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탄은 '이정'의 예술과 삶에 대한 특강 및 답사
'삼청첩'을 완성한 탄은 '이정'
2025년 3월 12일(수), 공주향토문화연구회
충남 공주시 신관동 182
지난 3월 12일(수), 공주향토문화연구회는 국립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에서 '화가 이정의 예술과 삶'이라는 주제로 특강 및 답사를 했습니다. 공주향토문화연구회는 1988년 3월, (국립공주대학교) 공주사범대학의 교원을 중심으로 '웅진문화동호회'로 창립된 지역 문화 단체입니다. 같은 해 10월 13일에는 공주향토문화회로 단체명을 변경했으며, 12월 30일에 『웅진문화』 창간호를 발간했습니다. 1993년 12월부터는 일반 시민에게 가입 자격을 개방하여 시민단체로 전환해 40년 가까이 연구세미나, 현장 답사, 연구 보고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강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습니다. 공주향토문화연구회의 최창석 회장과 최명진 운영위원이 '화가 탄은 이정의 예술과 삶'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탄은 이정(灘隱 李霆: 1554~?)은 왕실 종친이자 조선 중기에 활동한 서화가입니다. 선생은 시·서·화에 뛰어나 삼절로 명성이 높았고, 유덕장(柳德章), 신위(申緯)와 함께 조선시대 묵죽화 3대가로 손꼽혔습니다. 탄은 선생의 작품은 국립중앙박술관, 간송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지에 소장돼 있으며, 오만 원권 지폐 후면에 그려진 '풍죽도'로 접할 수 있습니다.
탄은 이정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1592년에 발발한 임진왜란 때입니다. 이긍익(李肯翊)의 연려실기술(燃黎室記述)에 의하면 선생은 왜 적장의 칼에 맞아 그림 그리는 바른팔이 끊어질 정도로 크게 다쳤다고 하나 굳은 뜻과 노력으로 오히려 그 후의 작품이 한층 격이 높아졌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임진왜란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탄은 선생은 집안의 전장(田莊: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개인에게 조(租)를 받을 권리를 준 논밭)이 있던 공주로 내려와 월선정(月先亭)을 짓고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만년까지 지냈다고 합니다. 월선정 주위에는 두 그루의 소나무와 천 그루의 대나무가 둘러서 있었다고 하며, 탄천(灘川)이 있는 공주시 이인면 만수리 근처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탄은 이정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1594년 12월 12일에 완성한 《삼청첩》을 들 수 있습니다. 삼청첩은 탄은 선생이 부상에서 회복된 후 그린 대나무, 매화, 난 등의 그림과 자작시, 당대 문인들의 글씨와 시문으로 구성된 시서화 합벽첩(合壁帖:여러 장의 소형 그림을 책처럼 꾸며 만든 장황 형식)입니다.
삼청첩은 탄은 선생의 그림이 제작된 이듬해 선생의 친우이자 당대 최고의 명필가인 석봉 한호(韓濩,1543~1605)와 명문장가인 최립(崔岦, !539~1612)이 글씨와 서문을 쓰고 차천로(車天輅, 1556~1615)가 제시하여 장첩되었다고 합니다.
특강 2부에는 공주향토문화연구회 최명진 운영위원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공주시청 학예연구사인 최명진 운영위원은 몇 년 전 우연히 전주 이씨 종친의 묘소와 관련하여 민원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탄은 이정에 관한 4년 간의 연구가 있었고, 연구 성과는 2020년 「종친 화가 灘隱 李霆의 공주지역 활동과 지역 문화적 의미」라는 논문 발표로 결실을 보았다고 합니다.
발표 내용은 탄은 선생의 가계와 생애 및 공주로의 이거, 당대 문인사대부와의 교류, 공주 인물들과의 일상과 영향 등이었습니다. 2인의 발표 후 참석자들은 탄은 이정과 선생의 작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 모색 및 활용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2시간여의 특강을 마쳤습니다.
특강을 마치고 참석자들은 최명진 운영위원의 인솔하에 탄은 이정의 (추정) 묘소가 있는 공주시 이인면 구암2리로 이동했습니다. 구암2리는 '구난(蘭)이마을'로 불리고 있는데, 구암리마을회관 인근에는 '군안길'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공주시 지명 유래에 따르면 구란이는 구암리라 부르던 것이 변하여 구란이 또는 '군안(君安)리'로 부르는 마을로 구암리에서 으뜸가는 마을입니다. 만, 최명진 운영위원의 발표에 의하면 이인면 군안리에서 이인면 구암리이며, 탄은 이정의 묘소는 '묘공주이이역군안리서좌(墓公州利仁驛君安里西坐)'에 위치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탄은 선생의 사망 시기는 1626년 12월 20일로 명기된 자료가 보이는가 하면 몰(歿)한 시기가 정확하지 않다는 기록이 보이기도 합니다.
탄은 선생의 추정 묘소는 강삿골길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마을을 관통하는 내(川)를 따라 이동하다 '운암사'를 알리는 작은 표지석이 놓인 Y자형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탄은 선생의 추청 묘소는 갈림길 중앙에 있는 야산에 있었습니다.
동네 어귀에서 만난 어르신은 5대째 이 마을에 산다며 동네에 탄은 이정의 묘소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 들었으며, 설령 찾아간다고 해도 묘소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특강에서 최창석 공주향토문화연구회 회장도 2019년에 탄은 선생 추정 묘소를 방문했을 때와 2023년에 재차 찾았을 때의 모습이 많이 변해 있었다는 발표를 했기에 반신반의하며 묘소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탄은 선생 추정 묘소는 의외의 장소에 있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잘 관리된 산소는 탄은 선생과는 관련 없는 집안의 묘였으며, 탄은 선생의 묘는 그 길목 오른쪽에 자리해 있었습니다. 왕실 종친의 묘역을 예상하고 야산에 올랐다가 경사면 가까이에 쓴 묘는 평지와 구분이 안 될 만큼 봉분이 무너져 내린 데다 언제부터 관리가 안 됐는지 잡목 여러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내심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원 중 한 분은 풍수상 이치에 맞지 않는 자리에 모셔져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봉분을 에워싼 호석(護錫: 봉분 유실을, 막을 목적으로 봉분 주변을 감싼 석물)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본래의 모습과 위치가 변했을 가능성을 논하는 회원도 있었습니다.
탄은 선생의 (추정) 묘소에서 내려온 회원들은 야산 입구에 모여 각자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회원들은 한목소리로 구암2리에 위치한 탄은 선생 (추정) 묘소 앞에 안내문조차 세울 수 없는 작금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공주향토문화연구회의 2025년 3월 활동은 묵죽화가 탄은 이정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관한 고찰을 통해 추후 보완하고 개선할 점을 통찰하며 갈무리되었습니다. 탄은 이정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연구 성과가 지속적으로 쌓여 발전적 방향이 모색되길 기대해 봅니다.
공주학연구원
1.위치: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로 56
2.개방시간:월~금요일(9:00~18:00)
3.문의:041-850-0446
공주향토문화연구회
1.활동 장소: 국립공주대학교 내 공주학연구원
2.활동 시기: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후 (14:00~)
3. 가입 문의: songdb@naver.com
* 촬영일: 2025년 3월 12일(수)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엥선생 깡언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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