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간 전
백제와 조선이 공존하는 l 부여 관북리 유적
비움의 미학이 있는
관북리 유적
충남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33
부여에서 관북리 유적은 부소산과 금강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가장 번화한 곳이다.
70~80년대 수학여행의 성지로 들썩였던 반짝이는 과거가 있는 곳이다. 중학교 시절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왔었다.
그때는 관북리 유적이라는 이름도 없이 부여 박물관과 낙화암을 들러서 오는 코스를 당연하게 여겼다.
우리 학교도 관광버스 10대에 까만 교복 입은 여학생들을 태우고 왔다. 전국에서 몰려온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근처가 들썩들썩했다.
몰려다니며 사진 찍고 웃고 떠들다 온 기억이 추억의 전부이다.
1982년부터 발굴 조사를 시작해서 백제시대 사비도성의 왕궁 위치와 구조, 조성 과정을 파악하게 되었다.
백제의 왕궁터라고 확증할 수는 있는 유적과 유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공방터, 창고, 연못 등의 부속 건물 발굴이
백제 왕궁과 관련이 있는 곳인 것은 확실해졌다. 도로 계획과 대지 조성 등을 추측하게 했고 학자들에게도 많은 과제를 안기기도 했다.
다양한 유물들은 백제 사람들의 삶도 유추하게 하는 성과가 있었다.
천오백년 동안 잠자고 있던 백제 사람들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의 발 아래에서 백제가 어떤 모습으로 깨어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천오백년의 세월 너머 백제인들의 의식주를 짐작하게 하는 창고 유적은 21세기 사라들에게 볼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유적은 보존하고 그곳에서 살던 사람들의 생활을 추적하고 기록하는 의미도 있지만 현재 사람들에게는 비우고 쉬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관북리 유적에서 부여 시가지를 바라보면 전성기 시절의 부여를 엿볼 수 있다.
한때 전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필수 코스라서 부여가 들썩들썩했던 시절이 있다.
부여 시가지는 수학여행을 온 학생과 관광객들의 편의 중심의 시설로 꾸며졌었다.
백제 시대 공방처로 추정되며 기와를 쌓아 올린 와적기단을 만든 형태가 엿보인다.
정림사지 건물터에서도 와적기단 형태가 발굴되어 복원되었다.
행정구역 상 관북리라고 부르는 데는 관아의 북쪽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부여현의 관아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백제 왕궁터로 추정되는 거대 담론 앞에서 조선의 관아 건물도 존재하는 사실은 간과한다.
부여현 현감이 공무를 수행하던 관아에는 동헌과 객사, 내아가 남아있다. 고종 6년(1869년)에 지었고 1985년에 보수했다.
부여 객사는 관아의 중심 건물로 왕의 궐패를 모시는 정당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외국 사신이나 중앙에서 온 관리들이 머물던 곳이다. 부풍관(扶風館)이라는 편액에서 부여의 민심과 풍속이 물씬 풍긴다. 가운데 정당 건물을 한 단 더 높이 건축하여 백성들에게 임금의 권위를 내세우게 하였다.
부여 동헌은 초연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제민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각 지역의 동헌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이름을 붙인다.
도강영당은 부여현의 관아 부속건물이었다.
1971년 신축하여 현재는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홍가신, 채제공, 허목 세 분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백제 건축 기단석 위에 그대로 조선 동헌 건물을 올려서 ‘백제 속에 조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제와 조선을 지켰던 노거수가 수명을 다한채로 서있다. 그 모습 자체도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사진에는 빠지지 않는 사진이다.
현재의 삶은 팍팍해도 지난 시절은 아름답기만 하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관북리 유적이 통째로 등재되면서 관북리 일원에 흩어져 있던 부여의 유적들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푸른 잔디와 신록이 피어나는 지금이 관북리 유적의 비움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 수 계절이다.
굳이 역사적 의미를 익히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기는 공간으로 가치가 있다.
갈수록 푸른 색이 짙어지는 잔디와 고풍스런 건물과 백제의 흔적들이 천년의 시공을 넘나드는 느낌을 그저 즐긴다.
관북리 유적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부소산 입구에서 관북리 유적 부여현 관아 건물을 거쳐서 산책하듯이 걷는 방향과 구드래 나루터 방향에서 부소산 입구 쪽으로 오는 방법이다.
부족하지도 넘치지 않는 5월은 비움의 미학이 있는 관북리 유적을 찾아오시라.
부여 관북리 유적
○ 주소 : 충남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33
○ 입장료 : 무료
○ 주차 : 무료 (단 부소산 입장료는 유료)
* 취재일 : 25년 4월 26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충화댁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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