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둔치 산책은 명촌교 아래 갈대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시작했습니다.

밍크 브라운 컬러로 펼쳐진 태화강 둔치의 갈대밭을 지나니 마음까지 평온해집니다.

옛날 삼산 염전이 있었던 자리인 태화강 하구에 생긴 섬에도 갈대가 몸을 율동하며 환영했습니다.

강 건너 학성공원이 보이고요. 이곳에 나룻배가 다녔다는 기록이 고즈넉한 역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태화강 그라스 정원의 몽환적인 꽃들이 그야말로 가을 성찬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라스 정원은 2022년 남구에서 새롭게 단장한 정원으로 삼산배수펌프장과 마주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총 4만 2500㎡ 규모의 '풀꽃강', '별빛혜윰', '달빛윤슬', '가을꽃내음', '하늬바람' 등 5개 구간입니다.

꽃은 자신을 해치는 존재를 알아차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본다 했습니다.

눈도 귀도 입은 보이지 않지만, 보고 느끼고 외부로부터 반응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태화강 그라스 정원의 꽃과 교감했으니 심신에 면역을 키울 수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태화강교에서 바라본 둔치 풍경과 파크골프 장에서 운동 중인 시민들의 모습이 평온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도모하고 있는 놀이가 가을의 색다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태화교에서 바라본 하구의 가을 성찬이 참으로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태화강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오리 떼와 원앙 한 쌍이 또 다른 평온을 여미게 했습니다.

만추의 성찬이 한창인 태화루가 선경입니다.

‘역사와 미래가 있는 태화강 만들기’ 일환으로 S-oil이 후원해 2014년 복원된 누정입니다.

중앙이 굵고 위아래가 가는 배흘림 36개 기둥, 대들보에는 황룡과 학, 처마 기와에 처용이 있습니다.

70평인 태화루에는 울산의 상징인 처용과 황룡, 학의 그림들을 담고 있어 의미심장했습니다.

울산 출신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을 기리기 위해 현판은 한글, 반대편은 한문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용금소의 옛 이름인 용연은 자장 법사가 당나라의 태화사에서 만난 용의 복을 빌고, 신라의 번창을 기원했던 곳이어서 그렇게 불렀습니다.

태화사 용의 안식처로 깊이가 깊어 백양사까지 연결된 굴이 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용금소에서 바라본 십리대밭교와 남산의 만추가 한 폭의 명화입니다.

길이 120m, 폭 5~8m 십리대밭교와 십리대밭숲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디자인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리로,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한 비대칭 아치교가 역동적입니다.

울산시가 11억, 경남은행 등이 51.2억 원을 기부해 총 62.2억 원의 사업비로 2009년 1월 완공된 다리입니다.

봉우리가 12개인 남산의 남산루가 보이고, 십리대밭과 태화강 국가정원의 풍경화가 선경입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늑한 자연의 품 같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유혹의 손짓을 보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갈대 모습이 몽환적입니다.

국내에서 2번째 국가정원이 된 태화강 국가정원은 토착민들이 소박하게 농작물을 가꾸던 비닐하우스촌이었습니다.

지금은 관광 명소로 탈바꿈해 울산을 더 풍요롭게 변화시켜 놓았습니다.

국화가 만개해 발걸음이 한층 더 황홀했습니다.

울산시민들이 만든 위대한 자연친화적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을 걸었습니다.

그야말로 태화강의 기적을 이룬 역사의 현장이라 감회가 깊었습니다.

2016년 울산이 ‘물 순환 선도도시’로 선정되어 3년간 수질 개선으로 수중 생태계의 최고점인 1급수로 변화시켰습니다.

물색이 수정같이 맑아 1급수가 된 태화강에는 물고기가 유영하고 물오리들이 먹이를 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갈대의 꿋꿋한 기상과 청량함, 맑은 공기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멋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태화강 주변이 초자연의 풍경을 갖추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서울 여의도 공원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531천㎡로 물과 대나무, 유채·청보리를 비롯한 녹음이 함께 어우러진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심친수공간입니다.

2004년부터 2010년 5월까지 총사업비 1,196억 원(사유지 매입 1,000억, 공사비 196억)을 투입하여 실개천과 대나무 생태원, 야외공연장, 제방산책로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태화강 다리 아래에 나들이 나온 철새들이 대거 몰려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풍경은 가히 목가적이었습니다.

이는 태화강에 먹을거리가 풍부하다는 반증이지 싶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까치 한 마리가 시선을 유혹했고, 멀리 노을이 황홀했습니다.

주술이지만 길조 같아 기분이 상쾌하고 에너지가 솟아났습니다.

만추의 성찬이 끝나기 전에 꼭 한번 가족과 태화강 둔치를 걸어 보시길 바랍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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