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포터즈] 연풍 입석고개 옛길에서 만나는 천연기념물 괴산 적석리소나무

[ 괴산여행 ]

괴산군 가볼만한 곳

연풍 입석고개 옛길에서 만나는 천연기념물 괴산 적석리소나무

보부상과 과거시험보러가던 선비들이 지났던 길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했던 나무는 무엇일까? 아마도 소나무인듯합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장생불사를 담은 십장생 중 하나이며 조선시대 궁궐의 목재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동물, 식물, 광물 등 자연물 중에서 역사적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심의를 거쳐 지정하는 천연기념물의 노거수 중 가장 많은 것도 소나무입니다.

괴산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있어 찾아갑니다.

연풍면 적석리의 괴산 적석리소나무입니다.

괴산 적석리소나무를 찾아가는 길은 괴산 시내에서 연풍으로 이어지는 34번 국도변 시루봉휴게소에서 시작됩니다. 연풍 초입에 위치한 휴게소 겸 식당입니다. 연풍향교, 연풍성지 등이 약 5분 거리입니다. 약 2년 반 전 겨울에 찾았다가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한여름에 찾아가는 길은 무척 편합니다.

괴산 적석리소나무는 시루봉휴게소 뒤편 자동차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옛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650m 왕복 약 30분 거리입니다. 시루봉휴게소와 34번 국도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그 사이로 조령산 갈매실산의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괴선 적석리소나무는 입석마을 고갯마루에 서 있습니다. 과거 영남지방에서 이화령이나 새재를 넘어 괴산과 서울로 가는 길목으로 제3관문인 조령관으로 가려면 이 고개를 거쳐야만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터널이 뚫리고 국도가 나면서 삼람들의 발길이 끊기며 잊힌 길이 됐지만, 적석리소나무만이 그 길의 오래된 역사를 말없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길을 따라 걷다 보면 좌우로는 참나무류의 활엽수림과 비탈이 이어지고, 등 뒤로는 수려한 자연 속에 새롭게 난 현재의 길이 나란히 펼쳐집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러 갔던 선비와 보부상들이 오고 갔던 길은 시원하게 뚫린 현재의 길과 비교됩니다. 현재 그 길은 옛 역사를 더듬어보며 천연기념물을 만나러 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자연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대략 20분 만에 적석리 소나무에 도착합니다.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입석고개 정상으로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습니다. 고갯마루 정상 대략 20~30m 간격을 두고 숲이 형성되고 주변으로는 탁 트인 풍경에 소나무의 존재감은 더욱 빛이 납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순간, 아 다행이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사계절 늘 푸른 소나무는 지난 겨울 습설로 인해 많이 피해를 입었었습니다. 솔잎 위로 쌓인 물을 가득 머금은 눈을 이기지 못하고는 가지가 부러지고 심한 경우 옆으로 쓰러지며 뽑히기도 했었네요. 괴산의 천연기념물 적석리소나무는 눈 피해 없이 건강한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400여 년 전 입석마을이 생기기 전부터 마을 입구를 지켜온 나무는 현재도 굳건한 모습입니다. 높이 21.2m, 가슴 높이의 둘레는 3.48m 속리산의 천연기념물 정2품송과도 모습도 비슷합니다. 줄기는 약간 기울어 윗부분은 적송의 붉은색을 띠고 아랫부분은 회색빛을 띤 검은색입니다. 광복 전까지는 서낭당이 있어 당제도 지냈다 하는데 현재는 그 흔적마저도 흐릿하였습니다.

줄기 상층부에서 많은 가지가 사방으로 균형 있게 뻗었고 늘어진 가지마다 지지대가 세워져 보호됩니다. 땅을 향해 늘어진 가지는 옛 선비들이 그렸던 산수화 속 풍경과도 같습니다. 유연하게 굽어 휘어진 가지 끝으로는 솔잎이 싱그럽습니다.

단 한 그루임에도 불구하고, 적석리 소나무는 품위와 기개를 지닌 채 보는 이에게 큰 위안을 줍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연풍으로 나들이 갈 때 꼭 한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이며, 시루봉휴게소 뒤편 언덕길을 따라 도보로 오를 수 있고, 소나무가 있는 고갯마루까지 차량으로도 접근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