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전
걷다가 만난 쉼표 하나, 강화나들길 8코스와 동검도 채플갤러리
(썸네일 600*600)
걷다가 만난 쉼표 하나,
강화나들길 8코스와 동검도 채플갤러리
어느덧 봄바람이 부는 요즘,
복잡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바다를 곁에 둔
강화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에 걸어본 길은 강화나들길 8코스!
그중에서도 조용한 매력을 지닌 외딴섬,
동검도를 중심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강화나들길 8코스는 초지진에서 시작해
황산도, 섬암도, 동검도, 선두리어판장,
후애돈대, 분오리돈대까지 이어지는
총 17.2km의 코스로, 난이도는 '하' 수준이에요.
해안선을 따라 강화의 자연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이랍니다!
동검도 채플과 강화나들길 8코스 이야기
바람이 확 달라졌죠?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어요.
이럴 땐 머릿속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강화도로 가볍게 떠나보는 건 어때요?
섬 안으로 들어서면 바다가 맞아주고,
산과 들이 살며시 감싸 안아주는 길.
이번엔 강화나들길 8코스를 따라 걸어보았답니다.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선사시대부터 고려, 조선까지 다양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그 풍경을 하나하나 느끼며 걷는 길이 바로 '강화나들길'이에요.
총 20개 코스 중, 철새를 따라 걷는 길로 알려진 8코스는
강화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답니다.
모든 코스를 다 걸어도 좋지만, 날씨나 컨디션에 맞춰
자유롭게 골라 걸을 수 있는 게 또 나들길의 매력이죠.
8코스는 초지진에서 시작해서 황산도, 섬암도, 동검도 입구,
선두리어판장, 후애돈대, 분오리돈대까지
이어지는 총 17.2km! 약 5시간 40분 코스로,
난이도는 '하'라 가볍게 도전해볼 수 있어요.
첫 번째 목적지는 초지진!
조선 후기 해안을 지키기 위해 세운 타원형 진지인데요.
소나무 숲길 사이로 복원된 시설들이
역사 이야기를 전해준답니다.
그다음은 황산도!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갯벌 위를 가볍게 산책할 수 있고,
어판장에서는 강화 바다의 일상이 느껴져요.
바다내음도 가득!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후애돈대와 선두리선착장이 나와요.
후애돈대는 조용하고 단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선착장 앞엔 장노출 사진을 담으려는 사진가분들도 많이 계신답니다.
갯벌 위에 떠 있는 돛배들까지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어요.
운이 좋으면 저어새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동검도로 진입!
예전엔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연륙교와 제방도로가 잘 연결돼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조선시대엔 한강을 거쳐 서울로 가는 배들을 검문하던 곳이라
‘동검도(東檢島)’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낮은 언덕 위에는 정말 아담한
성당 하나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요.
바로 ‘동검도 채플’입니다.
입구에 “먼 길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동검도에 대한 소개가 따뜻하게 적혀 있고,
바로 옆엔 강화 51번 버스 정류장도 나란히 있어요.
이 채플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일곱 평 남짓한 공간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 통창 너머로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강렬한 블루빛 유리가 시선을 확 잡아끌어요.
창가에 놓인 싱잉볼도 한 번 울려보고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의 시간!
벽면에는 ‘영원에 이어지는 소리가 다하는 데까지
끝까지 따라가 보십시오’ 라는 문장이 살포시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실 이런 공간에 오면 인증샷 찍느라 바빠서
명상이나 기도를 잊기 쉽잖아요?
근데 채플 한쪽 구석엔 “숨을 고르시고, 사진만 찍지 마시고
단 1분이라도 명상에 잠겨보세요”라는 문장이 딱!
예수님과 성모자상이 조용히 바라보는 공간 안에서,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신부님은 독일 유학 시절 알프스의 작은 채플에서
위로를 받았던 기억으로 이곳 동검도에 예배당을 지으셨다고 해요.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도
유리화 작품이 이어지고,
창밖 풍경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주는데요.
특히 창문 밖으로 펼쳐진 너른 갯벌,
그리고 멀리 보이는 마니산!
해 질 무렵엔 그 풍경이 정말 멋지다고 해요.
채플을 나와 강화나들길 8코스의 마지막 지점,
분오리돈대 입니다!
동막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이곳은
바다를 향해 탁 트여 있고,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진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어요.
보통은 사각형이나 원형인
돈대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랍니다.
약 300년 전에 만들어진 분오리돈대는
현재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아담한 섬, 동검도에서의 하루.
잔잔한 바다, 파란 창, 조용한 채플과 갤러리까지!
분주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가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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