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시간 전
[SNS서포터즈] 자연과 농업의 시간을 담은 곳, 괴산농업역사박물관
[ 괴산여행 ]
괴산군 가볼만한 곳
자연과 농업의 시간을 담은 곳, 괴산농업역사박물관
충청북도 괴산군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오랜 세월 농업이 이어져온 전통적인 농촌 지역입니다. 특히 유기농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이 지역은 세계 최초로 유기농 분야 국제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는, 말 그대로 ‘친환경 농업의 중심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괴산의 농업 유산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괴산농업역사박물관입니다. 괴산의 농업을 과거에서 현재로, 또 미래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곳은 지역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농업의 가치를 되새기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은 ‘역사문화실’입니다. 선사시대의 농경 시작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 6차 산업으로 확장된 현대 농업까지, 우리 농업의 흐름을 시대별로 정리한 전시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농사를 국가의 근본으로 삼아, 국왕이 직접 역법을 제정하고 농사의 시기를 정하는 일을 중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천문학적 도구인 천상열차분야지도, 혼천의, 측우기 등의 유물이 전시장 중앙에 전시되어 있어 흥미를 더합니다.
또한, 조상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곡식과 대지의 신에게 올렸던 제사 의식과, 괴산 지역 고유의 농경 관련 놀이문화, 수렵문화, 도예문화, 와당문화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역사문화실을 지나면 ‘농경유물실’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계절별 농사일과 관련된 다양한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사계절에 걸쳐 어떤 방식으로 땅을 일구고 곡식을 수확했는지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봄에는 쟁기와 따비 등 땅을 가는 도구들이, 여름에는 잡초를 제거하고 논밭에 물을 대는 김매기연장과 무자위 같은 물대기 연장이 사용됐습니다. 가을에는 수확용 연장과 곡식을 말리고 보관하기 위한 기구들이, 겨울에는 방아나 기름틀 같은 저장과 가공용 농기구들이 활약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유물은 ‘따비’입니다. 초기 농경사회에서 쓰인 이 원시 농기구는, 쟁기를 쓰기 어려운 돌 많은 비탈에서도 농사를 가능케 했습니다. 따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괭이, 삽, 가래, 그리고 쟁기로 발전하며 농기계의 시초 역할을 했습니다.
농기구 외에도 옛 농사 관련 책자, 노비문서, 옛 화폐 등도 전시되어 있어 당시 농업의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가다 보면, 생명의 원천인 다양한 씨앗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지나게 됩니다. 특히 유기농 종자들은 식량 안보와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입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 변화 속에서 종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2층 전시공간은 ‘향토문화실’입니다. 괴산의 농업과 생활문화, 그리고 이 지역만의 독특한 농업 비전이 소개되는 곳이죠.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괴산 농업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유색벼 논그림’입니다. 괴산은 전국 최초로 이 기술을 특허 출원했는데요, 다양한 색상의 벼를 논에 심어 마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풍경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자라나는 벼가 하나의 작품으로 변하는 과정을 상상해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괴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물들, 예를 들어 미선나무나 망개나무의 자생지도 소개되고 있으며, 연풍곶감, 올갱이국, 감자, 사과, 찰옥수수, 청결고추 등 이 지역 특산물도 영상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화양구곡에서 학문을 펼쳤던 우암 송시열 선생의 비문을 탁본으로 떠보거나, 전통 농기구인 지게를 직접 조립해보는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공간입니다.
박물관 바깥에도 즐길 거리는 이어집니다. 야외 체험전시 공간에서는 전통 가옥을 복원해 옛 농민의 삶을 재현했고, 장독대와 농기구, 방앗간까지 갖추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지금은 보기 힘든 발동기를 전시한 ‘옛 방앗간’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아이들은 신기해
하고 어른들은 옛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전통놀이, 지게 체험도 할 수 있어 교육과 놀이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괴산농업역사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닙니다. 지역의 뿌리를 돌아보게 하고,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곳입니다. 나아가 유기농의 메카이자 귀농 1번지로 불리는 괴산이 앞으로 그려갈 ‘농업의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창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방문 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찾아오시는길
괴산 농업역사박물관 : 충북 괴산군 괴산읍 충민로검승1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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