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세월을 뛰어넘는 축구사랑!!! 70세 이상 강서구 축구상비군 '골든축구단'

지난 4월 9일, 강서구 우장산에 있는 우장산축구장에서는 아침부터 40~50명의 축구 선수들이 모여 운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선수들의 나이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축구 선수들과는 달리, 연령이 70세 이상의 시니어들로 구성된 축구 상비군. 그러나 그들은 실버라는 단체명 대신 ‘골든 축구단’으로, 오늘도 그라운드를 누비며 자신들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강서구축구협회 산하에는 30대 청년부, 40대 장년부, 50대 노장부, 60대 노년부, 그리고 70대 골든축구단이 있는데, 70대 이상이 참여하는 ‘골든축구단’은 2006년 7월에 창단하였으며, 70명이 넘는 단원들이 지금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 팀은 단순한 취미 동호회를 넘어, 오랜 시간 축구 사랑을 이어온 베테랑들로 체력을 증진하고, 회원 간의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 실버축구와의 교류, 그리고 강서구 및 서울시가 주최하는 대회(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골든축구단’은 지난해 2024년에 ‘80대 서울시장기대회’에 참여하여 3위에 입상하였으며, 이한기 회원은 최다 득점상도 수상했다.

이곳은 무엇보다 '축구는 나이와 관계없다'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는 곳이다.

많은 어르신이 70이 넘으면 둘레길을 걷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90대 어른이라도 이름만 걸어놓은 게 아니라 직접 뛴다고 회원 한 분이 귀띔했다. 그들 중 일부는 선수 출신이고, 다수는 은퇴 후 축구의 매력에 빠져 새롭게 도전한 이들로, 공 하나로 뭉쳐 이어온 땀과 웃음, 그리고 세월의 깊이가 담겨 있다.

10시에 모여 감독의 전달사항을 들은 후, 팀을 나누고, 팀별로 준비운동에 들어갔다. 준비운동이 끝나자, 70대와 80대로 나뉘어 시합하는데,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파이팅이 넘쳤다.

잠시 쉬는 시간에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올해 90세를 맞는 회원 2분을 위한 구순 축하잔치였다. 한 분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 못 해 아쉬웠지만, 노덕만 회원이 참석하여 후배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회원 간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보약 같은 골든 축구단 회원들의 건강을 위해서, 아침마다 기도할 겁니다.”라며, 노덕만 회원은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하여, 고등학교, 공군 시절을 거쳐 오늘까지 계속 축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건강의 비결을 물으니, “즐겁게 축구하고, 매일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이날 시합에서 등번호 9번 노덕만 회원이 한 골을 추가했다.

‘골든 축구단’은 주 4회 10시부터 12시까지 운동을 하는데, 월, 수, 금요일은 우장산축구장에서, 일요일은 젊은 축구동호인들이 우장산축구장을 사용하기에 수명고등학교에서 한다.

골든축구단의 류은상 단장은 “우리에게는 하루걸러 하루씩, 일주일에 4번 축구를 한다는 것이 건강에 무척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대회 나가 우승하는 것이 목표이고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도 나이가 있으니 시합 중 부상 없이 운동하며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