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전
[용인여행] 명상 비기너의 반나절 체험기! 화운사 마음산책
"본 기사는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용인시 SNS 시민서포터즈 안재연입니다.
여러분들은 “명상”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세요?
얼마 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국내를 찾았습니다.
또 다른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그는 명상을 추천합니다.
21세기를 위한 제언인데
구닥다리 같다 느껴질 수 있는
명상을 추천했던 게 흥미로워
기억에 오래 남아있습니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명상에 관한 책과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뇌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명상을 추천합니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만큼 간절히
휴식이 필요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템플스테이에 도전해 봤습니다!
저와 같이 제대로 숨 쉬고, 잘 쉬고 싶으신 분들~
들숨 날숨 체크하고 시작해 볼까요!
화운사는 용인 처인구에 있고요.
용인미르스타디움에 인접해 있습니다.
화운사의 템플스테이는
체험형과 당일형으로 나뉩니다.
체험형은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평일에 쉬기 힘든 직장인이나
주말 하루 큰마음 먹고 시간을 뺄 수 있다면
체험형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용한 템플스테이는 당일형으로
“마음산책”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최소 3인 이상이 모여야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당일형은 평일에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용인 맘카페를 통해
3명의 동료를 만나서 즐겁게 체험하고 왔습니다.
평일 10시 주차장은 한적했습니다.
주차장 기준으로 우측에
템플스테이 사무실이 있습니다.
사무실에 방문하면
템플스테이 담당자분께서 유인물과
오늘 하루 입을 수련복인 조끼를 주십니다. 😊
사무실 옆쪽 공간에는 템플스테이 홍보 입간판과
약수터 같은 공간이 있었어요~
수질 검사 완료라고 쓰여 있어서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꽤 시원했답니다.
안내를 받고 건물의 2층으로 이동합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오전 일정
- 절은 처음이라
2층에는 작은방과 큰 방이 있었는데요.
큰 방에서 대기하다 보면
스님이 오신다고 안내해 주셨어요.
먼저 준비해 두신 참가자를 위한 방석과
오후에 진행될 차담을 위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나눠주신 조끼도 입고
유인물도 읽어보고 큰 방 이곳저곳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았어요!
약속된 시간에 맞춰 스님께서 오셨습니다.
스님과 이야기해 본 건 처음이었어요!
맑고 선한 눈과 인자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자신을 소개하시며
오늘 있을 일정들에 대해 간략히 알려주셨습니다.
또 어떤 것들을 하고자 하며 왔냐 물으셨습니다.
저는 호기롭게
명상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온 메이트 중에는
삼배를 제대로 하는 법을 알려주십사 청하였어요.
당일형의 경우 시간이 길지 않아
명상을 제대로 알려드리긴 어렵지만,
맛보기 정도라고 생각하시고
체험해 보실 수 있게 해드리겠다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절에서 시켜야 하는 예의와
화운사의 창건 역사 등도 알려주셨어요.
화운사는 1938년에 창건한 절로,
우암거사가 건립했다고 해요.
원래는 현 미르스타디움 자리까지 쭉 화운사 자리였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상당한 규모의 절이 건립됐다고 합니다.
화운사의 극락보전, 약사전, 삼성각
각 이름의 유례 등을
옛이야기하듯 재밌고 알기 쉽게 풀어주셨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끝내고 스님께서 앞장서서
절 한 바퀴 산책시켜 주셨어요.
공양(식사) 후 자유 시간에 산책하며
자세히 둘러보실 것을 권하셨어요.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볕까지 좋은
환상적인 날이었습니다. 😊
각 전각에 대한 에피소드는
공양 이야기 후에 알려드릴게요!
🔍 점심 공양
- 공양과 공양간
절, 하면 절 밥이죠!
절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절 밥 맛있다는 걸 귀동냥으로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절 밥이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절에서는 식사를 공양,
식사하는 공간을 공양간이라고 해요.
화운사의 공양간은 템플스테이 하는 공간의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들어서면 좌식의 널찍한 공양간이 자리하고 있어요.
식사는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떠서 먹을 수 있는데요.
또 가서 퍼 오고, 또 가서 퍼 와도 되지만
남기는 건 절대 안 됩니다.
다 먹고 나면 옆의 싱크대에서 스스로 설거지해요!
저는 좀 심심하게 먹고 싶어
이렇게만 펐습니다. 🍽️
대접과 고추장도 있어서
원하는 분들은 비빔밥을 해 드셨어요.
고추장이 달큼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게
아주 일품이라고 하셨습니다~
공양게송을 한 문장씩 읽고 마음에 새기며
밥을 한술 먹고 있자니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 귀한 밥상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즐거운 공양 시간을 보내고,
다시 2층으로 돌아왔습니다. 😊
🔍 휴식 및 자유시간
- 화운사를 눈에 담다
작은방도 구경했어요.
이곳에 정수기도 있고 차도 있으니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고
스님께서 알려주셨거든요!
깔끔하게 정리된 작은방입니다.
책들도 다양해서 1박2일 체험하시는 분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좋겠어요.
6가지의 차들이 준비되어 있고요.
정수기 위에는 사탕류도 조금 놓여있었어요.
언제 써놓았는지, 오래된 견출지에 쓰여 있는
“친절”, “배려” 두 글씨에서
괜스레 마음이 뭉클했어요.
처음 글씨를 써두신 누군가의 다정함이
먼 시간이 흘러 제게 닿았기 때문이겠죠.
제가 체험한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거든요
환상적인 날씨였는데요.
