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보령 신경섭 가옥] 보령 천년나무 옆 고택의 진미
공존의 실천 멋으로 풀다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688
“공존의 실천 멋으로 풀다.”
말만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주제였습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천하긴 어려운 ‘배려’와 ‘존중’이라는 가치를, 전통이라는 따스한 옷을 입고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2025년 7월 5일 토요일 오전 10시.
신경섭 가옥의 마당에는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의 신경섭 가옥은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푸르른 여름,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초록이 우거진 신경섭 가옥의 아름다움을 만났습니다.
또한 대대로 전해져 오는 전통의례를 통해 상호배려와 존중의 의미를 배우고,
고택이 품은 조용한 숨결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의와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가유산의 내재된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에게 국가유산 향유기회를 제공하는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이 신경섭 가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사업'은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옛 살림집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서 종갓집이 지켜온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생활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신경섭 가옥으로 들어서니 고택 종갓집 사업을 알리는 배너와 행사안내 배너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뒤, 노란색, 분홍색, 하늘색 등 다채로운 색깔의 한복 가운데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입고, 갓까지 정갈히 착용한 후 자리에 앉습니다.
가옥을 가득 채운 한복을 입은 참여자들을 보니 처음 만났지만 어딘가 익숙한 듯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공존’이라는 단어가 말로만이 아니라, 눈빛과 몸짓 속에 스며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진행자는 한복옷고름 매는 법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긴고름을 양반에, 짧은 고름을 서민에 빗대어 양반이 서민을 품어준다고 시범을 보이니
옷고름 매는 방법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날 강사로 초빙된 임덕수 선생님의 깊이 있고 흥미로운 해설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 모두는 곱게 차려입은 한복 차림으로 유서 깊은 고택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마치 조선시대 선비나 양반이 된 듯한 기분으로,
바람에 살랑살랑 흩날리는 도포자락을 우아하게 날리며 유유히 걸어다녔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길게 늘어진 도포자락이 바람과 함께 운치 있게 펄럭이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옛날 풍류를 즐기던 선조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했습니다.
효자, 효부, 열녀, 충신을 기리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나 정려문까지 걸어갑니다.
평소 부모에 효행이 직극하고 동기간에 우애가 돈독한 신석붕에게 고종5년에 정려가 내려졌음을 알 수 있는 현액이 걸려있습니다.
신경섭은 신석붕의 자손입니다.
대문을 지나 팔작지붕으로 된 ㄱ자형 사랑채와 ㅡ의 안채가 어루려져 ㄷ자형의 구조를 이루는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고택의 처마 밑 그늘에서부터 햇살 가득한 마당까지, 전통 의상에 몸을 맡긴 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느긋하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을 음미하며 거닐었습니다.
고택 둘러보기가 끝나자, 본격적인 전통의례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날의 핵심은 ‘전통 돌잔치’였습니다.
요즘 보기 힘든 우리 전통 돌상과 의례를 그대로 재현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건강과 장래를 기원하던 조상들의 정성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참가자들 모두가 손뼉을 치며 즐겁게 바라보았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기 삶의 액운들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화살촉에 수수팥떡을 끼워 멀리 날립니다.
이어서 진행된 '접빈다례 체험'은 무더운 여름 날씨에 지친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시원한 바람과도 같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다기(茶器)에는 은은한 향기가 퍼져 나오는 신선한 꽃차가 우려져 있었고,
그 옆에는 쫄깃하고 고소한 가래떡과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인 수수팥떡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전통 다과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침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아래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깊은 감동과 여운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이어졌습니다.
우아한 가야금의 섬세한 음색과 서정적인 비올라의 깊은 울림,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성악의 청아한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파라미 국악단'의 감동적인 공연이 우리 앞에서 펼쳐졌습니다.
돌을 맞은 아이를 축하하는 곡으로 시작을 합니다.
고택 앞마당에 조용히 앉아 있자니, 선율이 바람을 타고 들려옵니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듯한 조화 속에서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단아한 고택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그 음악은 그저 듣는 것을 넘어 가슴에 스며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따뜻해졌던 건, 이 행사가 우리 고장의 국가유산을 활용해 지역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는 일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 고장의 국가유산이었던 신경섭 가옥이, 가을에만 사람들로 넘쳐나는 이 곳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절이란 단지 딱딱한 형식이 아닌 상대방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
전통이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삶이라는 것.
그리고 공존이란 거창하고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한 잔의 차를 고마운 마음으로 나누어 마시고, 정중한 인사 한 번을 건네며,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아주 작고 소소한 일상의 실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싹트고 자라나는 것이라는 소중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 더욱 짙푸르게 우거진 초록빛 은행나무와 시원한 바람이 잠시 머물다 가는 그 은행나무 아래 그늘,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고택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한때 누군가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고,
누군가의 기쁨과 슬픔이 함께했던 시간의 무대였으며, 지금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가 되어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어 살아 숨 쉬고 있는 신경섭 가옥.
그 의미 깊은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기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삶의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보령 천년나무 옆 고택의 진미'는 올해 더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령예술단 블로그와 공식sns에서 일정을 확인 하고 참석하시면 됩니다.
우리고자 국가유산 활용사업-보령 천년나무 옆 고택의 진미
신경섭 가옥
○ 장 소 :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밭길 62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가옥
○ 주 차 : 가옥 옆에 마련됨
○ 프로그램
1. 만세 보령! 효로 짓고, 효로 잇다
효자 신석붕의 이야기를 극화하여 함께 소통하며, 효의 정신을 새기고, 신경섭 가옥의 특색있는 고택을 알아보는 시간
2. 공존의 멋, 맛으로 느끼다(기후변화 대응프로그램)
은행을 소재로 하는 음식을 통해 맛과 멋이 공존하는 고택의 멋으로 빠져보는 시간
3. 공존의 실천 멋으로 풀다
대대로 전해져 오는 전통의례를 통하여 상호배려와 존중의 의미를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는 시간
○ 신청방법: 보령예술단 블로그와 공식sns
○ 문 의: 010-8603-1101
* 취재일 : 2025년 7월 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유니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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