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일 전
시와 친해지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시 한 편과 가까이 하기 좋은 계절이죠.
기형도 문학관에서는 기형도 추모 35주기 기념 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강독회, 창작시 전시, 골목 낭독회 등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그 중 지역서점과 함께해서 더욱 의미 있는 프로그램,
학교 밖 이야기 ‘한 뼘 교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예전에 비해 서점이 줄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꼼꼼히 찾아보면 매력적인 지역 서점을 만날 수 있는데요.
아기자기하고 또 주제를 갖고 운영하는 서점들이 있어 반갑습니다.
왜 이렇게 서점이야기를 길게 하냐고요?
이번 기형도 문학관 프로그램 ‘한 뼘 교실’이 바로 지역서점과 함께 손을 잡고 팝업코너로 진행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필자는 하안 사거리의 <영동문고>와 광명사거리의 <읽을 책방>, 그리고 소하동의<소하서점>을 방문했습니다.
먼저 영동문고 팝업코너입니다.
많은 책들이 있는 서점 한 코너에 기형도시인의 시가 그림과 작품으로 전시돼 있는데요.
30주기 추모문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와 젊은 시인88 트리뷰트 시집<어느 푸른 저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시집은 30년 세월을 거슬러 여전한 시적 매력이 흐르는 기형도 시를 모티브 삼아 새로 읽고 써낸 시의 축제이자 우정의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여러 번 읽으며 우리광명에도 기형도 문학관이 세워지길 소망하던 때가 있었지요.
그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나아가 기형도시인을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는 일이 참 꿈같이 여겨지고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 방문한 서점은 <읽을 마음>책방입니다.
이 책방은 지역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자주 진행하는 서점인데요.
덕분에 낯이 익은 분이라 반가웠습니다.
이날도 역시 친절하게 맞아 주시고 조곤조곤 설명을 해 주셔서 편하게 취재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 서점을 방문하고 책을 구입하는 분께 엽서와 파일 등 기념품을 드리는데요.
유명 일러스트가 그린 그림이 있는 엽서입니다.
뒷면에 시를 적으면 좋은 <시: 며들기> 필사엽서입니다.
방문하여 시 필사시간으로 멋진 가을맞이를 권해드립니다.
대표님께서 챙겨주셔서 저도 파일과 엽서를 간직하게 되었답니다.
팝업코너에 있는 하얀색 헤드폰이 참 예쁜데요.
그냥 전시품이 아니랍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음악 영화 연극을 통해 발표를 하곤 하는데요.
이 코너는 두 곡의 음악이 수록된 CD가 비치돼 있어 시 노래 <엄마걱정>, <빈집>을 들어 볼 수 있습니다.
기형도시인을 새로 알고 싶거나 좋아하는 시인이라서 더 만나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되겠지요?
물론 기형도 문학관에 가면 더 풍성하게 만날 수 있겠지만 내가 사는 가까운 지역에서 만나면 더욱 반갑지 않을까요?
이곳<소하서점>은 정말 단아하고 고즈넉한 인상을 풍기는 서점이었는데요.
서점 주인의 인상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간결한 어조의 설명이 감사했고 조용히 건네주시는 캔 커피 선물에 마음 감동했는데요.
책의 60%를 차지하는 도서가 시집이라는 말씀에 반가운 마음과 함께 서점과 주인의 색체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형도 문학관의 프로젝트 ‘한 뼘 교실’과 잘 어울리는 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점에는 ‘기형도 트리뷰트 시(詩)’코너로 4인(강지혜, 전욱진, 조해주, 한여진) 창작시 전시가 있습니다.
기형도의 시 <빈집>, <어느 푸른 저녁>을 재해석하여 시각화 하는 협업 프로젝트입니다.
넓은 광목천에 검은 색 글씨가 시를 더욱 잘 읽히게 했습니다.
시를 재해석 하는 게 뭘까 궁금했는데 재해석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으면서도 어렵기도 하고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소하서점은 소하동 중고등학교 앞에 있어서 학생들이 자주 들르기 좋은 것 같아요.
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서점에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도 자주 들르면 좋겠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기형도 시를 학교 밖에서 만날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세 서점에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삶에 지친 어른들은 물론 공부에 지친 학생들까지 시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내 주변 서점에 들러 보석 같은 시간을 누리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협업 작품은 기형도 문학관전시(12월 예정)와 ‘한뼘 교실’기념품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점 휴무일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광명시 온라인시민필진 제리 (이현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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