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임용석

2025.06.29

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가장 시원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누군가는 수영장이나 계곡이, 누군가는 바닷가가, 또 누군가는 에어컨이 있는 사무실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하루 종일 덥다가 해가 지는 저녁 무렵의 숲속이 늘 기억에 남는 시원함입니다.

김해에 그런 시원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김해 수로왕릉입니다.

김해를 관광하시는 분들이 수로왕릉을 방문을 해도 왕릉을 주로 관람하고 가버리시는 경우가 많죠.

만일 가이드를 통한 관광을 하거나 이곳을 잘 아는 분이 함께 할 경우, 수로왕릉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실은 저도 김해에 살면서 수로왕릉에 이런 곳이 있는지는 늦게 알았답니다.

이제 막 시작된 여름은 전보다 많이 더운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내린 큰 비로 하루 종일 습한 하루는 그 자체로 무더위였습니다.

그래도 저녁 무렵이 되니 더위가 한풀 꺾이더군요.

복잡한 마음도 달래고 머리도 식힐 겸 해서 6월에 핀다는 능소화를 보러 수로왕릉을 찾았습니다.

구름이 드리워진 덕분에 산책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늘 푸른 수로왕릉은 시원함을 제공해서 좋았어요.

아마도 이곳을 방문한 방문객이라면 한 번쯤 수로왕릉 저 뒤에 있는 곳이 어디일까? 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보셨을 것 같아요.

아니면 적어도 숲이라서 들어갈 수 없는 곳일 거라 생각했을 수도 있죠.

쉼이 있는 곳으로

이번에 소개할 장소는 바로 수로왕릉 뒤편에 있는 숲과 같은 공원입니다.

아쉽게도 수로왕릉 안내도에는 숲에 대한 설명은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지도를 보면 14번 협문이라는 표기만 되어 있죠.

그곳 14번 협문을 지나서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쉼이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로 살펴보면 수로왕릉이 있는 곳은 이와 같죠.

보시는 바와 같이 숲에 길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4번 협문을 지나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 봅니다.

꽤나 오랜 세월을 품은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방금 전까지 느꼈던 더위를 잊게 만들어 줍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는 점이죠.

나무가 높아서일까요? 덥고 습하다기보다 시원하게 찹찹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벤치 덕 더 여유로움을 느껴 봅니다.

가능하다면 이곳에서 짧은 소풍이라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죽은 나무도 이곳에서는 하나의 작품으로 공존합니다.

어쩌면 이곳은 수로왕릉의 역사만큼이나 더 오래된 곳일 테죠.

그런 생각을 하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가야 시대로 온 듯한 기분도 느껴 봅니다.

저녁으로 가는 빛을 담은 정원

여름이라서 낮이 길죠. 그 덕분에 저녁시간에 서쪽으로 넘는 햇살이 숲에 담겨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분명 더운 여름 날씨여서 뜨거운 햇살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선선하고 따사로운 햇살입니다.

어쩌면 이곳에 있는 나무들에게도 제대로 조명 받는 유일한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햇살과 함께하는 나무들은 낮과는 달리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낮 동안 해가 주로 하늘 위에 있다 보니 늘 그늘에 가려진 모습만 보여주다 저녁이 되어 자신을 제대로 보여줘서 그런지 색다른 느낌을 받죠. 마치 우리가 잘 모르는 이야기를 품은 듯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뜨거웠던 하루를 보내기 전 마치 나무들이 더운 하루 잘 견뎠다며 서로 위안하며 대화하는 듯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숲길을 따라 그대로 이어 나오면 다시 수로왕릉 입구로 이어지는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수로왕릉 앞 정원에서 바라봅니다.

능소화가 담장에 펴 있고, 잘 가꾸어진 정원에 늘 그렇게 수로왕릉은 분성산 품에 안긴 듯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장소입니다.

여기에 수로왕릉이 품은 숲 이야기를 더하면 어떨까요?

해가 지는 저녁 무렵의 숲속의 시원함. 꼭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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