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문학관에서 감상하는 <놀뫼문화예술연합회 전시회>
김홍신 문학관에서는 김홍신 작가의 문학 작품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12월 5일 김홍신 문학관 2층과 3층의 일부 공간에서는 놀뫼문화예술연합회가 주최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다름이 조화를 이루어 더 큰 합을 이루다'라는 주제로 여러 공예 작품을 전시하는 내용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전시를 감상하기 전에 먼저 오랜만에 방문한, 겨울이 내리는 김홍신 문학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김홍신문학관의 활동을 안내하는 현수막 걸이는 문학관과 후속동 사이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긴 합니다만, 문학관에서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하를 전하는 "고마워요 한강을 한강으로 키워준 사람들"도 있고, 서혜정 낭독 교실도 11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2시간씩 8회에 걸쳐 열리고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낭독 교실은 3층에서 이어지는 강의실에서 진행합니다.
현대적인 모루정도 여전하고 그 앞을 흐르는 현대적인 물소리도 여전히 좋습니다.
단차를 이용한 물의 흐름은 건물 사이에 있는 네모난 연못으로 흐르고 그곳에는 금붕어와 비단잉어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뭔가 기원하는 솟대를 지나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놀뫼문화에술연합회의 전시장입니다.
바닥에 김홍신 작가의 작품 연혁을 써넣은 2층 전시장에서 작품을 전시합니다.
모든 공예 작품이 총 출동해서 '합'을 이룬 모습입니다.
가족공예, 비즈공예, 종이꽃 공예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김홍신문학관에서 열리는 놀뫼문화예술연합회의 감상은 '공짜'라는 현수막을 걸었고, 천연비누공예 제품도 있고, 부채공예, 캘리그라피 작품도 걸렸습니다.
목공예 작품으로 등을 만들고 불을 켰을 때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그림과 글씨를 넣은 등이 참 아름다운데 등 위에는 습기 조절을 하는 이끼까지 얹었습니다.
예전 약방서랍과 같은 작은 서랍장은 지금은 액세서리 보관함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인데 서랍 하나하나마다 논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습니다.
서각 작품은 언제 보아도 기품이 넘칩니다.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은 이 두 가지 사자성어로 모두 설명이 된다고 하지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로, 삼국사기 백제본기와 조선경국대전에 등장하는 고사성어라고 합니다.
이 말로 처음 묘사한 사람은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으로, 백제의 궁궐 건축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두 서각 작품은 짝꿍이 되어 같이 가야 하겠습니다.
오른쪽 탁자 위에 놓인 작품은 식물인 줄 알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수십 개의 솟대가 무리를 지어 하늘을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제목이 '나른한 오후의 휴식'이라고 붙어있는 작품입니다.
하단에 놓여있는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나무의자는 '어머님의 재봉틀 의자(기원)'이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어머니가 안전하게 앉을 수 있도록 네 다리를 중간에서 단단하게 잡아준 것이 눈에 띕니다.
손자수공예 작품과 도자기 공예 작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논산 공예 문화를 불 수 있는 전시입니다.
한국화 민화 작품을 보며 왼쪽으로 가면 '국민작가 모루 김홍신'을 쓴 족자가 걸려있고, 이곳 2층에서 바라보는 키높이 책장은 정말 아름답죠~!
1층 아트숍부터 2층까지 이어지는 키높이 책장에는 김홍신 작가가 수십 년 시간을 담아 쓴 책을 전시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발해' 전시관 앞에서는 여전히 솟대 작품을 계속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놀뫼문화예술연합회 전시는 3층에서도 한다고 해서 올라가 보니 대형 걸개 작품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프닝 행사 때 퍼포먼스를 하며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걸개인데, 이번 작품 전시의 주제를 담았습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김홍신문학관의 송년좌담회'가 '생태&환경'이란 내용으로 열렸습니다.
필자는 다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지구별이 아파해요'라는 주제로 '환경보살핌, 작은 거부터, 나만이라도'라는 부제를 담아 작은 힘이지만 나부터 실천하자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문학관이 문학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 문제까지 다양하게 생각하며 좌담회를 하는 것이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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