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동의 사랑방이 되어드립니다! 서부건강센터

서부동의

사랑방이 되어드립니다!

서부건강센터

서부건강센터는 옛 현대중공업의 직원 복지시설을 동구청이 매입한 뒤 공공생활체육시설로 리모델링한 공간입니다. 2017년에 운영이 중단된 곳을 새롭게 꾸며 2024년 1월 개관했는데요. 개관 첫날 화재가 발생해 운영을 연기하고 내부 복구 및 안전 점검을 실시해 동년 8월에 재개관했습니다.

내부에는 헬스장·생활체조실 등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지역의 읍·면·동별로 있는 행정복지센터 등에도 보통 헬스장이 있지만, 서부건강센터는 새로운 인테리어와 더불어 사우나 시설까지 있어 조금 더 건강에 초점을 맞춘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쉼터 또한 따로 깨끗하게 마련돼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다 가기에도 좋습니다.

이 공간은 서부동 주민뿐만 아니라 동구에 거주하는 구민 모두가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공간의 운영자는 마치 옛날 사랑방처럼 가까운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자주 출석하는 지역 주민과 내적 친밀감을 느끼며, 단순 고객이 아닌 동네 사람과 소통하는 느낌이라고 하는데요. 공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운영 관계자 인터뷰

Q. 자기소개

구 서부회관·동부회관을 이용하던 어린 청소년에서 이제는 서부건강센터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기까지. 동구 주민들의 추억이자 성장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우리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서부건강센터를 운영하는 민혜주라고 합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동부회관을 10년 넘게 다녔어요. 중학생 때까지 생활지도실에서 춤을 배웠고, 서울에 올라가 연습생을 했거든요. 그만큼 저에게 의미가 있는 곳이라, 이곳을 추억의 공간처럼 계속 활성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서부건강센터의 생활체조실

Q. 공간 운영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다르시겠어요.

2023년 겨울에 공간을 쓸고 닦으면서 포스터 하나하나 다 직접 만들었어요. 그렇게 총력을 다해서 공간을 오픈했는데, 오픈하자마자 불이 크게 나버리면서 7개월 넘게 중단됐고 쓴소리를 많이 들었죠. 재개관을 하고 나서는 수탁자와 구청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는 인식도 심어드려야 했고, 이해도 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책임 의식이 강하게 생겼어요.

찾아오시는 분들 얼굴이나 이름, 이분들이 오셔서 뭘 하시는지도 기억하다 보니 여기서 생기는 연대 관계에 대한 애정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돈을 벌기보다는 내 추억이 담긴 공간에서 더 많은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울산 동구의 문화적인 요소에서 지역 주민의 많은 갈증을 해소해 드리고 싶었어요. 싱잉볼·아로마 테라피 등 나가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쪽으로 많이 유입시켜서 청년들을 위한 것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서부건강센터 사우나 출입구

Q. 운영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구청에서 관할해 운영되는 곳이다 보니 금액대나 프로그램, 커리큘럼 같은 경우 저희가 임의로 정할 수 없어요. 문제는 여기가 현대중공업 직원 복지를 위한 공간이었다는 인식이 여전히 있다 보니 주민분들이 운영 형태를 이해 못 하시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나 같은 일반 주민은 여기 이용 못하는 거 아니야?’나 ‘서부 패밀리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만 쓸 수 있는 거 아니야?’부터 시작해서, 여기를 지역 주민센터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 소통을 저희와 해야 하는데 민원을 구청에 넣으시는 경우도 많으세요.

구청에서 정해놓은 가격으로 운영하는데, 금액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거나 요가·필라테스 프로그램은 단가가 안 나와서 폐강했는데 그걸로 반발이 일어나거나 하는 문제가 있죠. 사실 이런 부분은 서로의 입장 차이도 있다 보니 지금도 계속 조율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서부건강센터의 헬스장과 헬스장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

Q. 서부건강센터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지역 주민분들과 여름에 다 같이 맥주 한잔하면서 북토크 같은 것도 했으면 좋겠고, 남편분 회사 보내고 혼자 계시는 어머니들과 글쓰기 수업도 해보고 싶어요. 건강센터니까 뭔가 액티비티한 걸 해야 할 것 같지만, 내면·심리적인 건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여기 이용하시는 주민분들의 연령대가 좀 높아요. 그런데 운동을 정말 잘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60대 어르신들 바디 프로필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여기 오시는 분들이 이 공간에 대한 익숙함이 있기 때문에 계속 와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저희가 조금 운영 면에서 부족할 수도 있고, 시설 면에서도 그렇게 넓은 건 아니지만, 저희 역시 주민분들을 위해 너무 높지 않은 금액대로 최고의 시설들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운영 체계에 대해서도, 저희가 돈을 벌기 위해 이걸 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민원이 들어오는 게 많은데, 그런 오해가 많이 풀려서 오래 같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동구청과 민간인이 협업해 함께 운영해 나가는 과정의 시행착오도 분명히 있지만, 동구·서부동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더 건강하게 유익하게 활기차게 살아가시는 것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운영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민혜주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편의를 느끼는 게 1순위입니다. 그걸 위해 옛날 서부회관이었을 당시부터 동구에서 꿈을 키운 청년이 애정을 바탕으로 서부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같은 동구의 주민공동체로서 공간 안에서 운영자-방문객의 관계로 좋은 시너지가 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