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전
별빛 대신 물빛으로 수놓은 '예산 예당호' 야경
예산 예당호
봄밤 이야기
충남 아산시 온천동 76-1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뒤로하고 자연 속에서 만나는 야경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낮에는 봄기운이 완연한 계절에, 아직은 쌀쌀한 저녁 공기 속에서 만나는 빛과 물의 하모니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나는 충남 예산의 예당호 출렁다리의 밤 풍경과 음악분수를 만나기 위해 호수변 도로를 달렸다. 도심의 북적임을 벗어나 고요한 호수가에서 펼쳐지는 빛의 축제는 어떤 모습일지, 설렘을 안고 차를 달렸다.
따듯한 봄 햇살을 비추던 해가 서쪽하늘로 넘어가고 쌀쌀한 밤이 찾아왔다. 창문을 조금 열어두니 차 안으로 봄의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나는 예산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목적지는 화려한 조명 속에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음악분수를 볼 수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창문 너머로 점점 넓어지는 호수의 실루엣이 보였다. 호수가를 따라 여유롭게 달리는 동안, 점점 어둠이 깊어지는 하늘과 대비되어 멀리서부터 빛나기 시작하는 출렁다리의 조명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천천히 차를 몰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오니, 봄을 만끽하기 위해 많은 여행객이 다녀갔을 듯한데 기온이 낮아진 밤이 되니 출렁다리 주변은 의외로 여유로웠다. 주차장에서부터 이미 다리의 형형색색 조명이 눈에 들어왔고, 멀리서도 그 웅장한 모습이 느껴졌다.
"7시 30분에 음악분수가 시작됩니다. 관람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나는 천천히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힌 출렁다리를 향해 걸어갔다.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 주변을 둘러보니,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예당호의 너른 수면과 주변의 산들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신비로웠다. 다리로 다가갈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조명의 빛깔이 호수 수면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잠시 후, 기다리던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출렁다리 옆 예당호에서 조명이 비추는 가운데 춤을 추듯 물줄기가 힘차게 뿜어져 나왔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 분수가 점점 높이를 더해가며 호수 위에 장관을 이루었다.
나는 천천히 음악소리에 맞춰 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분수쇼는 정말 특별했다.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음악분수는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주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따라 변화하는 분수의 높이와 패턴, 그리고 그것을 비추는 조명의 색감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나를 분수쇼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출렁다리를 절반쯤 건넜을 때, 다리 중앙에 있는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계단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니, 더 넓은 시야로 예산 예당호 음악분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분수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화려한 물줄기와 빛의 향연은 마치 별이 쏟아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차가운 밤공기가 코끝을 스치지만, 음악분수가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분위기가 그 차가움을 따듯하게 녹여주는 듯했다. 전망대 난간에 몸을 기대어 20분 가까이 이어진 음악분수쇼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마지막 곡이 흐르며 분수의 물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주변 관람객들과 함께 터져 나온 탄성과 박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아쉽게도 음악분수쇼가 끝났지만, 예당호 출렁다리의 화려한 조명은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다리를 건너는데, 안내방송을 통해 8시부터 레이저쇼가 펼쳐진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안내방송을 따라 무대 근처로 자리를 옮겼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갑자기 레이저 빛이 하늘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감성적인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펼쳐지는 레이저쇼는 마치 빛이 춤추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레이저 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패턴과 이미지들이 산비탈에 그려지며, 마치 빛으로 그린 그림을 보는 듯했다.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예당호의 밤 풍경은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차가운 봄밤, 고요한 호수가에서 만난 빛과 물, 그리고 음악의 하모니는 일상에 지친 내 마음에 작은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레이저쇼는 자연과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감성적인 공간이었다. 특히 야간에 방문하면 더욱 매력적인 이곳은, 충남 예산의 명소로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봄이 깊어가는 계절, 특별한 추억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예당호의 밤은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이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도 고요함을 간직한 이곳에서, 나는 일상의 작은 쉼표를 찾을 수 있었다.
예당호 출렁다리
○ 위치 : 충남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 39
○ 운영시간 : 12월~2월 09:00~20:00, 3월~11월 09:00~22:00, 매월 첫번째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무료
○ 주차료 : 무료
○ 문의 : 041-339-8287
* 촬영일 : 2025년 3월 29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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