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현충일,

나야대령 기념비 참배식 다녀오다

국경을 넘은 희생,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대의 희생은 우리의 오늘입니다.

조용한 산등성이 아래, 굳건히 선 기념비 앞에

헌화와 묵념을 올리며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70회 현충일 나야대령 기념비 참배식.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은 2025년 6월 6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수성구 범어공원에 위치한 나야대령기념비에서 열렸습니다.

수성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 주민, 보훈단체 등이 참석하여

헌화, 분향, 묵념, 헌시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성구청은 나야대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현충일에 이 기념비에서 추념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나야대령 기념비에서 열린 추념식은 특별한 의미를 더했습니다.

6·25전쟁 당시 유엔 한국위원단 인도 대표로 파견되어

낙동강 전투 중 순직한 故 우니 나야 대령의 딸, 파바시 모한 박사가

직접 참석하여 아버지의 희생을 기리며,

"위대한 한국이 아버지의 헌신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추념식에서는 인도식 추모 의식도 함께 진행되어,

한국과 인도의 우정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야 대령은 지역 사회에 깊은 감동과 애국정신을 남긴 인물입니다.

모한 싱 나야(Mohan Singh Nayar) 대령은 인도군 장교로,

1950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파견된 유엔 인도중립국 감독위원회(NNSC) 소속 장교였습니다.

나야 대령은 평화 정착을 위한 감시 임무 중 목숨을 잃은 ‘평화의 수호자’였습니다.

국적은 달랐지만, 평화를 위한 희생은 같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그가 왜 이 땅에서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떠올릴 때,

우리는 진정한 국제연대와 인류애를 배웁니다.

참전 전우들이 정복을 갖춰 입고 하나같이 정면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고개 숙인 모두의 마음에는,

수십 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전우애와 희생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었습니다.

기념비 앞에는 수많은 국화가 놓이고,

가운데에는 나야 대령 부부의 사진이 조용히 놓여 있었습니다.

검은 비석에는 영어와 한글로 고인의 이름과 희생일이 새겨져 있어,

그가 남긴 흔적이 국경을 넘어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충일은 우리 곁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이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단순한 의례를 넘어, 우리가 어떤 역사와 가치를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전용사들의 굳은 얼굴, 고인의 딸이 지핀 불꽃,

그리고 조용히 놓인 국화 한 송이까지 모두가 기억의 한 장면으로 남습니다.

노병(老兵)의 참전용사들이여,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내년에 또 뵙겠습니다.


📍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산156 (나야대령기념비)

⏰ 상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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