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기억상자

국립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이 2022년 3월 1일에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에 개관해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극복하고 자주독립 국가를 수립하기 위하여 희생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알리고 있는데요. 국립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상설 전시를 축약하여 담은 이동형 전시상자를 구성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억상자’를 기획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억상자’를 전국 각지의 독립운동 관련 기관에서도 볼 수 있도록 순회 전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익산 항일독립운동 기념관에서 특별 전시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다녀온 중국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 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 공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었는데 전시 소식을 듣고 반가움에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익산에서 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에서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계승까지의 유물과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익산 항일독립운동기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억상자가 전시되고 있는 익산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은 항일 의병투쟁부터 4.4 만세운동에 이르는 일제 강점기 익산의 독립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조국 수호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고 강인했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자 2022년 3월에 조성된 기념관입니다.

익산 4.4 만세운동 기념공원 앞에 자리하고 있어 더 의미가 깊은 곳이랍니다. 4.4 만세 운동 현장에서 순국한 문용기 선생의 동상도 볼 수 있는데요. 익산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은 1관부터 3관까지 있습니다. 2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억상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관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과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는 공간으로 일제강점기 일본 경찰들이 사용했던 곤봉, 나팔, 총기류 등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3관은 건물 외벽을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4.4 만세 운동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답니다. 또한 익산 곳곳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기념비, 사적지 등을 알 수 있어서 익산 독립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귀중한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2관의 특별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억상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억상자’가 전시되고 있는 2관은 일본인 대교 농장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이랍니다. 국가 등록 문화유산인데요.

대교 농장에서만 사용했다는 망와가 용마루 마구리에 있었는데요. ‘대교’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2층 구조로 이루어진 2관이지만, 2층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1층만 전시실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억상자 1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공화정의 시작’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1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공화정의 시작’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 공화제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과정을 다루었고,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에서 독립국임을 선언한 이후 상하이 프랑스 조계 지역에 자리했습니다. 대한민국 원년(1919) 4월 11일 정부를 수립했습니다. 한국 역사상 최초로 삼권 분립에 기초한 민주공화제 정부가 수립된 것이죠.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청정 엽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원 사진, 신년축하회 기념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날에 제1회 임시의정원 회의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녹음본을 들을 수 있어 현실감이 느껴졌습니다.

기억상자 2편

‘대한민국 뿌리,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광복의 그날까지 한민족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외교, 군사, 행정,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활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외교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독립을 인정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쓴 결과 대한민국 25년 ‘카이로 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을 보장받았습니다. 암울했던 항일투쟁기, 임시정부는 우리 민족에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독립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전례식장 앞 기념사진과 이봉창 의사 선언문, 파리강화회의 제출 독립요구서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억상자 3편

‘그대들 돌아오시니, 한국’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광복을 맞이한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45년 환국의 여정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임시정부는 비록 국제적 제약으로 연합국 구성원으로 승인받지 못했지만,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환국 이후 혼란스러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임시정부 요인들은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힘썼습니다.

결국 대한민국 30년(1948)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임시정부는 그 역사적 사명을 다하였습니다.

1945년 12월 19일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현 종로타워) 앞에 세워진 개선문을 지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영 행렬 사진을 보니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분들의 환국을 반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억상자 4편

‘대한민국, 여기서 시작하다’

1948년 건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임시정부로부터 헌법, 국호, 태극기, 애국가, 정부 주요인물, 국가 기념일 등을 이어받았다고 해요.

김구 서명문 태극기와 한·중·영문 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 대한민국 초대 정·부통영 및 내각 포스터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익산지역 특파원들 코너도 있었는데요. 소진형, 이재환, 심영택, 우재룡 등 임시정부 익산 특파원들은 주비단을 결성해 군자금을 모으고 유력자의 망명을 도왔으며 각종 단체를 설립하는 등 임시정부와 관련된 활동을 했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내외에서 전개되고 있던 독립운동을 통할하여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삼았는데요. 전라북도에는 전북감독부를 설치해 상하이에 있는 임시정부의 인원 파송 및 군자금 모금, 밀송 등의 임시정부 지원 활동을 보다 조직적으로 펼쳤다고 합니다.

익산 출신 소진형, 이재환. 김제 출신 송강선 독립을 위해 확보한 자금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다는 것을 적시한 판결문과 임시정부를 도울 것을 요구했다는 판결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동 경로가 커다랗게 펼쳐져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내륙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자리를 잡은 것을 보면 일제의 탄압과 감시가 갈수록 심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1919년부터 1945년까지 27년간 중국에서 활동한 임시정부의 역사를 자세히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특별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과 가치를 축약해서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익산 항일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한다면 임시정부의 역사와 자주독립 정신을 함께 배워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7월 14일까지 익산 항일독립운동 기념관에서 전시하고 있으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기 간: 2024.6.1.(토)~7.14.(일)

✔️장 소: 익산 항일독립운동 기념관 2관

✔️주 소: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중앙로4길 59

✔️문 의: 063)843-3339

▼익산 항일독립운동 기념관 위치▼



글, 사진=이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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