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제3경

대둔산 수락계곡


수락폭포 표지판 앞에 서 보니 물소리와 시원스럽습니다. 간간이 새소리도 들리고 때죽나무 꽃향기가 코끝에 은은하게 스며듭니다. 다행히 날씨도 별로 덥지 않아서 숲속은 시원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정말 상쾌하다는 말이 실감 나네요. 보기에는 이게 폭포야 싶을 정도로 작은 폭포지만 대둔산 계곡을 흘러내린 물은 한여름에도 섬뜩할 정도로 차갑습니다.

▲ 대둔산 수락폭포 앞에서

5월 신록을 뒤로하고 6월이 열렸습니다. 자연은 푸르름이 더해져 녹음이 짙어갑니다. 휴일 어디 갈까 생각하다가 대둔산 수락계곡 숲길이나 걸어보자고 길을 나섰습니다. 수락계곡은 일 년에 세 번 정도 찾는 곳인데요. 여름철 수락계곡과 가을철 대둔산 단풍을 보러 찾는 곳입니다.

삼남의 금강이라고 불리는 대둔산은 도립공원이지만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산줄기가 충남 논산과 금산, 전북 완주에 걸쳐 있고 골짜기마다 긴 계곡물이 홀러 내립니다. 논산에서 대둔산으로 향하는 길은 벌곡면에서 수락 저수지를 지나 수락 마을 이정표가 보이는 곳으로 향합니다.

▲ 대둔산 수락마을 느티나무

수락계곡 주차장 아래로 거친 산길을 내려가자 찬바람이 휙 끼칩니다.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흘러 내려오는데요. 물이 깊은 곳은 어른 키보다 깊어서 수영금지나 입수 금지 표지가 붙어 있기도 합니다. 물이 고인 곳에는 튜브를 타는 아이들도 보이고, 그늘마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는 분들이 보입니다. 물에 발을 담그니 온몸이 짜릿할 정도로 찬 기운이 올라옵니다. 계곡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속속 보입니다.

▲ 대둔산 수락계곡

▲ 대둔산 수락계곡 가는 길

계곡은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편안하게 쉬고 있는 분들이 보입니다. 단체로 찾은 분들도 있는데요. 아직은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한여름에는 이 계곡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 대둔산 수락계곡

▲ 대둔산 수락계곡

시원한 기운을 안고 대둔산을 향해 한 발자국 들어섰습니다. 이 길은 가을에 단풍이 장관입니다. 승전교를 지나면 대둔산 승전탑이 나오고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단풍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평소에 운동이 부족한 터라 짧은 오르막 구간에서도 숨이 차네요. 그래도 숲길은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 대둔산 수락폭포 가는 길

▲ 대둔산 승전교

대둔산 수락계곡은 청정 자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엔 반딧불이 서식지도 있고, 보호종인 이끼도롱뇽도 살고 있습니다. 수락폭포로 향하는 길은 계곡을 끼고 있어서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 수락계곡 이끼도롱뇽 안내문

산속으로 이어진 깔끔한 데크를 따라 걷습니다. 예전엔 구불구불 산길이었는데, 이렇게 데크로 만들어 놓으니 훨씬 걷기가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등산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불평도 하시던데요. 이 데크 덕분에 휠체어를 밀고 수락폭포를 탐방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발아래 계곡에서는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립니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딴 세상 분위기입니다.

▲ 대둔산 수락폭포 가는 길

선녀폭포를 지나 계곡 위로 난 데크를 걷습니다. 길은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고 짙은 이끼가 낀 바위가 주춤 막아서기도 합니다. 오른쪽으로 삼각뿔의 거대한 바위가 보이는데요. 바로 고깔 바위입니다. 모양이 영락없는 고깔이네요. 웬만한 바위는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고깔 바위는 뚜렷이 보입니다.

▲ 대둔산 수락폭포 가는 길의 고깔바위

잠시 걸어 수락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승전탑부터 불과 십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가볍게 산책할 목적으로 찾기도 좋은 곳이네요. 폭포 물이 많지는 않아서 시원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물소리는 청명하게 잘 들립니다.

▲ 대둔산 수락폭포

수락폭포 오른쪽으로는 철계단이 산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철계단은 산등성이로 이어지는데 계단을 오르는 정말 힘든 산행이 기다립니다. 마천루까지 두 시간 가까이 걸어야 하지요. 저는 두 번 올라갔는데 다리에 힘이 다 풀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산등성이에서 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 대둔산 수락폭포 위로 난 등산로

▲ 대둔산 수락폭포 위로 난 등산로

돌아오는 길에는 선녀폭포를 찾았습니다. 선녀의 치마폭을 펼친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폭포의 진면목을 보려면 여름 장마철 이후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소담스러운 정도의 물이 흐르는데 물줄기가 퍼져 있어서 치마폭이라고 비유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잠시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가 보았습니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채 5분도 담그지 못하겠습니다.

▲ 대둔산 선녀폭포

▲ 대둔산 선녀폭포

6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될 텐데요. 수락계곡에서 더위도 날리고, 가볍게 등산도 해 보세요. 가실 때에는 가볍게 도시락 추천합니다.

대둔산 수락계곡

○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116

○ 문의 전화 : 041-732-3568

○ 주차장 : 여유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수운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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