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갈만한 곳

[구리 동구릉 역사문화관]


겨울 끝자락에 찾아왔던 한파가 물러갔어요.

아직은 외투 주머니 속으로 자연스럽게 손이 들어가지만, 햇살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는데요.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와 함께 갈만한 곳으로 구리 동구릉 역사문화관태조 이성계가 잠들어 있는 건원릉을 소개합니다.

겨울철 평일이라 주차하기 편했어요.

구리 동구릉은 접근성이 좋아요.

많은 분들이 찾는 시기나,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아요.

주차장 근처에 매표소와 입장하는 곳이 있고요.

매표소 앞에 동구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안내도가 설치돼 있어요.

처음 방문한 분들이라면 미리 산책 경로나, 최단 경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입장권 구입 후 단말기에 QR 코드를 인식 후 입장하면 돼요.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동구릉역사문화관이 보여요.

건물은 작은 편인데요.

내부에는 동구릉을 포함한 조선 왕들에 대해 알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과 정보가 가득해요.

아이와 함께 역사 여행, 현장 학습지로 들러도 좋은 곳이에요.

동구릉 입장권은 구입해야 하지만, 역사문화관 관람은 무료에요.

입구에 있는 단말기에도 시기별 관람 시간이 안내돼 있어요.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조성왕릉 공간 구성 안내문과 오랜 임무를 마치고 이곳에 전시된 건원릉 고석이 먼저 눈에 들어와요.

왼쪽에 작은 영상관이 있어요.

영상을 먼저 시청하고 역사관을 관람 후 동구릉을 산책하면 더 좋겠더라고요.

같은 곳이라도 알고 가는 만큼 더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으며 그 즐거움도 배가 되거든요.

건원릉 고석은 동구릉역사관 내에 전시된 실물이라 더 자세하게 살펴봤어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조선 시대에는 작은 변화도 상세한 기록으로 남겨준 덕분에 동구릉 역시 석물 교체나 수리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요.

고석은 건원릉이 처음 조성될 때 만들어진 것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검게 변하고 틈이 생기는 등 자연적인 손상이 발생했어요.

일부가 깨진 상태로 혼유석을 받치고 있던 혼유석과 고석을 국가유산청에서 2024년 보존 처리를 하면서 1개를 들어 내고 그 자리에 같은 재질과 모양으로 새로 제작해 넣었어요. 이 고석이 바로 그 깨진 고석이예요. 알고 보니 더 신비로웠어요.

동구릉은 봉분 근처에서 관람하려면 사전에 허가받아야 해요.

그래서 일부 조선 왕릉(선릉, 영릉)과 달리 석물들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없어요.

대신 이곳에서 무석인, 문석인을 실물 크기 모형으로 볼 수 있어 반가웠어요.

조선왕릉 분포도에요.

다녀온 곳과 아직 가보지 못한 곳,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봤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조선왕릉 중 규모가 가장 큰 구리 동구릉은 “동쪽에 있는 9기의 능”이라는 뜻이고요.

능을 보호하는 검암산을 주산으로 하여 400여 전에 걸쳐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를 모신 9기의 능이 검암산의 산세를 따라 여러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요.

특히,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건원릉이 있어 더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어요.

구리 동구릉 역사문화관에는 동구릉 전체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단말기와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요.

참배, 산책하기 전 사전 지식을 쌓고, 경로를 확인하기 좋더라고요.

터치스크린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요.

건원릉은 태조(1335~1408/ 재위 1392~1398)는 1392년 개경 수창궁에서 왕위에 올랐어요.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고 나라 이름을 조선으로 정했어요.

건원릉은 조선왕릉의 표본이자 동구릉의 시작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녀요.

각 능의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화면으로 가볍게 터치하는 것으로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의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조선왕을 조성 과정도 목차별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이라 역사 공부를 위해 방문한 분들이라면 단말기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집에서 PC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뭔가 더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고 이해하기도 쉬웠어요.

왕릉에 세워진 비석에는 신도비와 표석이 있어요.

건원릉에도 정자각 옆에 세워져 있어요.

신도비에는 왕의 업적이 기록돼 있어요.

정자각은 제향을 지내는 곳으로 능침이 올려다 보이는 언덕 아래 세워져 있어요.

관람객 누구나 정자각은 자세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요.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정자각 들의 아름다운 건축미를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에요.

조선의 국가 의례를 규정한 “국조오례”에 따라 조성된 다양한 모습의 왕릉을 비교해 보는 것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교과서로 배우는 것과 달리 현장을 찾아 실제로 보는 건 한 번 봐도 오래오래 기억되더라고요.

조성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석물의 변화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조선왕릉의 봉분 주위에는 다양한 석물을 세웠는데요.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문석인, 무석인, 왕릉을 지키는 석호와 석양 등이 모형으로 정리돼 있어요.

시대에 따라 달라진 석물의 크기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어요.

동구릉 역사문화관 입구에 심장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어요.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1초가 시급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위해 눈여겨 봐두었어요.

바로 앞에 소나무 숲 쉼터가 있어요.

역사의 숨결과 자연이 주는 힐링을 고스란히 누리며 잠시 쉬기 좋은 곳으로 함께 산책하거나 관람하기로 한 사람들과 만나는 장소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동구릉 역사문화관 옆에 석물 보관 및 전시 공간이 있어요.

경복궁 월대를 복원할 때 이곳에 보관돼 있던 석물이 사용되기도 했었어요.

두 개의 터널 같은 무지개 모양 석물이 시선을 사를 잡았어요.

동구릉 외금천교 석물로 건원릉이 조성된 1408년부터 경릉에 헌종의 두 번째 왕비 효정왕후가 모셔진 1904년까지 500여 년에 걸쳐 왕과 왕비가 모셔진 이곳을 속세의 공간과 구분하던 역할을 했던 다리예요.

1975년 촬영한 항공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동구릉 입구를 지나는 43번 국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철거돼 경내에 보관해 오다가 외금천교의 부재를 분석해 홍예교였음을 확인했다고 해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아쉬움 때문인지 더 아름다워 보였어요.

제작 당시 흔적이 석물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석공이 정으로 돌을 다음은 듯한 흔적을 보고 있자니, 그 순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어 석물들이 더 주인공 같아 보였어요.

원래는 건원릉까지 한편에 소개하려고 했는데요.

너무 길어진 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었어요.

조만간 관람 허가를 받아 봉분과 석물까지 더 자세하게 소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곧 새 학기 시작과 봄이 찾아올 텐데요.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와 함께 역사의 숨결과 자연이 주는 힐링을 누리며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구리 동구릉과 동구릉 역사문화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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