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처럼 빛나는 시간,

한국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의 숨겨진 보물

‘기록유산 전시관’편액 수장고’

여행이란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에서 시작된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장소에서

뜻밖의 감동을 만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짜 여행’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 안동 여행에서 내가 마주한 감동은

바로 한국국립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안에

숨겨진 공간, ‘기록유산 전시관’ 편액이

모여 있는 수장고였습니다.

한국국립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안동 여행 중 몇 차례나 찾았던 곳으로

조선 시대 선비 문화와 유교 사상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물들, 고즈넉한 건축미,

사색하기 좋은 정원 이 모든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장소입니다.

2층~4층 기획 전시까지 유교 문화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1~5 전시관과 특별전시관, 기획전시관까지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특히 ‘안동권씨 문중의 가훈’,

‘정직하라, 근면하라, 학문을 게을리하지 마라.’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

앞에서 나는 부끄럽고도 경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교문화박물관 안에

숨겨진 공간 기록유산 전시관

박물관의 메인 전시관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선조들의 삶과 철학이 오롯이 깃든

‘기록의 유산’을 보존하고 해석하는 공간입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선 수장고는

마치 시간의 무게가 고요히 내려앉은 성소 같았으며,

번잡한 현대의 소리로부터 철저히 격리된

이 공간에서, 나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뒤섞인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기록유산 전시관 내 편액 수장고에는

전국 각지의 고택, 서원, 사당 등에서 수집된

수백여 점의 편액이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벽면을 가득 메운 수백 개의 편액,

각각의 나무판 위에 새겨진 글자들은

단지 글이 아니라, 한 시대의 철학이고

한 인물의 정신이었으며, 한 공동체의 소망입니다.

나는 무언가 신성한 것을 마주한 듯,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숨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살아 있는 듯한

글씨체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시대마다 달라지는 서체의 흐름,

그리고 각 편액에 얽힌 일화들.

어떤 편액은 임진왜란 중 의병장으로

활약한 인물이 사당에 봉헌되며

후손들이 정성껏 제작한 것이었고,

또 어떤 편액은 구한말 마지막 선비의 손글씨로

기록된 유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수장고의 편액은 단순한 보관 공간이 아닌

우리 정신문화의 심장이 느껴집니다.

손때 묻은 나무판에 새겨진 글씨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 신념, 역사 그 자체입니다.

한국의 편액 개방형 저장고에는

우리나라 편액 작품이 무려 550여 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말 놀랍죠!

한국의 편액은 2018년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에도

등재되었다고 하니 귀중한 보물입니다.

안쪽에는 체험공간으로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편액 수장고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이어진 또 하나의 감동은

바로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이었습니다.

박물관 안쪽 깊숙한 곳,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자리 잡은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기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퍼즐 맞추기 게임 체험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된 체험 요소들이었다.

기록을 단지 과거의 산물로 보지 않고,

오늘의 우리 삶 속으로 끌어오려는 시도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유교문화박물관을 다시 찾을 일이 있다면,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 편액 수장고

방문해 보길 바랍니다.

물론 대단한 규모의 전시도 아니고,

화려한 볼거리도 없지만,

이곳에는 소리 없이 오래 남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여행지보다

깊은 울림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주소

경북 안동시 도산면 퇴계로 1997

홈페이지https://www.koreastudy.or.kr/pub/pubMain.do

운영시간

하절기(3월~10월) 9시~17시 30분

동절기(11월~2월) 9시~17시

입장료

무료

주차장

무료

기획 전시

‘어화동동’

2025년 4월 29일(화)

~ 2025년 7월 27일까지


본 내용은 장은희 안동시

SNS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안동시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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