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로 마음건강 챙겨요‘여주시분화연구회’ [2025년_1월호]
반려식물로 마음건강 챙겨요
‘여주시분화연구회’
반려동물을 돌보듯 식물을 키운다는 뜻의 ‘반려식물’부터 정성 다해 식물을 관리한다는 뜻의 ‘식집사(식물+집사)’까지.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홈 가드닝 문화가 확산하며 생겨난 신조어다. 식물을 기르는 문화는 이제 유행이 아닌 하나의 생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글. 두정아 사진. 박시홍
반려식물이 주는 특별한 선물
“업무 차 해외를 갔는데, 어떤 남자가 자전거에 땔감으로 쓸 나무를 잔뜩 실은 채 화분 하나를 들고 가는 것을 봤습니다. 너무 신기한 광경이라 뒤따라가 봤어요. 가스레인지 하나 놓지도 못하는 가정에서 화분을 장식해 놓았더라고요. 마음의 여유와 낭만이 느껴지던 잊지 못할 장면이었습니다.”
여주 흥천면에서 분화(화분에 재배하는 식물) 농장을 운영 중인 최화식 여주시분화연구회 회장의 말이다. 집안에 화분 하나를 들이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이야기다.
그는 “집에 식물을 두면 일단 심리적 안정감이 든다”며 “푸릇푸릇하게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키우는 보람과 함께 소소한 기쁨도 느낄 수 있어 정서적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반려식물이 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동안 많은 연구 결과로 밝혀진 사실이다. 식물이 많은 곳에 살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지고, 식물을 돌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 증상이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여주의 화훼 면적은 39ha(약 11만 7,000평)로, 이중 분화가 약 68%를 차지한다. 분화는 종류가 많고, 사이즈나 형태가 다양하다. 경기침체 변화에 민감하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농가들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 품종을 유동적으로 정한다. 지난해 주요 품종은 금전수와 남천,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등이었다.
“그동안 유행이 2년 주기로 바뀌었는데, 그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5cm 이하의 작물과 꽃이 피는 작물을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품종이 인기일지 1년 후를 내다봐야 하는 만큼 시장의 흐름이나 정세를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품질 분화 생산을 위하여
예로부터 우수한 맛과 영양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온 한우는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상징’으로 선정될 만큼 2004년 11월 결성된 여주시분화연구회는 현재 96명이 활동 중으로, 현장 견학과 농업기술 정보 교류, 소비 촉진을 위한 나눔 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매년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와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 농가들이 십시일반 예산을 모아 분화 나누기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농가에서는 3~6월 사이에 집중 출하를 한다. 출하 8개월 전 즈음 모종이나 씨앗을 심는데,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우스마다 3중 보온커튼과 보광등, 온풍기 설치는 필수다.
가장 큰 변수는 자연재해다. 여주 농가들은 지난해 폭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최 회장은 “문제는 자연재해임에도 보험 적용이 작물은 포함되지 않고 시설만 해당된다는 것”이라며 “새해에는 농가들이 걱정 없이 농장 일에 몰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최 회장에게 초보자들이 키우기 좋은 작물은 무엇인지 물었다. “품종을 먼저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환경을 고려해서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방에서 키울지 아니면 베란다에서 키울지,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을지 그늘에 놓을지 등이 중요합니다. 화분 놓을 위치를 정한 다음 그 환경에 맞는 식물을 고르신다면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새해를 맞아 화분 하나를 키워보며 건강하고 희망찬 한 해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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