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한 권의 근대 역사책을 보는 것과 같은 '한남대학교 인사례교양동'
한 권의 근대 역사책을 보는 것과 같은 '한남대학교 인사례교양동'
지난번에는 대덕구 오정동에 있는 한남대학교 본관 건물이 '비지정(미등록) 등록 문화유산' 근대 건축물로 인정받는 건물의 역사성과 특징을 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한남대학교의 역사성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남대학교의 역사를 보려면 이 건물로 가면 됩니다. 이 건물 3층과 4층에는 중앙박물관이 있는데, 한남대학교의 역사는 3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건물 명칭은 인사례교양동입니다.
인사례교양동 옆의 건물도 적벽돌 외관으로 역사성이 돋보이는데, 현재 히스토리 카페가 있습니다.
인사례교양동과 히스토리카페 사이에는 계단 길이 있는데, 계단 벽에 연결해서 그린 HANNAM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인사례교양동 앞에 있는 벤치도 수십 년 역사가 깃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것으로 바꾸지 말고, 학교의 역사와 조화를 이루는 이 모습 그대로 잘 관리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인사례교양동 건물도 적벽돌 외관으로, 삐죽삐죽 튀어나오게 설계한 모습과 1층 나무 창문의 디자인이 멋있습니다.
'인사례교양동'에서 인사례가 무슨 의미냐면, 인사례는 한남대학교 설립자이며 초대학장인 선교사 인돈(윌리엄 A 린튼) 박사의 부인으로 미국 이름은 '샬롯 벨 린튼'(1899~1974)입니다.
한국 이름이 '인사례'이며 대학 설립 초기에 영어 회화 교수로 재직(1956~1960)하며 설립에 기여한 뜻을 기려 이 건물을 인사례 강의동으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중앙박물관은 인사례교양동 3층~4층에 있습니다. 3층에서는 한남 60주년 아카이브전을 하고 있고 4층은 도자기 유물과 전통 생활사 등을 전시합니다.
한남대학교는 1954년부터 부지를 찾으며 설립을 시작해서 1956년에 개교했습니다. 2016년에 개교 60주년이었는데, 그때 기획한 전시가 벌써 내년이면 개교 70주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좌우 벽에 학교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1962년에는 '대전대학 학예부'에서 '소월의 밤' 현대문학 행사를 했는데, 소월의 3남이 현장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중간에 있는 청림축전(1975년) 행사 포스터에는 또 다른 대학 이름이 있습니다. 1986년 개교 30주년을 알리는 포스터의 디자인은 확실히 현대적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60주년 대동제의 주제는 '우아한 봄'입니다. 유명 대중 가수를 대거 초청한 모습이 매우 크게 달라진 모습 중 하나입니다.
'우아한 봄'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한남의 봄축제'의 앞 글자만 모은 말입니다.
오른쪽에서 처음 만나는 전시는 대한 설립 초기 선교사들의 기록과 유물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있으니 천천히 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다음 전시실에서는 중국과 도자기 교류전 'The Fusion'입니다. 중국 도자기 중에는 '경덕진' 도자기가 유명한데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과 경덕진 도자 대학교가 교류하면서 기증 작품을 전시하는 것입니다.
섹션1은 자연과 사람, 섹션2는 경덕진, 섹션3은 융화를 주제로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바로 위에 시를 아름답게 해석한 것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제일 넓은 곳에서는 한남 60주년 아카이브전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나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소감을 남긴 종이가 한쪽 벽에 가득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학교 이름이 여러 개인 내용을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남대학교는 1956년 개교할 때 '대전대학'이었고, 믿음, 배움, 사랑이 교훈이었습니다. 대학 축제인 청림축전은 1967년에 시작했다고 합니다.
1970년 9월에, 서울에 있는 숭실대학교와 대전의 대전대학이 같은 종교 계열의 학교로 통합하면서 숭전대학교가 됐고 교훈은 진리, 봉사였습니다. 숭전대학교는 1971년~1982년까지 기간입니다.
당시 필자는 숭실대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교명이 숭전대학교로 바뀐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1980년 4월에 두 학교는 독립 경영 이사회를 만들기로 하면서 1982년 10월에 대학을 다시 분리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대전에 지금의 대전대학교가 개교(1981년)한 이후였기 때문에 대전대학이란 이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남대학교가 됐고 교훈은 진리, 자유, 봉사입니다.
한남대학교는 1983년 학번부터 시작해서 1985년에 종합대학 인가를 받았고, 2000년으로 들어서면서 더욱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시된 내용 중에는 한남대학교 상징탑을 1986년에 준공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956년부터 개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총동문회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지금이 모습과 약간 다른데, 21년 만인 2007년에 철거해서 대운동장 부근으로 옮겼다가 다시 총동문회와 교수협의회가 주도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상징탑으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그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은 한남대학교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현대 역사책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 #대전
- #대덕구
- #한남대학교
- #한남대학교중앙박물관
- #한남아카이브전
- #대덕구오정동
- #한남대
- #한남대아카이브전
- #한남대중앙박물관
- #대전역사
- #한남대학교역사