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에 연한 새순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기 시작한 봄입니다.

그 틈 사이로 보이는 따스한 햇살을 따라 최치원 특화 도서관인 고운 작은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고운 작은 도서관 운영 안내입니다.

√ 운영시간: 9:00~18: 00(대출은 5분 전 마감)

√ 점심시간: 12:00~13:00

√ 휴관일: 토, 일요일/공휴일

√ 주소: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마을로 3(월영동) 월영 행정복지센터 2층

√ 전화번호: 070-7798-1612

초입에서 최치원 선생을 상징하는 밝고 고운 월영(달의 그림자) 표지석이 가장 먼저 반깁니다.

최치원 선생이 그 당시 제자를 가르치던 월영대가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니 방문해도 좋겠습니다.

도서관 입구에는 점자 안내판, 도서 반납함이 있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책을 반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도서관 입구에는 원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원화 전시회에서는 그림책을 전시하며 매달 주제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책 그림에 번호가 매겨져 있어 순서대로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달 전시는 바다 생명체와 바다를 둘러싼 모든 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읽기 쉬운 과학 그림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도서 출판 봄볕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협업하여

과학 그림책 시리즈 '바다에서 과학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과학 그림책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독도 바닷속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소개되지 않았던 독도의 바닷속 생명체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독도의 바닷속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도서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봅니다.

다양한 종류의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성인 독서모임' 클로버' 그림책 독서모임'강냉이' 시니어 독서모임'두루두루 독서단) 그리고

창의과학교실, 우쿠렐라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참여해 보세요!

네이버 카페가 열려있어 그 외 자세한 프로그램 공지는 카페 게시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운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사각사각' 거리는 책 넘어가는 소리와 어우러져 각자의 방식으로 책과 함께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동네 사랑방답게 어른, 학생, 어린아이들까지 하나가 되어 몰입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 틈 속으로 스르륵 스며들어 봅니다.

고운 최치원을 특화해 만든 도서관인 만큼 오른쪽 벽면에 '최치원과 함께 떠나는 문화여행'이라는 게시판이 눈길을 끕니다.

게시판을 통해 최치원 선생이 머물렀던 장소를 사진으로 접할 수 있고, 부연 설명이 되어 있어 이해의 폭이 넓습니다.

최치원 선생이 창원과 연관이 깊지만, 이렇게 많은 장소에 머물렀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게 되네요.

최치원 선생 당시 통일신라는 골품제도가 있어 성골, 진골만이 신분 상승과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6두품 출신 중에서 뛰어난 최치원은 당나라 유학으로 빈공과에 합격을 했습니다.

귀국 후 신라 사회를 개혁하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신라 사회체제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수도 경주를 떠나 유랑을 했습니다.

관직을 버린 후 여러 곳에 자취를 남겼는데 마지막으로 머물고자 했던 곳이 합포현이었다고 합니다.

3년 정도 머물렀는데 자가 고운 해운으로 고운로, 해운로 지명이 만들어졌고 그는 돝섬이 바라다보이는 곳에

월영대를 세우고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월영동이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무리 유능한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시대가 맞지 않으면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시판 옆에는 고운 최치원과 연관된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열람은 가능하나 대출이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그의 책들을 살펴보는 중 '범해'도 보이네요.

중국 시진핑 주석이 우리나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자리에서 범해 시를 인용해 분위기를 살렸다지요.

이 시는 문장이 뛰어나다 보니 뮤지컬 등 많은 곳에 인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 중앙에는 이달의 책방 코너를 볼 수 있습니다. 이달의 책방 주제는 ' 칼데콧상 수상작'을 만날 볼 수 있습니다.

전시된 그림책을 읽고 나만의 한 줄 평을 작성한 친구들에게는 소소한 선물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사서에게 간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노려 보고 책도 읽고 일석이조입니다.

친구들의 한 줄 평이 참 재미있습니다. 강아지가 가방 안에 들어가는 핫도그 그림책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강아지가 어떻게 가방에 들어갔는지 궁금하다면 도서관에 오셔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성인 도서부터 아동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들이 서가에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늘 문학에 관심이 많은 저는 문학책들이 더 선연히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아 조용히 생각하며 책을 들여다볼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연속간행물도 구비되어 있어 사회적 이슈를 접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2025년 경남 독서 한마당 선정 도서가 궁금했는데 여기에서 만났습니다. 얼마나 책을 안 읽었으면 '맡겨진 소녀' 한 권만 읽었네요.

더 분발해서 목록에 있는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도서관 한구석에는 신발을 벗고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방처럼 편안한 곳에서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고 사랑스러워 한 컷 담아봅니다. 책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되거라!

무슨 책을 읽고 싶은지 한동안 책을 고르고 있더니 읽고 싶은 책을 선택했나 봅니다.

책을 담아 가는 가방도 책을 읽을 마음도 풍성하고 여유롭겠지요.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서관 창가 자리에는 월영 연못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습니다.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책 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떠세요?

고운 작은 도서관은 2024년 작은 도서관 운영 평가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는 것을 보니 충분히 상을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돋보기도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최치원 선생의 생애를 더 들여다보려고 찾은 고운 작은 도서관에서 도서 원화도 감상하고

이달의 책방에서 다양한 종류의 그림책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좋았습니다.

고운 작은 도서관 주변에는 월영대, 월영지, 돝섬, 해양누리공원, 가포 수변공원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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