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박병금 기자

여주에서 삶과 예술을 함께 걸어온 어르신 예술가들을 조명하다

작품전시실 / 개막식 현장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지난 19일 빈집 예술공간에서 ‘꽃피는 인생 우리 동네 예술가’라는 주제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어르신 7인의 작품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여주에 거주하는 어르신 예술가를 발굴하여 그들이 살아온 인생과 더불어 아름다움 가득한 독창적인 작품과 창작 과정을 영상으로 여주시민에게 보여주는 특별한 자리입니다.

박시선 여주시의회 부의장 / 정병관 여주시의원 /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의 개막식에는 박시선 여주시의회 부의장, 정병관 여주시의원,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7인의 작가와 가족 및 여주시민이 참석하여 뜻깊은 자리를 빛냈습니다.

여주시의회 박시선 부의장은 인사말에서 여주 어르신들의 숨겨진 솜씨와 재능이 놀랍고 멋진 작품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정병관 여주시의원도 어르신들의 열정에 감탄하며 전시 개막을 축하했습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순열 이사장은 이 특별한 전시회의 시작은 미술을 배운 적 없는 옆집에 사는 91세 신동순 작가의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 계기가 되었으며, 여주의 깊은 역사성과 그 속에 엄청난 에너지가 어르신 작가로 이어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안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모지스 할머니)

신동순 작가의 작품 / 신동순 작가의 가족사진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91세 신동순 회화 작가는 옷고름에 꽃이 예뻐서 그 꽃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손녀딸이 선물한 스케치북에 첫 작품을 그리며 주변 안팎의 꽃과 새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독창적으로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단계로 발전했습니다. 색연필을 이용한 독창적인 색감 표현으로 꽃과 새가 신비롭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허경자 작가 작품 / 허경자 작가의 가족사진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84세 허경자 회화 작가는 낚시를 하던 아들이 잡아 온 물고기를 그리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골집에서의 즐거운 일상이 추억이 되어 그림으로 살아 있습니다. 복지사의 권유로 시작한 그림은 경기복지재단 공모전 대상 수상까지 이어져 현재까지 삶의 소중한 기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시절을 크레파스의 따뜻한 색감 표현으로 표현해 그리움이 되어 살아난다고 관람객이 말했습니다.

조춘자 작가 작품 / 조춘자 작가의 가족사진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80세 조춘자 작가는 수묵화로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 특선과 동시에 국제미술대전 동상을 수상하며 자연을 담은 수묵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노인복지관 수묵화 수업을 통해 창작활동을 이어오며, 수묵의 흑백 세계와 색채들 사이의 미적 균형을 꾸준히 탐구한다고 합니다. 작품 속 수묵화의 농도는 꽃잎이 정갈하게 피어 있는 듯합니다.

김경애 작가 작품 / 김경애 작가의 가족사진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78세 김경애 도예 작가는 여주시노인복지관의 도예 취미활동으로 창작의 기쁨을 발견하고 취미가 삶의 중심이 되어 나무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듯이 인간도 자연을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흙에 새긴다고 합니다.

안정화 작가 작품 / 안정화 작가의 가족사진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71세 안정화 작가는 닥종이 인형 공예작가로 인형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인형 공예를 배우며 창작의 즐거움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작품으로 한지의 전통미를 정겹게 재현해 관람객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고 소중하게 간직하길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주황색 감이 떨어질 듯 익어 있고, 아낙들의 정겨운 일손이 느껴지는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전정애 작가 작품 / 전정애 작가의 가족사진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72세 전정애 닥종이 인형 공예작가는 오죽헌에서 닥종이 인형 작품을 처음 접하고 매료되어 여주박물관에서 닥종이 인형 공예를 본격적으로 배우며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닥종이 인형 공예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전시 작품은 여름방학 원두막에서 달콤한 참외와 수박을 먹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웃음이 배어났습니다.

황정호 작가 작품 / 황정호 작가의 가족사진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72세 황정호 서예 작가는 인생의 여러 굴곡을 마주한 뒤 비로소 서예를 만나게 되고 한문의 깊은 뜻에 매료되어 매일 서예와 수묵화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글씨 그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일러 줍니다. 최근 큰 병마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작품 활동이라 하여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증조할머니 동영상을 보고 있는 손주 /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빈집 예술공간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뜻함이 느껴지는 전시 공간이었습니다. 쑥스러워 앞에 나서길 꺼리는 겸손한 작가들의 모습과 가족과 지인은 존경하는 마음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증손주도 할머니의 작품 앞을 떠나지 않고 바라보았고, 그런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가족사진 촬영을 하는 훈훈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어느 작가는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용기 내어 작품 활동과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도 이런 작품 전시회와 개막식은 처음 참여하여 감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개막식을 통하여 작가 발굴과 작품 전시회를 기획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의 오랜 기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우리는 열정이 있는 한 늙지 않습니다.

안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모지스 할머니)

경쟁 사회 구조와 수익이 되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순수예술로 창작활동에만 몰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퇴직 후에는 살아온 세월의 깊이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하고 싶은 창작활동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여주의 숨은 보석 같은 어르신 예술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따뜻한 작품 전시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70세 이상 우리 동네 어르신 예술작가들도 멋진 작품 활동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이어 가길 바라봅니다.

신동순 작가의 양파에 핀 꽃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꽃피는 인생, 우리 동네 예술가 작품 전시

전시 기간: 2024.12.17.(화)~2025.1.25.(토)

전시 장소: 빈집 예술공간 1층 전시실

전시 문의: 031-881-9678/9689

관람 시간: 10:00~18:00 /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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