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빛깔로 물들인 지난날 -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잊힌 곳도
다시 보게
전주 완산칠봉 꽃동산 인근
전쟁과 재난 상황을 대비해 만든 방공호.
20년 만에 미디어아트 전시·체험 시설인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로 거듭났다.
신비로움 속으로
울창한 나무 아래, 영화에 나올 법한 비밀기지가 보인다.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다. 폐쇄된 벙커와 연결된 멀티버스(다중우주)를 비밀요원(관람객)이 탐험한다는 내용이다.
막중한 임무를 맡은 듯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가 본다. 비밀요원을 반겨주는 건 현실과 멀티버스를 연결하는 ‘에너지 빛기둥’이다. 다중우주로 향하는 ‘차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화려한 빛의 향연이 반겨준다. LED 모듈과 거울로 만든 공간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이미 사진 맛집이다. ‘시간의 강’은 벙커 원형을 가장 잘 살린 방이다. 양옆으로 대왕고래가 헤엄치는데 이때 들리는 고래 울음소리가 신비롭고 웅장하다.
우주선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우주방주’, 직접 그린 외계인과 우주선을 멀티버스 세계에 투영하는 ‘멀티버스’, 자신의 동작을 따라 하는 외계인을 만날 수 있는 ‘에일리언’ 등 만지고 움직이는 다양한 체험에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 즐겁다.
마지막 관문인 ‘포털’에 도착하면 탐험도 끝이 난다. 속도감 있는 영상과 다양한 모습의 우주, 상상 속 장면이 눈앞에 펼쳐질 때 감동이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잊힌 공간, 생기를 불어넣어
1973년 전시 지휘 시설로 건립한 이곳은 2005년 도청이 효자동으로 옮겨 가면서 용도를 잃었다. 이후 고구마 저장고 등으로 사용되다 2014년 완전히 폐쇄됐다.
그리고 올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시크릿 스토리’, ‘우주의 지도’, ‘차원의 문’ 등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콘텐츠 공간 10개와 편의시설 5개로 꾸렸다. 공간을 꽉 채우는 영상을 보다 보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개미굴 형태의 방공호 구조를 그대로 살려 실감 나는 우주여행을 구현한다.
오랫동안 잊힌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자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기억되길.
<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
▶ 전주시 완산구 완산5길 70
▶운영시간:10:00∼19:00(입장 마감 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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