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임에도 봄남처럼 부드러운 햇살이

가득했던 가을날, 제2회 '화양연화'전이

열리고 있는 봉숫골로 향하는 길은 마치

시간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 같았습니다.

오늘의 목적지가 '봄날의 책방'이라서일까요?

유난히 날씨가 더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황금회화나무의 노란빛 줄기와

봄날의 책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란 벽면과 파란 입구는 언제봐도 반갑습니다.

책방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가 생전에

남긴 책들과 함께 걸작 <소>의 탄생 비화를

추적한 소설가 김탁환의 신작

'참 좋았더라'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번 전시는 9월에 출판된

소설가 김탁환의 작품 '참 좋았더라'에서

묘사된 이중섭 예술의 화양연화를 중심으로

그 작품 속 문장과 이중섭의 예술 작품이

함께 큐레이션된 전시였습니다.

이중섭의 그림과 작가의 글귀가 벽면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김탁환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가 남긴 흔적들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냅니다.

이 전시는 단순히 작가와 화가의 세계를 나란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두 예술가의

정신적 교감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중섭의 그림이 지닌 감동과

김탁환 작가의 서사적 힘이 만나

예술과 문학이 어우러진 새로운 시각에서

이중섭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중섭,

그가 남긴 흔적들은 단순히 예술이 아닌

한 사람의 삶과 꿈 그리고 가족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담긴 편지 같았습니다.

이중섭 화가는 그의 작품을 통해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가족' 시리즈에서 아내와 자녀를 그리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냈습니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와 같은 동물들은

가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가는 저에게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중섭이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글과 그림이라는 예술을 통해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면 그 감동과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운의 천재도, 가족을

절절히 그리워한 이도 아닌,

찬란한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 이중섭의 화양연화

이중섭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슬픔과

그리움을 넘어, 자신의 한계를 초월해 예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만들어냈던 화가였습니다.

통영이라는 공간은

이중섭의 작품과 닮아있습니다.

그가 그려낸 소처럼 단단하면서도 따뜻하고,

가족을 향한 편지처럼 솔직하며, 생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그의 예술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중섭의 작품과 이야기를 보며

마음 속에 떠오른 질문이 있습니다.

나의 화양연화는 어디에 있을까?

그의 찬란한 순간들이 봉숫골 작은 책방에서

되살아나는 이 가을, 여러분도 잠시

자신만의 화양연화를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전시는 11월 말까지 계속되니 전시를 통해

통영의 풍경과 정취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남긴

이중섭 화가를 기억하고, 책을 통해

그와의 만남을 잠시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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