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시원한 논산 여행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 산 16-1


뜨거운 더위에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올 여름은 한달 내내 장마라는 예보를 듣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오히려 비를 기다리게 되는 요즘 입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장마가 종료 됐다는 뉴스도 전해지더라구요.

땀이 많은 첫째는 벌써 땀띠가 나서 고생을 하고 있고,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잠을 설치게 되네요.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이겨내 시기를 바랍니다.

더워도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요.

이번에는 시원한 여행지를 찾아 논산으로 갔습니다.

첫번째는 반야사(般若寺)입니다.

반야사는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에 위치한 곳으로 최근 많은 드라마 속에 나와 굉장히 유명해 졌다고 하는데

저는 그 드라마들을 하나도 못봤는데 반야사를 찾아갔다는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외길로 되어 있어 중간에 올라가는 차와 내려오는 차가 만나면 상당히 곤란함을 겪을 수 있을만큼 고난도의 시골길이였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시골길을 계속 차가 올라가고, 내려오고 하는 모습에 이곳이 요즘 정말 핫플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야사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하나도 없어서 다양한 블로그의 글들을 통해 반야사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1972년에 불가에 귀의해 고령산(高嶺山) 복광사(福光寺)에서 수행을 시작해

전국 곳곳의 사찰에서 수행하신 여공 스님이 선몽하시어 2005년 1월 부터 절터 뒤편의 바위산을 천태산(天台山)이라 이름 짓고

그 아래 반야사라는 법당을 세운 뒤 불사를 시작해 지금의 동굴 법당까지 갖춘 모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블로그 글들을 검증하는 과정으로 마곡사 홈페이지에서 반야사의 정보를 찾기 위해 말사를 검색했는데 반야사가 나오지 않더라구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반야사 스님께 직접 전화드려 여쭤봤습니다.

반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이고, 조계종의 충남의 본사는 마곡사이기 때문에 말사라고 표현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뜨거운 날씨라 약수 한 모금이 더욱 달콤했습니다. 그 옆에 탐스럽게 핀 수국을 바라보고 있자니 더워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둘째는 꽃도 더운데 물 마시라며 약수를 한 가득 담아 꽃에게도 부어주더라구요.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저도 본받아야겠습니다.

저는 자주 절에 가지는 않지만 절에 가면 가능하면 108배를 하고 옵니다.

힘들어도 108배를 마쳤을 때 느끼는 뿌듯함이 좋고,

간절히 바라는 것들을 위해 정성을 다 한것 같은 기분도 들고,

땀흘려 운동한 것 같은 안도감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첫째도 생애 최초로 108배에 도전을 했습니다.

내일 아침 다리가 엄청 아플 수도 있다, 땀도 나고 힘들다 이야기 했는데 해보겠다더라구요.

저와 함께 108배를 완성 했습니다. 다음날 다리도 안아프다더라구요. 정말 대단하고 대견합니다^^

첫째는 어떤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기도했을까요?^^

반야사에는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석회광산으로 개발되었다는 석회동굴입니다.

해방 후 폐광된 공간에 사찰이 조성 되어있고,

협곡에서 보이는 대웅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어서 SNS에서 유명한 포토존이라고 하네요.

저는 협곡에 들어서니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고려군과 거란군이 협곡에서 전투했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살짝 긴장이 됐습니다.

낙석위험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에 더 깊이 다가가지 않고 먼발치에서 동굴 입구를 바라보고 돌아왔습니다.

석회동굴을 법당으로 만든 동굴법당을 보러 협곡을 내려오는 길에 한여름 더위에도 웃고 계시는 포대화상을 바라보며 저도 웃으며 더위를 이겨봅니다.

포대화상의 미소처럼 반야사를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이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가시면 좋겠습니다.

동굴법당으로 내려 가는 길입니다.

갑자기 에어컨을 튼 것처럼 냉기가 확 전해지더니 아래로 내려갈 수록 강한 냉기와 입김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와~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고, 기분이 확~ 좋아졌습니다.

동굴이라는 낯선 환경이 주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여름엔 여기가 최고구나 싶었습니다.

