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간 전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개막
기다리던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에 다녀왔습니다!
전시 시작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갔다 왔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기는 전시였어요.
이번 전시는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화가 이응노의 예술과 고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동시대 미술의 주요 화두를 조명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현대 미술 작가 4인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입니다.
이응노 화백은 옥중 생활을 통해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깊은 고독을 경험했는데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고독은 그에게 내면을 성찰하고 예술의 본질에 더욱 깊이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술가의 숙명과도 같은 ‘고독’이라는 감정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현대 작가들이 이응노 화백과 어떠한 공통의 언어를 만들어내는지 탐구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인데요.
김명주, 김병진, 김윤경숙, 박운화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매체와 주제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냅니다.
김병진 작가님의 수묵 작품들을 먼저 감상했는데요. 거친 붓 터치와 긁어낸 흔적들, 그리고 빽빽하게 찍힌 지장들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흑백의 묵직함 속에서 느껴지는 작가님의 진심이 제 마음에도 깊이 와닿았어요.
김명주 작가님의 도자 조각과 회화는 꿈결같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특히 흘러내리는 듯한 유약의 표현과 형태들이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더라고요. 마치 다른 세계에 잠시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3전시장의 김윤경숙 작가님 설치 작품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빨간 비닐 테이프와 전구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서 역사 속 희미한 연대의 순간들을 형상화한 작품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
붉은 빛이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과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마지막 4전시장의 박운화 작가님 판화 작품들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했어요.
일상의 기억과 감정들을 담아낸 몽환적인 풍경들은 마치 제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줬어요.
전통적인 에칭 기법과 신콜레 기법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은은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더라고요.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들 앞에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졌답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이응노 화백님께서 옥중에서 느꼈던 고독과 예술에 대한 깊은 고민이 현대 작가님들에게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독'이라는 감정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승화시킨 네 분 작가님의 작품들을 통해 저 또한 많은 생각과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들의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까지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6월 1일까지 이응노미술관에서 펼쳐지니 이 특별한 여정에 꼭 함께 하시길 바라요. 문이 닫힌 듯한 고독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예술의 빛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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