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집밥이 주는 따스한 위로 ‘먼동이 틀 때’[2025년_3월호]
집밥이 주는 따스한 위로
여주시 착한가격업소 ‘먼동이 틀 때’
집밥이 주는 온기는 때로 위로가 된다. 직접 수확한 식재료로 정성껏 만든다면 감동은 배가 된다. 넉넉한 인심과 맛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곳, ‘먼동이 틀 때’를 찾아가본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밥상
문을 열고 들어서니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소파와 곳곳에 장식된 화초가 손님을 반긴다. 옛날 경양식 레스토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일부러 꾸민 복고풍 감성이 아닌 22년의 세월이 만들어준 빈티지한 분위기다. 여주 강천면 이호대교 인근에 있는 ‘먼동이 틀 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갈한 가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차와 주류만 판매하다가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돌파구를 찾다가 ‘농사도 짓고 있으니 수확한 식재료로 식사류를 해보자’ 했죠. 배추부터 마늘, 양파, 고추, 가지, 오이까지 직접 농사를 지어요. 참기름과 들기름도 직접 짭니다. 김치를 비롯한 모든 음식은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시는데, 손이 크시다보니 양이 많이 나가요.”
양궁선수 출신인 진왕도 씨는 코로나19로 코치 생활을 중단한 후 모친인 양정숙 씨를 도와 함께 식당을 운영 중이다.
“인근에서 가게를 임대해 운영하다 2009년 지금의 자리에 건물을 짓고 이사했어요. 임대료가 나가지 않고 가족 끼리 운영을 하다보니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 ‘엄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 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장사를 위한 음식이 아닌, 우리 가족도 먹는 음식이에요. 그래서 손님도 가족처럼 느껴지지요.”
8가지 반찬에 정성 한가득
인기 메뉴는 백반과 김치볶음밥(각 8,000원), 김치찌개와 돈가스(각 9,000원)다. 백반은 국과 함께 제육볶음과 두부조림, 멸치볶음, 배추김치 등 8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가는데, 제육볶음을 제외한 밑반찬은 거의 매일 바뀐다. 쌀은 국내 최고급 품종인 여주 진상미만을 사용한다. 돈가스는 직접 손질한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바로 튀겨내 바삭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돈가스에는 수프와 함께 총각김치가 제공돼 다채로운 식감으로 조화를 이룬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후식으로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주문할 수 있다. 1만 원으로 식사와 후식을즐길 수 있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지역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정숙 씨는 “인증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며 “우리 가족이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그 마음 하나로 만든다”라고 말했다.
‘먼동이 틀 때’는 정기 휴일 없이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9시까지 주문을 받는다. 저녁 식사 후에도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정숙 씨의 딸인 피아니스트 진달래 씨는 종종 매장에 들러 라이브로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왕도 씨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복을 느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저희는 모든 메뉴가 1인분 주문이 가능해요. 누구나 마음 편히 오셔서 드실 수 있습니다. 밥값 이상의 값어치를 느끼고 간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먼동이 틀 때>
주소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258
전화 031-886-1447
시간 매일 11:00~22:00(주문 마감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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