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이 만들어낸 l 계룡산 '갑사'의 색다른 풍경

지난 겨울 그리도 추워서 봄이 올 것 같지 않더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 뭇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었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계곡물이 다시 흐르고 작은 풀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났습니다. 그런데 간밤에 봄꽃을 시샘하는 눈이 내렸습니다.

이곳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산 갑사 자연관찰로를 중심으로 피어나던 뭇 생명들도 잠시 움츠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거슬릴 수 없습니다. 춘설이 아름다운 갑사의 색다른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갑사 입구 산에 춘설이 가득합니다. 마치 한겨울 같은 모습입니다.

갑사 오리숲길 크고 작은 나무에 눈꽃이 피었습니다. 울긋불긋 연등은 눈의 무게를 꿋꿋하게 견디고 있었습니다.

갑사 자연관찰로에도 눈이 가득하여 설국에 든 느낌이 듭니다.

눈 속에서도 파릇파릇 싱싱해 보이는 이 화초는 꽃무릇입니다. 석산이라고도 불리지요.

잎이 지고 난 후에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기 때문에 잎과 꽃은 서로 만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사병에 걸렸다는 상사화 종류의 하나입니다.

갖가지 꽃의 새싹도 눈을 녹이며 얼굴을 드러냅니다. 그 생명력이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부터 황금빛 꽃을 피우는 복수초가 벌써 훌쩍 자랐네요.

주위의 눈을 따스한 열기로 녹이며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설중복수초입니다.

복수초는 햇빛을 받아야 꽃봉오리를 터트립니다.

날마다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복수초보다 더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둥근털제비꽃인데요, 눈 속에서도 전혀 추워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고 아름다운 그 자태를 보여줍니다.

자세히 보아야 볼 수 있는 길마가지나무의 설중화입니다.

길마가지나무의 열매는 양 갈래로 갈라진 하트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은 이 모양을 길마와 비슷하다고 느꼈나 봅니다.

길마는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하여 소나 말 따위의 등에 얹는 기구를 말합니다.

갑사 대웅전에 이르니 연등이 가득합니다. 연등의 화려한 색상보다 그림자가 더 눈길을 끕니다.

연등 위에 쌓였던 눈들이 녹으면서 후드둑 떨어져 그림자를 지웁니다.

단청이 아름다운 처마 끝에 고드름이 자라납니다.

그런데 고드름의 색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 고드름에 연등의 그림자가 아로새겨졌군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연등을 위에서 살펴본 모습도 아름답군요.

대웅전 옆 목련 꽃봉오리가 금방이라도 꽃을 터뜨릴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계룡산 봉우리들이 눈을 뒤집어쓴 채 다가옵니다.

4월 중순이면 갑사 입구에서부터 이곳 경내까지 온통 노란 꽃으로 물듭니다.

바로 황매화인데요, 꽃이 활짝 피면 황매화 축제가 열리곤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얀 눈꽃송이를 달고 있습니다.

춘설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고 금방 녹아서 계곡의 물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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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을 겪으며 봄은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곳곳에 봄꽃 축제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곳 계룡산 갑사에도 봄이 무르익어가면서 황매화도 개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벌써 황매화 축제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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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갑사

○ 주소 :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

○ 문의 및 안내 : 041-857-8981

○ 홈페이지 : https://www.gapsa.org/

○ 이용 시간 : 상시 개방

* 방문 날짜 :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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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갑사 황매화 축제

· 축제기간 : 2025. 4. 18. ~ 4. 20. / 3일간

· 축제장소 : 갑사 야외무대 일원

· 주관단체 : 갑사지구번영회

· 주요내용 : 황매화 소원지 접기, 축하공연, 계룡산 토크콘서트, 황매화 포토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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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대로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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