이 툇마루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날이었습니다. 👍
행복하고 평온한 시간이었어요.
처마 끝에 달린 풍경소리가 어찌나 좋던지요.
스님께서 나중에 알려주시길,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다 셨어요.
상상만 해도 충분히,
낭만적일 것 같다! 생각되더라고요.
툇마루에서 더 느긋이
봄볕을 만끽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아
화운사 법당 투어를 나섰습니다.
처마 아래 고양이도 일광욕 중입니다.
불교용품을 파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무인으로 운영 중입니다.
내부에 카드 단말기도 있고, 계좌이체도 가능했어요.
이곳은 극락보전을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약사전>입니다.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동방정유리세계의 교주로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해 주시는 부처님이래요.
이 전각을 보고 조금 낯선 느낌을 받으셨다면
‘평소 절에 관심 있으셨던 분 아닐까?’ 싶어요.
저는 약사전이 뭐가 특이한지
전혀 못 알아봤었거든요….
바깥쪽 창들이 현대식 건물에 쓰이는
새시로 이뤄진 게 특이하죠.
듣고 보니 보이더라고요.
원래는 비구니 스님을 양성하고
교육도 하던 공간이어서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었고,
이후 약사전으로 바뀌어서 다른 법당과는
모습이 좀 다르다고 하셨어요.
이곳 약사전에는 목조여래(아미타, 약사) 좌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제20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절에 가면 도움 될 꿀팁!
절에 가면, 이 건물이 법당인지 일반 사무실 건물인지
들어가도 되는 건지 아닌지. 영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 계시죠?
법당은 보통 새벽예불부터 저녁예불까지
모든 분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법당은 어디일까요?
바로 지붕을 보면 알 수 있다 셨어요.
바로 이 용머리! 용머리가 있는 곳은 법당으로
편히 다녀가도 된다고 알려주셨어요!
약사전을 나와 우측으로 따라 살짝 올라가면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다음 달에 있을 초파일 행사를 준비 중이라
벌써 알록달록 전등이 매달려 있었어요.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으로
사찰에서는 중요한 건축물이래요.
극락전을 높여 극락보전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도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이 있어요.
바로 조선 중기 아미타여래 좌상입니다.
※ 법당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합니다.
용인 시민을 위해 특별히 촬영을 허락해 주신
화운사에 감사드립니다.
어떠신가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인자함이
느껴지시나요?
어렸을 때는 절에 가면 탱화나 조각상들이
무섭기만 했는데요.
나이가 들어선 지,
인자한 모습들이 더 눈에 띄었어요.
<극락보전>을 나와서 또 우측으로
이번에는 살짝 내려가면 <삼성각>이 나옵니다.
삼성각은 세분의 성스러운 분을 모신 전각이라고 해요.
“어. 그런데 <약사전>,<극락보전>은 전으로 끝나는데,
<삼성각>은 각으로 왜 끝나는 거죠?”
의문이 듭니다.
사찰마다 삼성각을 모시고, 산신각만 모시기도 하고
차이가 있지만요.
화운사의 <삼성각>은 칠성, 독성, 산신
세분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우리나라 민속신앙의 신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였고
부처님께서 이를 품어주셨다
하는 세계관이더라고요.
그래서 부처님을 모시는 공간은 아니니까
“전”으로 끝나지 않고, <삼성“각”>으로 끝납니다.
삼성각을 지나 크게 길 따라 화운사를 돌다 보면
매화가 아름답게 펴있습니다.
온 길 가득 매화향이 잔뜩 퍼져있더라고요.
매화향이 어찌나 은은하고 좋은지!
🔍 오후 일정
- 싱잉볼과 함께 하는 호흡명상,
그리고 단주 만들기
제가 바라던 명상을 싱잉볼과 함께 알려주셨어요.
들숨, 날숨. 온전히 자신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고
“나”를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6월부터 명상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주셨는데요.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자극에서
한걸음 떨어져
가장 소중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명상 후 자리에 앉아 단주를 꿰었어요.
단주 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
다들 금방 완성하셨어요!
스님과의 차담이 오늘의 마지막 일정입니다.
따뜻한 연근차를 타주셨는데요.
씁쓸하지 않고 고소하고
끝에 살짝 단맛이 느껴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떤 종교를 가졌어도 원하면 언제든
절에 오시는 걸 환영하신대요.
오셔서 불교에 귀의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단 한 가지라도, 각자에게 도움 되는 것들을
취해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해서 좋았다.’는 분도 계셨고
‘그저 스님의 말씀만 들어도 마음에 울림이 있다.
시름을 덜고 가는 것 같다.’ 하는 분도 계셨어요.
저는 명상을 약간이나마 알아가는 것 같아서
한결 마음이 튼튼해진 것 같았습니다.
🔍 회향
- 그새 정든 분홍 조끼 안녕
처음이라 살짝 어색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졌어요. 😊
함께 하루 동안 시간을 보내주신 스님께
감사 인사 전하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만든 단주를 보며
화운사에서의 시간이
‘꿈만 같지만, 잠시 잠깐 나의 일상에 들어왔었구나.’
하고 되새겨요.
들숨, 날숨. 하루에도 여러 번씩.
스님의 가르침대로 호흡을 알아차립니다.
/
어떠신가요?
요즘 잘 쉬고 계세요?
숨은 잘 쉬고 계세요?
세상 시름 잠시 벗어던지고
제대로 된 쉼, 제대로 된 숨 쉬러 가보세요.
용인 도심 속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화운사>로의 당일 여행 추천합니다.
화운사 템플스테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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