나무 숲길 따라 피어난 봄꽃과 함께하는 산사길

수덕사를 향하는 길은 잘 정돈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봄이면 길 양옆으로 소나무와 함께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나,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다가온다.

산책하듯 오르다 보면 어느새 수덕사 경내가 나타난다. 자연과 어우러진 수덕사의 전경은 그 자체로 깊은 평온함을 선사한다. 꽃향기 가득한 길목을 지나 고요한 경내에 들어서면, 도심의 분주함은 어느새 잊혀진다.

▲ 근역성보관

▲ 근역성보관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사찰 수덕사는 단지 사찰의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불교문화재 전문박물관인 ‘근역성보관(槿域聖寶館)’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한국 불교의 중흥조인 만공 스님이 해방의 기쁨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무궁화 꽃잎에 먹을 묻혀 쓴 ‘세계일화(世界一花)’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민족정신과 불교문화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 근역성보관 내부

▲ 근역성보관 내부

근역성보관은 약 4,00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불교문화재를 소장 및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단순히 사찰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불교미술과 정신문화까지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 미술관

또한, 경내에는 미술관도 함께 위치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화가인 이응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을 사랑하는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찰 안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감동을 준다.

▲ 불법 수호의 상징, 수덕사 사천왕문

불법 수호의 상징, 수덕사 사천왕문

사찰의 구조를 따라 걷다 보면 웅장한 사천왕문이 나타난다. 이는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인 사천왕을 모신 전각으로, 동쪽에는 지국천왕, 남쪽에 증장천왕, 서쪽에 광목천왕, 북쪽에는 다목천왕이 각각 안치되어 있다. 일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사천왕문보다 훨씬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과 채색이 특징으로, 수덕사의 사천왕문은 그 예술성과 신앙심을 동시에 담아낸 공간이다.

▲ 수덕사의 정수, 고려 시대의 숨결 간직한 대웅전

수덕사의 가장 깊숙한 곳, 계단을 따라 오르면 3단의 마당 끝에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다. 이 대웅전은 고려시대의 불전 건축물로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유산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보물 제1381호, 예산 수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이 봉안되어 있어 불교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0호인 수덕사 삼층석탑이 위엄 있게 서 있어,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리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 템플스테이와 연등행사로 만나는 수덕사의 또 다른 매력

수덕사는 일반 참배객은 물론,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평일 또는 주말을 이용해 사찰에 머물며 명상과 수행, 사찰 체험 등을 통해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매년 부처님 오신 날(2025년 5월 5일)을 맞이하여 수덕사에서는 화려하고 장엄한 연등 행사가 펼쳐진다. 등불이 켜지는 밤, 수덕사는 마치 또 하나의 별천지로 탈바꿈하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 수덕사 부처님 오신날

고요한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수덕사는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

예산 수덕사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다. 그중에서도 봄은 수덕사가 가장 화사하고 따뜻하게 빛나는 시기다. 관광객들로 북적이지 않는 평일을 이용하면, 더 조용하고 깊이 있는 산사의 멋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공간, 자연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수덕사. 꽃 피는 이 봄날, 마음 한 자락을 비우고 싶은 이들에게 수덕사는 최고의 여행지가 되어줄 것이다.

수덕사

충남 예산군 덕사년 수덕사안길 79

문의 : 041-330-7770

입장료 : 무료

* 방문(취재)일 : 2025년 4월 9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시누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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