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블로그기자단] 거마도서관, 스무 해의 시간 깊이 품다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유명숙
2025년 3월 마지막 주다.
3월 27일, 거마도서관을 찾아가는 중이다. 조용히 잘 찾아오라는 듯 가는 비가 잔잔히 내렸다. 도서관을 찾을 때마다 각각의 도서관이 보여주는 도서 진열과 공간 배열이 주는 다양성에 마음이 설렌다.
거마도서관에 이르는 방법은 지하철 5호선 거여역 3번 출구로 나오거나, 버스 3217, 3313, 3318, 3416을 타고 거여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거마도서관은 송파구 거마로2길 19 자리한 거여2동주민센터 4, 5층에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종합 자료실과 디지털 자료실, 유아와 일반 열람실이 갖춰져 있다. 4층 전체가 일반을 위한 공간이라면 5층은 내일의 주인공 어린이를 크게 담는 공간이다.
취재차 방문한 날이 바로 잊지 못할 거마도서관 개관 20주년인 4월 26일을 한 달 뒤에 둔 시점이다. 10년의 세월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세월이란 시간을 지나는 거마도서관은 한 번의 시간 10년을 지나, 두 번째의 10년을 지나 20주년을 맞고 있다. 거마도서관이 묵묵히 변화와 충실한 내용을 더해가며 지나온 세월이 주는 숙연함에 도서관 애용자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뭉클해진다.
20살, 생일은 단순한 나이의 변화가 아니라,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다.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인이 되는 나이이기에 책임과 동시에 자유가 주어진다. 스스로 진정한 독립의 시작을 체감하게 된다. 또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새로운 시작, 설렘과 책임이 공존한다. 20살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성장과 변화의 상징을 의미한다. 따라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이 순간을 즐기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거마도서관은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재정립 중이다. 먼저 이용객을 위한 화장실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거마도서관이 사람을, 도서관 이용객을 중심에 두고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함축적 의미를 보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전 10시 4층 열람실은 도서 진열과 도서 대출 준비로 분주하다. 도서관 안내를 맡은 서미림 주임의 평안한 모습이 거마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이용자와 깊은 관계를 이어가는 아주 편안하고 안정된 장소임을 대변하는 듯하다. 각 코너를 장식한 도서 진열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된 프로그램이 진중하다. 개관일 4월 26일을 기준으로 ‘거마 사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4번의 행사가 계절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계획된 일정이 4월에 이어 7월, 10월, 12월로 예정되어 있다. 먼저 춘계, 봄을 중심에 둔 4월 프로그램은 대부분 상시로 진행된다. 4월에 상시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에는 <원화 전시- 줄무늬 미용실>, 도서관의 날과 거마도서관 20주년을 기념한 <북큐레이션-이야기의 안내자>,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북큐레이션-책과 나, 함께 자라다>, 도서 반납 시 연체 해제를 해주는 <도서관 연계 탈출>, 대출 권수 <두 배로 대출> 등이 있다.
이외, 전시와 함께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는 개관 20주년 프로그램이 참여자와 수강생을 마음 담아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한 프로그램에는 <원화 전시- 열두 띠 생일 이야기>,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거마북이 꾸미기와 생일 축하 메시지를 쓰는 <HAPPY B-DAY 거마>, 거마북이 행운 카드가 들어 있는 책을 찾아 대출하면 선착순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봄에는 럭키BOOK키!>, 엽서 색칠하기 <거마북이랑 색칠 톡톡>, 스탬프로 책갈피를 만드는 <거마북이의 특별한 책갈피>, <열두 띠 생일 이야기>를 쓴 <차은정 작가와의 만남>, 이용자에게 차와 다과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티&북 살롱(Tea&Book Salon)>, 티 블렌딩 <봄날의 티(Tea) 블렌딩>에 이르기까지 4월에 진행되는 주요 프로그램의 내용이 깊다.
개관 20주년은 설립 후 20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거마도서관은 지금 지난 20년 동안의 발전과 성취를 돌아보고 이용자, 고객, 관계자들이 함께 성장해 온 과정을 귀히 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거마도서관은 현재 거여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강화하고 책이 주는 성찰을 담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 거마도서관 개관 20주년 생일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을 넘어,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현재를 축하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거마도서관은 두 개의 주요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하나는 ‘항상 행복한 우리’를 묶는 글쓰기 동아리 ‘항아리’이다. 항아리는 한 달에 한 번 3째 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다른 하나는 행복한 글을 쓰는 캘리그라피 동아리 ‘행글’이다. ‘행글’의 글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멋지게 맞는다. ‘행글’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서 12까지 4층에서 순항 중이다.
거마도서관은 개관 20주년을 축하하며 준비한 모든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에 소중한 참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거마도서관이 걸어온 긴 20년을 바라보며 ‘시간의 소중함과 인생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 미하엘 엔데의 <모모>의
"시간이란 삶이며, 그리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서 살아 있는 것이다."라고 시간의 의미를 깊게 건네는 한 구절이 생각난다.
그런 마음으로 모두 한 번 거마도서관 방문하여 알차게 준비해 진행 중인 ‘우리를 사유하게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어떨까요?’ 사적 권유를 남긴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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