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예술 한 모금, 갤러리 탄으로의 산책

갤러리 탄은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사진을 중심으로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시각예술 전시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갤러리 탄’이라는 이름에는 공간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탄’은 탄방동의 지명을 따온 동시에, ‘여울 탄(灘)’ 자를 사용하여 흐름과 확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작은 소리로 흐르는 여울물이 시냇물을 이루고 강이 되어 바다로 나아가듯

이곳에서의 예술 활동도 지역에서 시작해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갤러리 탄은 단순히 전시 공간에 그치지 않고 작가와 관람객이 담소를 나누며 함께 배우고 익히는 교육적 공간으로도 기능합니다.

사진전뿐 아니라 그림, 설치, 다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작가와의 만남, 강연,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됩니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탄방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건물 내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방문 편의성도 우수합니다.

운영 시간은 전시 일정에 따라 상이하며 대부분의 전시는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번 4월, 갤러리 탄에서는 초대전으로 〈다각적 시선 2025 : 모든, 모던〉 사진전​을 선보였습니다.

‘다각적 시선’은 매해 다양한 시각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야기해 온 전시 시리즈입니다.

​올해의 주제는 “모든, 모던”으로, 우리가 인식해 온 ‘모더니즘’을 하나의 정의로 고정하지 않고

각기 다른 기준과 감각 속에서 드러나는 모던의 다양한 양상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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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에 따르면, 이번 다각적 시선은 익숙함과 어색함, 공감과 거부감,

그리고 그 모호한 경계에 놓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모든’과 ‘모던’이라는 단어를 작가 각각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풀어낸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하나의 열린 해석의 장이 되어주었습니다.

직접 전시를 관람하며 느낀 점은, 작품 하나하나가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인상 깊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익숙하다고 느낄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고

아주 일상적인 소재가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오는 경험이 새로웠습니다.

‘이것도 예술이 될 수 있구나’, ‘내가 놓치고 있었던 장면이 이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힘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이런 실험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지역 속에서,

갤러리 탄이라는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진뿐 아니라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 열린 태도를 가진 갤러리 탄은

예술을 향유하는 방식에도 고정된 틀보다는 대화를 열고 감정을 나누는 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갤러리 내부는 아담하면서도 정갈하게 구성되어 있어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벽면마다 조도에 맞게 조율된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이 가진 명암과 질감이 잘 드러나고

과하지 않은 여백 덕분에 관람객이 각자의 속도로 작품과 마주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작가의 말풍선처럼 조용히 이야기를 건네는 공간 같기도 해서

혼자 찾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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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이런 공간에 한 번쯤 발걸음을 옮겨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크고 화려한 전시가 아니더라도, 작은 시선들이 모여 만든 풍성한 감각의 흐름을

갤러리 탄에서 조용히 깊이 있게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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