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출사 성지 l 당진 천주교 하흑공소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분들이 봄꽃 구경을 하러,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다니시는데요.

저도 해마다 이맘때면 충남 예산에 위치한 추사고택을 방문합니다. 이곳 추사고택이 수선화와 벚꽃, 산수유 그리고 목련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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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 추사고택에서 만난 사진작가님 중 한 분이 여기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당진 하흑공소에도 목련꽃이 예쁘게 피었다고 하셔서 찾아가 보게 되었습니다.

도로 중간에 중앙선 표시도 없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정표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바로 천주교 대전교구 합덕성당 하흑공소의 표지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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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름 탓에 쉽사리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이름인데요.

이 이름의 주인공은 더 특이한 모습입니다.

허허벌판에 달랑 단층 건물 한 채만 서 있는데, 저 하얀색 건물의 이름이 바로 하흑공소입니다.

하흑은 아래 '하', 검을 '흑'이란 이름 그대로 '아랫 검은들'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하흑공소가 위치한 합덕 지역이 조선시대 때부터 간척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검은 들이란 지명은 아마도 그때 유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건물이 생긴 모습으로 보아, 아주 오래전부터 여기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은 1980년대에 건축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흑공소가 원래는 마을 안에 위치해 있었는데, 1980년대 길이 새로 나면서 현재의 자리에 건축된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그 건물만큼이나 특이하게, 허허벌판에 나 홀로 서 있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목련나무입니다.

허허벌판에 나 홀로 서 있는 성당과 목련 한 그루, 마치 외로운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사는 것처럼, 성당과 목련 나무도 그런 믿고 의지하는 상생의 관계가 아닌까 싶어요.

역시나 사진작가님들이, 저 보고 하흑공소에 가 보라고 하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얀 목련꽃이 흰 색 배경의 성당과 너무나 잘 어울렸어요.

배경이 너무 예뻐서, 저 같은 미천한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도 이렇게 예쁜 사진이 나오더라고요.

한 가지 흠이라면, 봄이 와도 한참 전에 왔는데, 3월 말에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인해 일부 목련 꽃들이 냉해를 입어 시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저 꽃들이 시들지만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멋진 광경을 연출했을 건데,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꽃망울들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입니다.

저 꽃망울들이 꽃을 피우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예쁜 모습을 선사해 줄 것 같아요.

이제 4월인데, 설마 또 눈이 내리지는 않겠죠?

더 이상의 눈 소식은 없으리라 믿고, 이제 저 꽃망울들이 활짝 꽃을 피우기만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진작가님들이 올린 사진을 보니, 여기에서 피는 수선화도 참 예쁘더라고요.

제가 간 3월 30일에는 마른 땅에서 이제 막 수선화가 피기 시작할 시기였어요. 앞으로 1주에서 2주 사이면 수선화도 예쁘게 활짝 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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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나리는 이미 지천에 아름답게 피어 있고요.

허허벌판에 나 홀로 서 있는 성당 하나와 목련나무 한 그루

나 홀로 여행을 떠나온 저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 또는 조용히 사색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남 당진 여행 코스로 한 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예쁜 꽃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근심이 모두 사라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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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하흑공소

○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하흑1길 2

○ 주차장 - 없음

* 방문일자 - 2025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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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남박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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