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절경을 감상하며 새해 소원 빌기 좋은 곳 '비래사 옥류각'

새해가 되면 한 해 동안의 계획을 세우고, 소원을 빌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냥 결심하거나, 집에서 소원을 빌어보는 것보다 의미 있는 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원을 빌러 많이 찾아가는 대덕구 계족산에 있는 비래사를 한번 둘러봅니다. 비래사 앞에는 건물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는 멋진 절경도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옥류각은 동춘당 송준길의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기 위해 1693년에 세운 누각입니다. 위치상으로 계족산의 초입에 자리 잡고 있고, 계족산으로부터 내려오는 계곡 물줄기를 건물 아래로 관통시킨 것이 특징이자 볼거리입니다. 1989년 3월 18일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비래사 옥류각을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거창하게 등산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그냥 평이하게 산책하듯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선 대덕구 송촌동의 선비마을 아파트 5단지 뒤쪽의 공영주차장에 무료 주차를 하면 되는데, 주차장이 작년에 추가로 만들어져서 주차 공간이 아주 넓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면 곧바로 비래사 올라가는 길이 시작됩니다. 초입에 아주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비래사까지 올라가기 귀찮은 분은 이곳에서 소원을 빌어보아도 좋습니다. 맞은편으로는 대전광역시 기념물인 비래동 고인돌이 있습니다.

​느티나무에서 비래사 방향으로 올라가면 초입에는 마을과 뷰카페들이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면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도중에 동춘당 생애길이라고 조형물이 있는데, 한자 형식으로 되어 있는 글과 해석이 새겨져 있습니다.

​계족산은 정상을 향해 다양한 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을 다양한 코스로 다양하게 올라가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초입에서부터 비래사까지는 자동차 도로와 산책로가 구분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자동차로 비래사까지 올라갈 수는 있지만, 주차장이 따로 없으므로 걸어서 가야 합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비교적 순탄하고, 옆쪽으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동네 한 바퀴 도는 느낌으로 걸어 올라가면 좋습니다.

​겨울이라 계곡물은 많이 없습니다. 작년에 태풍으로 쓰러진 고목이 눈에 보입니다. 비가 내린 후에 올라가면 계곡물이 멋지게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래사 앞까지는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는데 마지막에 급한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미끄러움이 있었는데,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지금은 편안합니다. 계단 아래쪽으로는 법구경 명언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옥류각의 가장 멋진 풍경이 바로 이곳 폭포입니다. 겨울이고, 계곡물이 많이 없어서 시원하게 폭포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비가 내린 후에 찾아가면 멋진 폭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늘 가는 곳에서 다른 풍경을 발견하는 것도 색다릅니다. 옥류각 맞은편으로 바위들이 계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누가 일부로 계단을 만든 것은 아닐 텐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계단의 모습이 신기합니다.

​옥류각은 옛날에는 마루에 올라가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들어가 볼 수는 없습니다. 지붕이 좀 낡았고, 문화재 보호를 위해 현재는 외부에서만 바라볼 수 있습니다.

건물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추운 날에는 고드름처럼 멋지게 표현되는데, 물이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풍류와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옥류각 앞쪽으로 비래사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손을 합장하고 소원을 빌어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것은 향나무입니다. 이것도 대전광역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데, 210년이 된 보호수입니다.

​비래사는 다른 평범한 사찰과 달리 건물 뒤편에 웅장한 바위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래사를 나와 계족산 절고개 쪽으로 올라가면 3층 석탑이 있습니다. 이곳까지만 올라왔다가 내려가도 좋을 듯합니다. 조금 더 산행에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절고개와 계족산성 등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옥류각에 올라갈 때 계단으로 올라가면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는 '초연물외'라는 글자도 한번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바위에 새겨진 글자는 동춘당 송준길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세속의 바깥에 있고 인위적인 것을 벗어나 있다'라는 뜻이 있는데, 마음을 비워보는 글로 이해를 해봅니다. 겨울 산행은 너무 험하지 않은 옥류각 정도의 코스로 한번 올라가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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