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의 문화 중심지로 떠오른 발산역과 마곡역 사이 마곡문화거리에 봄바람보다 따뜻한 선율이 흐른 날이었다. 지난 일요일, 봄 햇살이 유난히 따뜻했던 오후. 거리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기타 선율과 낯익은 가요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누구는 커피를 들고, 누구는 자전거를 멈춰 세운 채 그렇게 음악과 마주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문화의 숨결이 짙은 거리 한복판 ‘스페이스 K’ 옆 ‘버스킹 존’에서 열린 ‘뮤직 공간’의 공연은 도심 속 작은 축제 그 자체였다. 시적 세련됨과 여유가 공존하는 이 거리에는 매일 수많은 청년들이 오가는 ‘젊음의 거리’다. 카페, 서점, 플리마켓, 그리고 벽면 가득한 예술 작품들. 여기에 또 하나,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존재가 바로 ‘뮤직 공간’의 버스킹 무대였다.

기타와 베이스, 젬베까지 더해진 악기들과 3명의 전문 가수를 능가하는 보컬팀의 공연은, 팝송에서부터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의 가요까지 아우르며 세대를 넘어 감동을 자아냈다. 잔잔한 봄바람에 실려 울려 퍼진 음악은 포근한 거리의 풍경을 더욱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뮤직 공간’은 단순한 거리 공연팀이 아니다. 강서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지 15년, 어르신 복지관, 아동센터, 장애인 시설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꾸준히 이어오며, 음악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문화봉사 실천 팀이다. 이날 마곡문화거리 공연도 그런 그들의 진심이 묻어나는 자리였다.

단장인 ‘성낙한’은 “버스킹은 단순한 노래 공연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다시 연결되는 자리”라며 “특히 오늘처럼 주민들과 눈을 마주치며 노래할 수 있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관객으로 참여한 한 주민은 “마트 보러 나왔다가 음악 소리에 발길을 멈췄다.”라며 “요즘 바쁜 일상에 음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음악이라는 게 진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흘러가는 거리였는데, 오늘 공연을 보면서 이 공간이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단순한 버스킹이 아니라 우리 강서구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응원하고 싶어요.” 한 대학생의 말도 우리 구에 대한 자존감이 묻어 있었다.

마곡동은 최근 도시개발과 함께 문화 예술 공간이 속속 들어서며, 단순한 주거 지역을 넘어 ‘문화로 소통하는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뮤지션들의 활동은 단지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봄날의 선율, 그리고 사람들의 미소.

이날 마곡문화거리에서 울려 퍼진 노래는, 단순한 음표의 나열이 아닌, 이웃을 향한 마음의 언어였다. ‘뮤직 공간’은 오늘도 그렇게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조용히 그리고 따뜻하게 밝혀주었다.

생활문화 예술동아리 ‘뭉클뭉클 연합‘ 내 공연팀인 ’뮤직 공간’은 앞으로도 매달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한 힐링의 시간과 문화의 숨결을 선물하기 위한 이들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마곡 문화거리에서는 주말마다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 봄, 마곡문화거리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청춘이 머문다. 그리고 그 음악은 우리에게 힐링과 필링을 함께 주며 우리네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 확신한다.

*마곡문화거리 구분: 마곡역 존 / 문화 예술존 / 발산역 존 (3개 존)

[ 마곡 문화의 거리 버스킹 일정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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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까치뉴스 명예기자 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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