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만식 기자]

6월 28일 토요일 새벽, 비가 주룩주룩 내려 내심 걱정이 컸습니다. 재궁동 주민자치회의 주민참여사업 행사가 열리는 날씨치곤 참 고약했으나, 그건 기우였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비가 그친 데다 덜 걷힌 구름이 초여름 볕을 가려주어, 움직이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도착해 보니 한창 행사 준비 중이었고,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가족, 이웃들과 동네를 한 바퀴 돌며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면서 건강은 물론, 마을 사랑까지 챙기는 이 프로그램은 작년 9월 주민총회 때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건강복지분과 6명의 인원이 이거저거 준비하느라 많은 수고를 하였다고 합니다. 주민자치회장, 사무장, 행정복지센터 팀장과 담당 주무관까지 동참해 힘을 보탠 덕분에 행사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주민들은 도착하는 대로 안내에 따라 3개로 나뉜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고, 봉투와 장갑, 생수, 부채를 지급받았습니다. 코스 설계는 아주 촘촘했습니다. 재궁동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도록 잘 짜여 있었습니다.

유독 기자의 눈에 띄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충무마을에 산다는 젊은 부부와 유치원생 딸이 함께 왔는데, 아이 아빠에게 물어보니 딸이 이런 봉사에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참 좋은 유전자를 지닌 가족이라 생각하며 마음이 흐뭇해지는 사이, 시장님께서 오셔서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덕담까지 건네주셨으며, 모두 함께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주민들이 움직이자 기자는 취재차 따라나섰다가, 곧바로 취재 모드를 접고 '줍깅 모드'로 돌아섰습니다. 눈을 켜고 쓰레기를 찾다 보니, 길거리, 특히 이면도로에 쓰레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담배꽁초는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평소엔 그냥 지나쳤을, 그러나 의식하고 살피니 지천에 깔린 쓰레기들을 보며, ‘평소에도 마음과 몸을 정갈히 지녀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다졌습니다.

기자가 함께한 코스는 2코스였는데, 한 참여자가 한솔어린이공원으로 오르는 숲길에서 배수로 철 구조물 밑이 막힌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다리 같았는데, 며칠 전 호우 때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걸려 배수로를 꽉 막고 있었습니다. 힘을 합쳐 그것들을 걷어냈지요. 다가올 또 다른 호우에 대비하는 이 아름다운 마음에는 셔터보다 칭찬이 먼저였습니다. 함께한 분들은 대부분 동네 토박이여서, 다른 동네에 사는 제게 너나없이 마을을 소개해 주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게는 유쾌하고 재미난 ‘동네 한 바퀴’ 투어였지요~ ^^

11시 20분까지 동네를 돌고 모인 3개 조가 수거한 쓰레기는 산더미처럼 많았습니다. 행사 후,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주민들에게는 쓰레기봉투와 EM 비누가 나눠지며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설 때, 땀을 한 바가지 뒤집어쓴 탓에 몸은 눅눅했지만, 쓰레기를 줍고 난 뒤돌아본 거리의 깨끗함이 주는 청량함이 더 커서 마음은 홀가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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