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2025 정호승문학관에서 열린 '봄날의 설렁탕'에 참여하다.
2025 정호승문학관에서 열린
'봄날의 설렁탕'에 참여하다.
수성구 범어천에 위치한 정호승문학관이에요.
4월에는 23일 세계 책의 날과 대구 작가인 현진건, 이상화 시인의 기일이 있는
25일이 있어 문학 주간 행사를 많이 합니다.
정호승문학관에서는 '봄날의 설렁탕'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박준, 김준현, 안미옥 시인 강연,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 에코백 만들기 등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강의가 시작되기 전 문학관부터 둘러보았어요.
범어천에 조성된 시비는 가보았는데요.
문학관은 첫 방문이네요.
일층에는 낙타 카페가 있어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음식'이에요.
현진건 소설에서 <운수 좋은 날>의 설렁탕이 생각나듯
여러분은 어떤 음식이 떠오르나요?
저도 옛날 음식을 생각하며 짧은 글을 적어보았어요.
엽서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머물기 좋은 곳이었어요.
다양한 북클럽 행사도 이뤄지고 있네요.
정호승 시인의 소장 도서들도 읽어볼 수 있고,
엽서를 쓰는 곳도 있어요.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 봤어요.
계단과 벽면에도 한 줄 아름다운 문장들이 붙어 있어서
사색하게 하는 곳이네요.
정호승 시인의 사진과 영상, 자료들이 가득했어요.
정호승 시인의 시는 90여 편이나 노래로 제작되었다고 해요.
이별 노래, 부치지 않은 편지, 우리가 어느 별에서 등 많은 곡들이 있어요.
작가의 서재도 구경하고, 사진들도 많았어요.
너른 창을 보며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도 있고요.
출간한 많은 책들과 습작 노트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대구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범어천에서 시를 구상했을 작가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4월 22일 저녁에는 지하 다목적홀에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의 저자,
박준 시인의 강연이 있었어요.
일찍 오신 분들은 사인을 받을 수 있었고요.
비 오는 날인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작가는 “시는 왜 쓰는가, 시는 밥벌이가 안되는데 왜 쓰는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시는 짧고 함축적이어서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감동적인 문장을 만들기도 그만큼 어렵습니다.
작가는 “시집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라,
한 문장이라도 내 마음을 훔친 문장을 찾아보라,
SNS에 베낄 수 있는 한 문장이라도 좋다."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추억의 음식을 주제로 한 강연인지라,
작가의 시 중 통닭이 들어간 시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해 봄에>라는 시는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한 문장이 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누군가 힘든 인생의 한순간에 좋은 책을 만나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갑자기 수능 문제 같은 시험지를 주시고
답을 적어보라 하셨어요.
열심히 문제를 푸는 사람들.
다양한 정답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생각을 하게 되는 문제들이었어요.
위로가 되는 말들, 문장들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내가 쓴 글이 아니더라도 유명 작가의 시 한 구절이
마음에 위안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오늘 문학관에서 책 한 권을 만나고,
한 문장을 만나고, 한 작가를 만났습니다.
책이 주는 위안, 즐거운 추억을 모두가 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강연이 끝난 후 어두워진 거리에는
음식점과 술집이 문을 열고 불빛이 화려하게 켜졌습니다.
그래도 범어천을 조용히 거닐어보며 사색에 빠져본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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