동굴법당에는 용왕님과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은 중생의 괴로움과 고통을 천 개의 눈으로 보고 천 개의 손으로 구제하시는 관세음보살님이라고 하네요.

동굴법당의 신비로움을 더하기 위해 다양한 색의 조명이 설치되었겠지만 밝은 조명이였다면 어떤 느낌이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동굴 내부에는 석회 암반수로 이루어진 수로도 있었고, 곳곳에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는 곳이 있어 잘 피해서 걸어다니셔야합니다.

둘째가 동굴이라는 공간을 처음 가보기 때문에 무서워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아빠와 먼저 둘러보고 저에게 곳곳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언니와 엄마가 오기전에 혼자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절하면서 기도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신랑이 남겨준 동영상 속의 둘째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기특했습니다.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 가면 뻥뚫린 구멍 아래로 과거 광산의 갱도이지 않을까 추측만 해볼 수 있는 어둠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상상의 세계는 무한한데 왜 어둠은 무서움부터 느끼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뭐가 확 튀어나올것 같은 깊은 어둠이였습니다.

동굴법당에서 밖으로 나오면서 이 시원함을 저만 누리기엔 너무 아쉬워서 여름이 가기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꼭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카약체험이였습니다.

예전에 제주도에 갔을 때 시간이 부족해서 카약체험은 못하고 왔었는데 그 체험을 가까운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됐습니다.

논산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운영하는 체험으로 낮에는 카약을, 밤에는 불멍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낮에는 너무 뜨겁고, 사람도 많을 것 같아서 오픈런으로 방문해서 음료를 주문한 후, 카약체험을 먼저 했습니다.

구비된 구명조끼를 꼭 착용하고 타셔야 합니다. 이미 저희보다 먼저 오셔서 타고 계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 잠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탔습니다.

기다리면서 주변에 불멍을 위해 준비된 다양한 도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장작도 잔뜩 있고, 깡통이라고 해야할까요? 불쏘시개 통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작년 겨울 마시멜로우를 구우며 잠시 즐겼던 불멍이 떠오르네요^^;;

한여름 밤, 강가에서 하는 불멍은 더 운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벌레를 너~무 싫어해서 불멍은 엄두도 못내겠네요.

소리지르고 도망다니고, 엉엉 울고... 아수라장이 그려집니다.

드디어 저희 차례입니다.

신랑은 둘째를 데리고 이미 한번 타고 왔는데 첫째가 아빠랑 탄다고 나가고, 저는 둘째와 함께 카약에 올랐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걸까요.

넘실거리는 강물에 이미 긴장한 저는 노 젓는 법도 모르고 탄 탓에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물살에 쓸려 강 건너 바위에 쿵!! 둘째도 저 때문에 긴장하고, 신랑한테 어떻게 해야하냐고 나 좀 구해달라고 연실 소리 치다가 정신차리고 왼쪽, 오른쪽 노를 저으며 간신히 돌아왔습니다.

두번은 타고 싶지 않아 바로 내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도전 해봤어야 했는데 싶네요...

체험 후 시원한 실내로 돌아와 주문한 음료와 빵을 먹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쉽게 할 수 없는 카약체험을 진심을 다해 하시던데 저희는 먹는데 진심을 다했던 거 같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도 많았고, 저희가 주문한 카스테라와 허니브레드의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빵을 순삭해버린 딸들 덕분에 하나 더 사먹을까 정말 많이 고민 했는데 탄수화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꾹 참았습니다.

이제 곧 여름방학도 다가오고, 무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겠지요.

남아있는 여름은 어떻게 이겨내야하나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이색적이고, 복잡하지 않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다른분들에게도 더위를 극복하는 또 한가지 방법으로 추천해봅니다.

반야사

- 위치 :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길 104

- 운영시간 : 09:00~17:00 (기도처 이므로 오후 5시 이후에는 출입을 금합니다.)

- 이용료 및 주차 : 무료

- 문의 : 041-741-8412

* 방문일시 : 2025년 7월 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딩동댕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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