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일 전
[블로그기자단] 2024년 서설과 함께 온, 이해인 수녀가 전하는 '인생의 열 가지 생각'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유명숙
2024년 올해 첫눈이 내렸다.
서설은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복 받아 가세요!!!’ 하는 듯 이해인 수녀의 강연이 있는 ‘송파책박물관’(송파대로 37길 77)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보기 드문 함박눈이 끊임없이 내렸다. 받쳐 든 우산이 내리는 눈으로 인해 묵직하게 느껴졌다.
11월 27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송파책박물관 11월 책문화강연’으로 이해인 수녀의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책 강연이 어울림홀에서 진행되었다. 강연을 준비하는 진행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오후 1시 반을 기점으로 신청자들의 신청 여부 확인이 시작되었다. 확인을 마친 참가자들이 차례로 어울림홀 아래 칸부터 자리를 메워갔다. 홀은 그리스 시대 원형 무대처럼 배우가 아래 위치하고 관객이 위에서 무대공연을 내려다보는 계단 형식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계단 한 줄에는 10개의 동그란 방석이 놓여 있는데 대략 200개 정도의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고 순식간에 참가자들이 방석 자리를 채워갔다. 참가자 대부분은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많았고 또 청년보다는 생을 관조하는 나이를 살아가는 듯한 지긋한 연배들이 대다수였다.
오후 2시가 되자 진행자의 강연에 대한 진행 안내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1부에 먼저 두 개의 영상 소개가 있었고, 2부 이해인 수녀의 책 강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 영상은 이해인 수녀의 일대기였다. 영상에는 탄생과 더불어 학창 시절을 지나 가톨릭의 한 사제인 수녀로서의 입문과 현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두 번째 영상은 책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의 노고가 곁들여진 내용이었다. 제시된 두 개의 영상은 <인생의 열 가지 생각> 강연 주제와 잘 부합되었다. ‘이해인’이라는 한 사람이 살아온 여정과 함께 그가 갖고 지니는 삶의 철학을 고스란히 기록되는, 책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이야기하듯 엮어간 영상은 사뭇 연결을 직시하게 하는 의미가 있었다.
마이크를 잡은 이해인 수녀는 먼저 가까운 가족 이야기로 참가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삶, 사바세계를 열어내었다. 자신의 소중한 친구, 70년대를 지나온 모두에게 각인되는 가수 박인희를 언급할 때는 왠지 세월의 무상함이 주는 아픔이 전해져 뭉클했다.
강연의 주제인 '이해인 수녀가 현재를 기점으로 가장 깊게 각인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인생 10가지 생각'은 그간 생을 살아오며 수많은 감정을 응집해 녹여낸 그녀 자신의 화두였다고 느껴진다. 본명 이명숙, 세례명 클라우디아, 필명 이해인 등 각각의 이름으로 그녀가 세상에 보여내는 견고한 정체성은 그를 바라보는 모두에게 본보기를 불러내는 견고함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오랜 시간 우리 사회에 위로와 희망을 정해온 ‘이해인 수녀’다.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지혜 10개의 인생 화두로 그녀는 삶을 관통해 낸다. 그녀가 전하는 인생 열 가지는 결국 사람이라는 귀결을 낫는다.
강연 후 그녀는 추첨을 통해 십여 분에게 자신의 책을 선물했다. 당첨되어 선물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에서 삶의 희망을 본다. 강연 후 길게 이어진 사인회의 줄이 어마어마하다. 사인을 기다리는 모두가 ‘하하 호호’ 웃으며 여운을 남긴 강연 얘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그녀가 해 내보인 숱한 말, 문장들이 가슴속에서 항해를 시작한다.
사랑은 관심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위로는 거창할 수 없어요. 위로는 모두 작습니다.
사람보다 꽃이 더 많은 말을 하게 해주세요.
모두 웃고 있을 때 우는 사람을 바라봅니다.
어느 문장을 가슴에 담고 싶나요?
아니 지금 바로 이 순간 가장 마음에 있는 인생 화두는 무엇인가요?
사랑인가요?
스스로에게 조용히 자문을 건네본다.
인생의 화두!
아마도 누구라도 한 번쯤 생의 어느 지점에선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삶의 의미는 진정 무엇일까?’,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가?’ 등 생의 의미를 느끼며 생각했던 그러한 순간이 있으리라 여긴다. 그 어느 지점에, 서 있는 순간 지점에서, 다시 나를 돌아보게 하는 강연이었다. 그래 어쩜 참가자 대부분이 삶, 인생의 지향점을 공감하는 지긋한 나이의 연배들로서 걸음, 눈길 총총히 발걸음을 내디뎌 왔을 것이라 여겨진다.
강연장을 나서자 마주하는 눈으로 덮인 눈길이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이른다. 여전히 하늘에서 하얀 눈이 하염없이 내렸다. ‘이해인 수녀의 책을 만드는 것이 은혜’였다고 언급하던 마음산책 대표의 말을 새기며 이해인 수녀의 열 가지 인생 화두를 곰곰 생각했다.
마치 은혜인 듯이 많은 하얀 눈이 계속 내렸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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