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모임 “12월의 배웅과 마중”
지난 12월 13일 금요일 저녁. 문학관 동아리 회원들은 기형도 문학관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기획 전시 해설, 공연 및 특강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했습니다.
문학관 1층 기획 전시실에서는 2024. 6. 18. ~ 2025. 4. 27.까지 기형도 시인의 시를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오후 4시의 희망" 무너질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가?
빛이 스며드는 오후 4시 하루 중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이며
인생 시계에서 "오후 4시"는 50세 이후 중년의 나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도시 속 시적 화자 ’金‘이 블라인드를 내리는 행위와 그의 시선을 좇아
현대인들에게도 무너질 것이 남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를 역설적으로 전합니다.
기형도 시인의 작품 세계를
‘빛’을 소재로 작업 활동을 하는 진시영 미디어 작가님은 시각 예술로 표현한 미디어월 전시를 선보입니다.
작가는 "작품을 마주할 때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시도하며 내면세계를 상징적으로 탐구하고,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문학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으로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시도하여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문학이 스며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12월의 밤이 열렸습니다.
음악으로 만나는 시 공연으로 1) 파고 2) 물속의 사막 3) 차를 마시자.
2024 기형도 음악제 금상 수상팀의 공연은 한 해의 마무리를 함에 있어, 즐거웠고 때론 슬펐던 일상 속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게 해 주었습니다.
공연 속 언어를 통해 어떤 치유의 힘으로 전해졌습니다.
기타 연주는 새로움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호와 호 물속의 사막/ 기형도
밤 세시, 길 박으로 모두 흘러간다고 나는 금지된다.
장맛비 빈 빌딩에 퍼붓는다
물 위를 읽을 수 없는 문장들이 지나가고
나는 더 이상 인기척을 내지 않는다
작가와의 만남
황인찬 작가님을 만나 '문학과 아름다움에 대해 사유하기'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약력을 소개 드리고 싶습니다.
작가 황인찬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외 다수,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강사, 라디오 ’글과 음악의 온도‘ 진행]
강의를 통해 다루었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2) 문학을 잘 읽고 잘 쓰는 법에 대하여
작가님은 한국의 현대 시가 걸어온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시를 몇 편을 선정하여 차근히 보여 주시며 아름다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작가님께서 소개해 주신 시
산유화(김소월), 꽃(김춘수), 나와 나타나 와 흰 당나귀(백석), 왼쪽 비는 내리고 오른쪽 비는 내리지 않는다(이수명), 숲속의 키스(김행숙)를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늦은 밤. 깊어 가는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합니다.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시는 작가님과 반짝반짝 빛이 나는 회원들의 눈망울을 봅니다.
명예 관장님과 문학관 직원들의 친절한 노력이 함께해서 더욱 값졌던
추운 겨울날. 문학관 밤은 이렇게 깊어 갔습니다.
- #기형도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